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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나누고 사랑하라] 완주마을미디어제작단 2022-08-16

[배우고 나누고 사랑하라] 완주마을미디어제작단

영상수업 받고 외율마을 여덟할매’ 찍었죠

평범 속 특별함 25분에 담아

유튜브 조회수 9,500회 기록

 

고산면 외율마을에는 여덟 할매가 산다. 일흔 또는 여든을 부쩍 넘긴 나이에 새롭게 배움을 시작한 이들은 스케치북에 본인의 이름 석 자를 적어 카메라를 향해 보여줬다. 떨리는 손으로 적었음에도 반듯한 글자였다. 완주마을미디어제작단은 할머니 여덟 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고 이를 25분짜리 영상으로 담아냈다. 영상 제목은 외율마을 여덟할매고 주인공은 외율마을에 사는 정정자(86), 권철(81), 국순여(82), 고순자(80), 이정수(88), 이소순(79), 송옥선(82), 김부임(67) 어르신이다. 어르신들은 마을에서 살아온 세월을 회고했다. 그 속에는 딸을 잃은 아픔도 있고 또래 아낙들과 같은 시기를 보내며 어울려 지냈던 행복한 기억도 있다.

 

완주마을미디어제작단은 완주미디어센터에서 2019년에 시작한 공동체미디어사업 중 하나로 마을미디어 활동가를 양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번 외율마을 여덟할매영상을 기획, 촬영, 편집한 것도 마을미디어제작단이다. 마을미디어제작단 1기로 참여했던 이경선 씨를 비롯해 올해 양성과정에 참여한 2기까지 모두 7명의 활동가가 함께 영상을 제작했다. 미디어에 대한 이해와 경험의 폭은 각각 달랐지만 마을의 소소한 풍경을 담고자 하는 마음은 같았다. 마을미디어제작단 이지향 씨는 이번에 영상을 만들면서 평범함 속에 특별함을 찾아내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상을 제작한다는 것은 평범한 일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보경 씨는 우리가 만든 영상이 지역과 사람을 추억하고 기억할 수 있는 도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완주미디어센터는 미디어활동가 양성과정을 통해 활동가들에게 마을미디어의 개념 이해를 돕고 콘텐츠 기획부터 촬영, 편집하는 기술 등을 교육했다. 이 과정에서 다큐멘터리 감독 장미경 씨가 이들의 멘토가 되어 기획과 촬영기법들에 대해 조언했다. 이들은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평상시에도 활발히 의견을 나누고 영상이 완성되면 시사회를 꾸려 마을 주민들과 함께 영상을 시청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들이 제작한 외율마을 여덟할매는 지난 5월경 비디오플랫폼 유튜브에 업로드되어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이 영상은 현재 기준 조회 수 9,541회를 기록하고 있다.

마을미디어제작단 유후선 씨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기에 한 분당 인터뷰를 2번 이상씩 진행했다. 첫날보다 그다음 날 더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그렇다 보니 영상을 보는 사람들에게 전달이 잘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선 씨는 얼굴과 손에 주름이 가득한 할머니들이 카메라 프리뷰 화면에서는 소녀로 보였다. 과거의 일을 떠올리면서 어느새 소녀로 돌아간 모습을 볼 수 있었기에 이 자체만으로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외율마을 할머니들이 담긴 영상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이야기들을 그려나갈 계획이다. 올해 제작단 활동을 통해 한 사람당 세 편의 영상을 제작할 계획이며 이들의 영상은 완주미디어센터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완주미디어센터 완주마을미디어제작단원들이 고산 '외율마을 여덟할매'촬영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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