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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공동체 · 2026.08.14

질문이 있는 이달의 책

림보책방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사람들이 함께 웃고 배우며 살아가는 공동체 현장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등록 2026.08.14 16:07 조회 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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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이 중요한 경험들이 있습니다.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더라도 한번은 체험해봐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1965년생 가수 이승환은 전국투어 공연을 앞두었을 땐 양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뛰는 것으로 유명했다.

60살인 지금도 그러한지는 모르겠으나, 가수는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 그러니까 목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던 어린 시절에 처음 그 이야기를 듣고선 ‘체력’의 의미를 번뜩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치, 뭐든지 체력이지.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장강명 씀 글항아리 2026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장강명 씀 글항아리 2026

읽기에도 체력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모래주머니의 역할을 하는 책이 바로 ‘벽돌책’ 아닐까 싶다. 일단 두께부터 살벌하고, 무게는 그에 걸맞게 잔뜩 무겁다. 개인적으로 벽돌책의 기준은 700쪽 이상이라고 생각하는데, 사람마다 그 정의는 다를 것이다.

은 , 가 대표작인 작가 장강명이 직접 100권의 벽돌책을 읽고 정리한 목록이자 서평집이다.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벽돌책의 목록들과 비교하는 재미도 있고, 계속 생각만 하며 벼르고 있는 벽돌책, 생전 처음 보는 벽돌책도 있어 목차만 봐도 배부르다.

특히, 식사와 야식, 군것질과 디저트를 추천하듯 문학, 사회, 과학, 예술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상황과 목적에 따라 골라 읽어볼 수 있는 도서 목록을 추천한다. 물론 모두 벽돌책이다. 200쪽짜리 4권과 800쪽짜리 1권은 총 쪽수는 같겠지만, 책이 가진 사유의 밀도가 다르다.

무엇보다 해당 도서를 읽어 내기 위해 필요한 독자의 ‘지적 지구력’ 수준이 다르다. 유튜브나 인터넷 기사로 읽어 ‘내려가는’ 파편화된 정보들과 작가가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설계한’ 긴 텍스트 구조를 파악하며 읽어 ‘나아가는’ 행위는 그 결과가 같을 수 없다.

떨어지는 일과 밀고 나아가는 행위 사이에 분명 다른 힘이 필요한 것과 비슷하다. 읽어도 읽어도 쉽게 줄어들지 않는 벽돌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지적 근력과 감각이 생성된다. 요즘 당신의 읽기는 어떠한가. 장강명은 살면서 ‘한 번은’ 벽돌책을 읽어보라 권하지만, 사실 그도 알고 있을 것이다.

한 번이 어렵지 모래주머니를 떼고 달릴 때의 쾌감처럼 그 다음은 한결 가볍고, 기꺼이 즐거운 행위가 되리라는 것을 말이다. 요즘 화제작인 크리스토퍼 놀란의 개봉에 맞춰 원작 를 읽어봐도 좋겠다. 시작으로 딱 좋은, 672쪽이다.

현장 사진

림보책방 '살면서 한번은 벽돌책' 사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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