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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공동체 · 2026.08.14

웃어라 공동체

2년 차 농촌돌봄농장 농업회사법인 그라스팜

허브 향으로 이끌어낸 이해와 존중

사람들이 함께 웃고 배우며 살아가는 공동체 현장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등록 2026.08.14 16:31 조회 1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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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허브 내음이 은은하게 감도는 봉동의 ‘농업회사법인 그라스팜(이하 그라스팜)’은 좋은 원료가 좋은 제품을 만든다는 믿음에서 출발한 향기 농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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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마테라피스트였던 이현희 이사가 직접 밭으로 나가 허브 농사를 시작한 이곳은, 다양한 허브를 친환경으로 길러내며 일상에서 향기가 주는 위로를 이웃과 나누고자 한다.

작년부터 완주군장애인복지관, 용진노인복지센터와 인연을 맺어온 그라스팜은 올해 마음사랑병원까지 품으며 발달장애인과 정신질환 회복자, 지역 어르신을 아우르는 돌봄 농업의 터전이 되어가고 있다.

>> 허브밭에서 만난 세 갈래 이웃 텃밭에 도착한 참여자들은 저마다의 속도로 밭을 누비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함께해온 완주군장애인복지관 발달장애인 참여자들은 올해 부쩍 인원이 늘었다.

단순한 체험을 넘어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협력의 의미를 배워가는 이들 사이로, 용진노인복지센터 어르신들의 걸음도 분주했다. 호미질하던 차영숙 어르신은 “몸이 힘들어도 농장에 오면 마음이 편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며 웃었다.

소영자 생활지원사는 “처음에는 조용히 참여하시던 어르신께서 지금은 ‘이렇게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젊은 사람이 이런 일을 한다는 것이 참 고맙다’고 말씀하신다.”며 그라스팜을 통해 달라진 참여자들의 모습을 전했다.

올해 처음 문을 두드린 마음사랑병원 참여자들은 농장 풍경이 아직 낯설지만, 자신만의 속도를 찾아 조금씩 적응 중이다.

이현희 이사는 “처음엔 서로 조심스러웠는데, 꾸준히 만나다 보니 조금씩 신뢰가 쌓이고 있다”며 “참여자 그룹별로 분리되어 활동하는 게 아니라, 함께 활동하는 시간을 통해 각자의 속도에 맞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라벤더 수확을 마친 참여자들과 그라스팜 정시주 대표, 이현희 이사가 함께 손을 흔들며 웃고 있다.
라벤더 수확을 마친 참여자들과 그라스팜 정시주 대표, 이현희 이사가 함께 손을 흔들며 웃고 있다.

이렇듯 발달장애인, 어르신, 정신질환 회복자가 한 밭에서 마주치고 교류함으로써 자연스레 이해와 존중의 문화가 자리 잡은 것이 그라스팜이 맞은 올해의 가장 큰 변화다.

>> 결과보다 과정, 체험보다 농사 그라스팜의 프로그램은 대상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짜지 않는다. 이현희 이사는 “사회적 농업의 가치와 실제 농사일 자체를 중심에 두려 한다”고 말했다. 허브를 심고 가꾸는 데서 시작해 향과 맛을 경험하고, 생활 속에서 활용하는 법까지 익히도록 구성한 이유다.

다만 접근 방식에는 차이를 둔다. 어르신들에게는 익숙한 농작업으로 성취감을, 발달장애인과 정신질환 회복 참여자들에게는 각자의 속도에 맞춘 자신감과 사회성을 키우도록 돕는다. 경천면과 화산면 등 지역 내 소외된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 나서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개별적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지만, 지역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게 사회적 농업의 진짜 가치라고 생각한다”는 게 이 이사의 설명이다. 허브 수확 철이면 참여자들은 저마다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남긴다.

매주 “이렇게 하는 거 맞나요?”라고 꼼꼼히 확인하며 작물이 자라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에 푹 빠진 참여자도 있다. 처음엔 낯선 작업에 부담을 느끼던 이들이 협동과 나눔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사이 점차 적극적으로 변해가는 모습, 이 이사는 이를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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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장이 동네 사랑방이 되는 날까지 그라스팜은 농장이 농산물을 생산하고 가공하는 공간을 넘어, 지역주민 누구나 함께 배우고 어울릴 수 있는 동네 사랑방 같은 곳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허브를 중심으로 한 농업과 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더 발전시키고, 완주군장애인복지관과 용진노인복지센터, 마음사랑병원은 물론 지역의 더 많은 기관과 주민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문을 넓혀갈 계획이다.

발달장애인, 정신질환 회복자, 지역 어르신까지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이웃들이 이 허브밭에서 자연스레 만나 존중하는 문화가 뿌리내리기를, 그래서 농장이 사람과 지역을 잇는 다리가 되기를 그라스팜은 오늘도 바란다.

[농장 정보] 농업회사법인 그라스팜 • 대표자: 정시주 •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봉동읍 삼봉로 881-33 • 휴무일: 매주 일요일 및 공휴일 • 연락처: 010-5503-3721

현장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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