[웃어라공동체] 하루 15개뿐인 '바삭바삭' 수제부각202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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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마을 김부각 새대표 취임
모든 과정이 어르신들 손으로
판로확보로 일자리창출 계획
지난 10월 말 평일 오전에 찾은 구이면 신전마을. 마을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김부각 작업장이 나온다. 이곳이 신전마을이 마을공동체사업으로 운영하는 김부각이 생산되는 곳이다.
올해 대표로 취임한 심병희 신전마을영농조합 대표가 어르신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전마을은 10여 년 전 김부각을 이용해 마을공동체사업을 부녀회의 도움으로 시작했다. 이렇다 할 작업장도 없이 마을회관에서 간간히 운영해왔고, 지난 2015년 큰 기대를 품고 작업장을 만들었다. 하지만 판로를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심병희(50) 신전마을영농조합 대표는 “올해 대표로 취임했는데 그동안 작업장이 1년 내내 활기를 띄지 않고 명절이나 새해, 지역 축제 등 단기간에만 가동이 되다보니 참 안타까웠다.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고 생산에 활기를 띌 수 있도록 노력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업장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무언가 집중하고 있는 두 명의 어르신의 모습이 보인다. 초창기 멤버인 김귀덕(78) 어르신은 “지금 김에 찹쌀풀을 바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어느 쪽도 두껍거나 얇지 않도록 고르게 바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전마을 김부각이 특별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제품 생산부터 포장까지 전부 어르신들의 손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루에 생산되는 완제품은 단 15개뿐이다.
마을공동체사업으로 시작된 신전마을 김부각은 제품 생산부터 포장까지 어르신들의 손으로 생산된다
풀칠이 완료된 김은 건조기 안에서 12시간 동안 말려진다. 풀기를 건조시켜 딱딱한 상태가 된 제품을 반건조 제품이라고 부르는데 저온 저장고에 보관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마다 기름에 튀겨진다. 그제야 비로소 우리가 알고 있는 바삭한 김부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심 대표는 “찹쌀풀 안에 멸치, 새우, 무, 파 등 각종 재료로 정성껏 우린 육수가 들어가야만 신전마을 김부각 고유의 맛을 낼 수 있다. 그 재료들은 되도록 로컬의 재료를 사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에게 이 모든 작업이 꽤나 고될법한데도 익숙한 듯 능숙하게 해낸다. 귀덕 어르신은 “옛날에 하던 일이라 힘들지 않다. 집에 가만히 있는 것보다 일하면서 대화하는 게 좋다”고 말하며 환히 웃었다. 옆에 있던 김경순(72) 어르신은 “월급을 받으면 손주들 용돈도 줄 수 있고 일을 하니까 당당해지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에게 일은 고됨보다 즐거움에 가깝다. 명절에는 새벽부터 나와서 하루 종일 일을 해야 하지만 힘들었던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현재 판매되는 제품은 일반 김부각과 매콤 김부각이다. 일반김부각은 고소하고 짭짤한 맛이 나고 매콤김부각은 잘게 썰린 청양고추가 함께 튀겨져 알싸한 맛이 난다. 두 제품 모두 바삭한 식감이 일품이다. 박인철 신전마을 사무장은 “농산물만 보면 항상 이것 저것 접목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이미 머릿속에 몇 가지 신제품 레시피가 있지만 앞으로 회사가 기반이 잡히면 서서히 시도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신전마을은 판로를 넓혀 완주로컬푸드직매장 입점 및 안정적인 거래처를 찾고 홍보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기반이 잡히면 노인일자리 창출에도 힘쓸 계획이다. 심 대표는 “신전마을만의 주력 상품이 있어야한다는 생각에 개발하게 되었다. 매콤김부각 외에도 신제품을 개발 해보려 한다. 아이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을 계획 중인데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제품 가격>
김부각(50g 다섯팩): 15,000원
매콤김부각(50g 다섯팩): 2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