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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다양성 무지개다리] ⑧ 랩소년 오색사이다2021-01-04

[문화다양성 무지개다리] ⑧ 랩소년 오색사이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게 문화다양성 

 

청소년들 인권 주제로 랩 만들어

 

인권 차별 없는 세상/ 손을 모아 다함께 만들어가/ 만들어가 만들어가/ 차별 없는 세상 만들어/ 만들어가 만들어가/ 인권 보장되는 세상을 만들어

- teenagerFor Human rights

 

플레이버튼을 누르자 리듬과 비트에 맞춰 힘 있는 랩이 쏟아져 나온다. TEENAGERFor Human rights 라는 곡이다. 제목처럼 노래는 인권 그리고 차별 없는 세상을 노래한다. 앨범 표지에선 다른 인종의 손들이 서로의 손을 맞잡고 있다. 이들의 랩이 전하는 메시지는 생각보다 쉬워 보이지만 그 내용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랩소년 오색사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랩 가사 써보기, 랩 메이킹, 녹음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문화다양성, 어렵지 않아요

랩의 주인공들은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완주문화재단이 주관하고 완주미디어센터가 운영한 Rapping on the story ‘랩소년 오색사이다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다. 프로그램은 음악과 랩 창작에 관심 있는 청소년 1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강렬하고 반복적인 리듬에 맞춰 읊듯이 노래하는 대중음악인 랩을 통해 이들은 차별과 배제에 대한 청소년의 시선과 생각을 내뱉는다.

수업은 문화다양성 이해하기, 랩 가사 써보기, 랩 메이킹, 녹음 등 모두 8회 차에 걸쳐 진행됐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생각하는 문화다양성이란 무엇일까? 프로그램에 참여한 강신영 군은 이렇게 말했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게 문화다양성이에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랩을 만들기 위해 이들이 찾은 노래의 주제는 바로 인권이다. 청소년이 가지고 있는 다름에 대한 편견과 오해, 개선점과 나름의 해답을 랩으로 표현한 것이다.

신율(랩네임 story·12·이성초5) 군은 인권에 대해 인권은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라고 말했다. 그는 사회시간에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헌법에 대해 배울 때 인권침해도 배웠다인권에 대해 설명하기가 어렵지만 중요한 것 같다. 침해를 당하면 경찰에 신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영(랩네임 RBK·16·삼우중3) 군도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권리라고 인권을 설명한다.

 


내가 느끼는 다름과 틀림의 차이

문화다양성 강의를 맡은 1인 시민활동가 겸 강사 조원영 씨는 학생들과 랩으로 문화다양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시도라고 말한다. 그는 감각을 이용한 수업을 하다보면 학생들이 좀 더 쉽게 받아들인다. 아이들이 직접 표현의 주체로 활동하다보니 큰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랩가사를 쓰기 위해 문화다양성, 인권에 대해 주변의 사례를 찾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시작해 결국엔 로 오는 과정이었다. 랩 강사 술래는 처음에는 우리 주변에서 찾아보기로 했지만 수업이 진행될수록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써보는 걸로 좁혀갔다학생으로서 느끼는 인권에 대한 생각, 차별에 대해 느꼈던 것들을 내 이야기로 풀어쓴 결과물이 우리의 가사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이들은 인권침해에 대한 사례를 자신의 이야기에서 찾아내 가사로 표현했다. 더운 교실에 에어컨을 틀어주지 않는 일부터 급식실 줄을 새치기 하는 선생님, 복장규율에 대한 이야기 등.

 

학교등교 자전거타고/ 날 지배한 가오 느낌있는 머리와 옷/ 이제 완벽하다 싶어끼우지 Buzz/

입구에 걸려 선생님 say skrrrt/ 머리 불량하다며 선/ 생님이 말해 '/ 들어' 귀에 Buzz를 쏙/ 빼고 like a 벌 서는 별/ 기분 정말 나쁜 걸/ 옆에서 낄낄대는 girls/ 내 머릿속 빙글뱅글 원

- 위한악의 studentry

 

장애가 있는 친구를 떠올리며 랩 가사를 쓴 학생도 있다.

 

언젠가부터 난 들었어/ 이해해주라고 배려해주라고/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이해가 안됐어/

왜 나만 노력하지 생각하고 또 생각해보니/ 진짜로 나만 노력하나 궁금해져서/ 친구와 얘기해보니 그 친구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더라고/ 그 친구의 노력을 못봐서/ 미안하고도 미안해졌어/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버려 내가 어리석게/ 느껴졌고 나 자신에게/ 부끄러워졌어 그동안 친구에게/ 외로움과 고독을 줬어


  

조원영 문화다양성 강사는 아이들의 가사를 보면 생각보다 많은 걸 알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오히려 아이들의 방식으로 표현된 메시지를 어른들이 배워야하는 배움의 역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완주미디어센터 김귀정 담당자는 청소년들 사이에 혐오, 왕따, 폭력, 인권 침해 등 많은 문제들이 야기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의 시선으로 그들의 다양한 문화와 배경, 생각 등을 바라보고자 시작됐다.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고 차별과 배제에 대한 청소년의 시선과 생각을 전달하는 메시지 전달자의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완주문화재단 무지개다리 사업

완주문화재단은 2020년 무지개다리 사업을 통해 '다름의 가치'에 대해 이해하고 소통하며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완주문화재단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무지개다리 사업은 지역주민과 다양한 문화주체가 문화예술을 통해 서로의 문화의 다름과 차이를 이해하고 공동체 사회에서 같이 살기 위한 방법을 찾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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