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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석의 완주곤동체이야기] 곤충의 변이2023-12-21

[이근석의 완주곤동체이야기] 곤충의 변이

곤충의 변이 


오랫 동안 곤충 사진을 찍었습니다. 곤충이 인간에게 여러 가지 측면에서 도움을 주는구나 하면서 시작한 것이 10년을 훌쩍 넘었습니다. 인간에게 식량위기가 오는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이 곤충이라고 생각들어 전문적 지식을 쌓을까도 생각했지만, 이런 저런 핑계로 계획을 미루던 차에 희귀종인 비단벌레를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고 이를 저장하기 위한 홈페이지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곤충을 찍는다는 것은 가만히 기다려 주지 않기에(긴 시간 기다리기도 했고) 처음에는 비디오로 찍고 캡처 받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고, 이후에는 카메라 렌즈를 장만해서 해상도 낮는 것을 극복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곤충이라도 도감에서 쉽게 그 모습을 찾으면 좋겠지만 변이가 심한 곤충들은 몇 달이고 이름을 알아내지 못해 끙끙대기도 했습니다. 도감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이것도 저자의 의지대로 만들어 늘 부족한 부분이 많았고, 이를 인터넷을 통해 극복하거나 전문기관 홈피에 가서 찾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 가장 심한 곤충은 나비와 나방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역에 따라 같은 종임에도 불구하고 무늬가 틀리거나 크거나 위치 변동이 있는 경우 이것이 한 종류일까 하는 의심에 이리저리 찾아 보게 되었습니다.

 나방의 경우에는 무늬가 뚜렷하게 구별되지 않아 그 어려움은 그 어느 곤충보다 심했습니다.

변이는 곤충에게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마도 먹는 먹이도 그 영향을 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곤충이 다른 지역에서 다른 환경과 먹이로 인해 변하듯이 인간에게도 그렇게 작용하나 봅니다. 그래서 신토불이라는 말이 나왔고 로컬푸드라는 용어도 사용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교육과 같은 지역에서 자라고 같은 종교를 가져도 사람마다 똑같지 않은 것을 보면 변이라고 하기에는 그렇지만 개성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겠지요. 변신도 한 몫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많다고 봅니다.

같은 목적과 비젼을 가지고 활동을 했지만 자기의 위치와 목적이 다르게 만들어지면서 전혀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겨울이 성큼 눈 앞에 왔습니다. 이미 곤충들은 겨울나기 위한 준비를 했기에 겨울철에 곤충을 만나기란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시기입니다.

그 동안 곤충의 세계를 통해 우리의 활동이나 삶을 견주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글 재주도 부족하고 곤충에 대한 전문적 지식도 미천하지만 완두콩의 배려로 잘 견디어 왔습니다. 좀 더 다른 기회가 되어 만날 것을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이근석은 귀촌해서 고산 성재리 화전마을에 살고 있다. 전북의제21 사무처장을 거쳐 지금은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장으로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완두콩과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 연재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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