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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놀이터 운주 원금당마을] 7년차 이장 강정구2022-07-21

[여름놀이터 운주 원금당마을] 7년차 이장 강정구

호시절이 지난 뒤 지금의 마을은


금방이라도 빗방울이 떨어질 것 같은 날이었다. 습한 기운에 머리카락은 금세 촉촉해졌다. 땀을 식힐만한 곳을 찾다 보니 원금당마을회관에 닿았다. 회관에는 어르신들이 둘러앉아 선풍기 바람 쐬며 여가를 즐기고 있었다. 그 속에서 강정국(70) 이장을 만나서 과거 탄광촌에서 일하던 시절부터 오늘날까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강정국 이장은 새벽 5시쯤 하루를 시작한다. 요즘같이 더운 날이면 아침 일찍 밭으로 나간 뒤 낮에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3대째 마을을 지키고 있는 그는 1980년대 젊은 시절에 운주면 장선리에 위치했던 탄광회사 전주일광산에서 9년간 일했다. 전주일광산은 1939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고 당시 주로 은을 채굴했으나 현재는 폐광된 상태이다.

그때 탄광에서는 잘 알아주던 큰 회사였어요. 직원들도 많았고 꽤 오랜 기간 운영되었던 곳이었어요. 이쪽 사는 남자들은 탄광촌에 많이 다녔어요.”

그렇게 9년 동안 탄광촌에서 일했던 그는 그때의 흔적이 아직도 몸에 남아있다. 작업하다 돌이 튀어서 한쪽 눈에 상처를 입었고 시력이 저하되었다. 이때 강 이장은 직장을 잃었고 한동안 벼농사를 지은 뒤에 대둔산관리사무소에서 11년간 일했다. 그는 3년간 객지로 나갔던 것을 제외하고 한평생 마을을 떠난 적이 없다.


다른 지역에도 나가봤지만 먹고 사는 데 있어서 고향에 있는 게 편하더라고요. 살던 곳에서 쭉 있다면 어떻게든 먹고 살게 되거든요. 시내권에서 사는 것도 좋겠지만 저는 추억도 많고 이웃 간 정이 있는 우리 마을에서 사는 게 좋아요.”

강 이장은 마을에 대한 애정이 깊은 만큼이나 걱정도 크다. 원금당마을을 비롯해 운주면 전체에 고령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귀농·귀촌 가구가 마을에 들어왔다가도 금세 다시 나가는 걸 보면서 그 심각성을 느끼곤 한다.


첫 이장을 맡았을 때가 7년 전인데 그때랑 지금이랑 비교하면 인구수가 반절 정도 줄었어요. 마을에 사람이 있어야 뭐라도 할 텐데 사람이 워낙 없으니까 안타깝죠. 귀농, 귀촌하는 분들이 들어와서 동네가 활성화되면 좋을 텐데 그것도 기반이 없으면 쉽지 않아서 힘들죠.”

7년간 마을의 크고 작은 변화를 함께 겪어온 강정국 이장. 그는 그동안 이장으로서 마을회관 운동기구 설치, 마을회관 지붕 보수 등 사업이 시행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최근에는 마을에 대대적으로 상수도 공사를 진행함으로써 그동안 지하수를 끌어다 써야 했던 주민들이 곧 수돗물을 쓸 수 있게 된다. 늘 마을 일에 앞장서왔던 강 이장은 앞으로의 바람을 전했다.


결국 사람은 혼자서는 못 사는 법이고 함께 살아가는 거예요. 우리 마을 사람들이 화합도 잘 되고 서로 협조하면서 살아야 발전도 되리라 믿어요. 농촌사회가 점점 죽어가고 있는데 좋은 지원책을 통해 젊은 사람들이 들어 와서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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