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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이 품은 이야기] 윤석환 씨의 돌담집 2022-07-21

[이 집이 품은 이야기] 윤석환 씨의 돌담집

젊은적 10년 빼곤 55년을 함께 했지


전쟁통에 지은 집

회관 맞은편 녹색 대문의 돌담집. 이곳에는 윤석환(65) 씨가 산다. 그의 부모님이 한국전쟁 당시 나무와 흙을 붙여 지었다는 집은 볏짚을 엮어 만든 초가지붕이었다가 새마을운동 때 슬레이트 지붕으로 교체하며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지난 70년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듯 곳곳에 녹이 슬고 균열이 생겼지만 사는 데 큰 불편함은 없다는 석환 씨. 문제가 되는 것들은 직접 수리하고 있다. 물이 새면 판을 덧대 막아두고 보를 세워 지지해두는 식이다. 그는 젊었을 때 10년간 외지에서 일한 시간을 제외하면 줄곧 이곳에서 살았다. 유년부터 지금까지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셈이다.




아버지처럼 늙어가네

부모님의 모습을 잊지 않으려 사진을 방 한켠에 걸어두었다. 그는 사진 속 아버지를 꼭 닮았다. 어머님이 살아계실 때 사용하던 뒤란의 장독대. 지금은 장을 담그지 않아 비어있으나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먹는 재미보단 키우는 재미
그의 마당은 작은 농장 같다. 고추, 대파, 호박, 오이 등 없는 작물이 없기 때문이다. 토마토와 아로니아도 키운다. 이를 보며 그는 “먹는 것보다 애정을 쏟은 만큼 쑥쑥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보람”이라며 웃었다. 초록색 대문 위로 자란 덩굴은 마의 잎이다. 쪄먹으면 고구마보다 달고 맛있다는 게 그의 자랑. 부엌의 아궁이는 겨울이면 불을 지펴 방을 데우는 데 사용한다.







울울창창호두나무
측면에선 호두나무가 자란다. 자세히 보니 탁구공만 한 열매들이 주렁주렁 맺혀있다. 그가 어렸을 때부터 울창했다는 나무는 담장 너머 골목에 그림자를 드리울 정도로 큰 키를 자랑한다. 가을이면 잘 익은 호두알을 망치로 두들겨 까먹는 재미가 있다.



지붕너머 천등산 눈이 다 시원하지

마루에 앉아 바라보는 풍경. 요즘같이 더운 날엔 이곳에서 선풍기 바람을 쐬며 집과 마주한 천등산 자락을 감상하는 것이 낙이다. 회관이 가까이 있어 오가는 이웃들이 담장 너머로 안부를 물어오기도 한다.





세면대 겸 식기를 씻는 소박한 개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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