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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 경험담 현장서 들으니 농촌의 삶 와닿아 2013-01-07

선배들 경험담 현장서 들으니 농촌의 삶 와닿아

“선배들의 이야기를 현장서 직접 들어보고 싶어 이번 팸투어에 참가했어요.”
주영덕(41·수원)·최귀임(39)씨 부부는 귀농을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자녀 둘의 교육문제가 고민이다. 하여 먼저 귀농해 정착한 선배들의 조언을 구하고자 완주군 귀농귀촌인협의회가 마련한 팸투어에 참가했다.
올해 세 번째로 진행된 완주군 귀농귀촌협의회 팸투어는 11월 4일과 5일 1박2일 일정으로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의 귀농귀촌 희망자 32명이 참가했다. 공사 퇴직을 1년여 남겨둔 이부터 학원사업가, 회사원, 주부, 학생까지 다양한 직종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신옥순(의정부)씨도 귀농을 염두에 두고 있다. “남편이 바빠 중학생 아들과 함께 왔어요. 남편이 학원을 운영하고 있죠. 귀농하면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과 농사를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신씨는 본래 고향이 충청도인데 적당한 귀농지를 찾는 과정에서 이번 팸투어를 알게 됐다. 그는 “완주는 자연 환경이 아름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용진면 로컬푸드 직매장과 선배 귀농인인 운주면 옆채류 시설채소 농가, 피목리 곶감농가, 경천면 가천리 블루베리 농가를 방문해 조언을 듣고 화암사에서 도시생활의 번잡함을 잠시 내려놓았다. 또 완주 로컬푸드의 현주소를 볼 수 있는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과 선배 귀촌인들이 모여 만든 목공사업단 한그루영농조합도 둘러봤다. 이들은 선배의 경험을 귀담아 들었다. 특히 블루베리 농가에선 흔치않은 작물인데다 고소득이라는 말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아내, 딸과 함께 셋이서 온 문규형(57·광주)씨는 공사에 다니고 있는데 정년을 앞두고 있다. “은퇴 후 농촌생활에 도전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중이에요. 이를 위해 광주전남 귀농학교에 다니고 있죠.” 그는 지난 2회 팸투어도 참여했다.
전주가 고향인 문영자(70.고양시)씨는 서울로 시집가 45년 살다가 재개발되면서 고양시로 이사했다. 작년에 무주 진안 장수를 방문한 일이 있는데, 거기서 만난 전북사람이 팸투어를 권유했다. “이번 팸투어는 그 분이 대신 신청해줘 오게 됐다. 전번에 전남 곡성에도 가봤는데 내게 맞는 곳을 선택해 노년을 농촌에서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팸투어는 ‘도시민유치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귀농귀촌 희망자들에게 완주를 소개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참가자들은 대체로 유익했다 평했지만 “1박2일은 농촌을 아는데 너무 짧은 시간”이라며 “2박 혹은 3박 이상의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원하는 프로그램만 집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도 주문했다.
김두현 귀농귀촌협의회 부회장은 “귀농귀촌 희망자들에게 선배들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실질적인 정보를 주고자 했다”며 “내년에도 4차례에 걸친 팸투어를 계획하고 있는데 올 행사를 참고로 보다 나은 프로그램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완주군 귀농귀촌협의회
완주군 귀농귀촌협의회는 올해 1월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하지만 그 모태는 작년 4월부터 활동한 읍면별 협의회다. 협의회는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그해 11월 14일 귀농귀촌인 가족한마당 행사를 치러냈고 올해 귀농귀촌협의회라는 이름으로 정식 발족했다.
협의회는 회원 상호간 친목도모와 정보교류, 협력증진사업과 도시민 유치지원 사업, 도농교류 활성화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올해 대표적인 사업이 3차에 걸친 팸투어 행사다. 6월 경천애인활성화센터에서 가진 1차 팸투어 행사는 전국에서 32명이, 구이 안덕마을에서 가진 2차 행사는 28명이 참가했다.
협의회는 인터넷 카페(http://cafe.daum.net/wanjulife)를 통해 부동산과 농산물직거래, 영농기술 등 유익한 정보를 나누고 있다.
정의균 완주군 귀농귀촌협의회장(용진)은 “귀농·귀촌인들이 농촌에 뿌리내리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다. 우리 협의회는 친목과 결속을 다지며 회원들의 연착륙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현 협의회 부회장(동상)은 “다양한 소득연계사업을 개발해 후배들이 지역에 내려올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려 한다”며 “군 조례개정으로 내년부터는 사무실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돼 협의회의 활동 폭을 넓혀 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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