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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석의 완주공동체이야기] 곤충의 세계에 감사하는 마음2022-05-19

[이근석의 완주공동체이야기] 곤충의 세계에 감사하는 마음

제비나비



제비는 대체로 우리에게 반가운 손님이고 흥부의 박씨 덕분인지 사랑받는 조류 중 하나입니다.

기후온난화로 여러 가지 계절의 변화와 기온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와 동네를 힘차게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동네를 거닐다 보면 어렵지 않게 제비의 비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집을 지을 자리를 찾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쉽게 작년에 지었던 집을 찾아오는 광경도 볼 수 있습니다.

나비 중에서 특별히 제비라는 이름을 가지 나비가 바로 제비나비입니다. 몇 종이 있지만 대체로 색은 제비처럼 온통 검은색을 띠고 있고 제비만큼 우아한 날갯짓으로 주변을 날고 있어 그 이름을 차지했나 봅니다.

쉽게 내려앉아 먹이를 먹지 않아서 그냥 꽃 주위나 나무 주위를 팔랑팔랑 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마을만들기 사업(공동체 육성)을 시작하던 초창기에는 가장 처음 단계에 큰돈 들이지 않고 꽃밭을 만들거나 담벼락에 그림을 그려 마을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을 주민들이 함께했습니다. 이 일을 통해 마을에 관한 관심을 다시 갖고 미래를 설계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꽃밭을 만든 마을에는 나비들이 많이 모여드는 모습을 보면서 이 마을의 주민들은 마음이 따뜻하고 정이 많아서 나비들이 모여드나?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제비가 찾아드는 집은 특별한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흔히 집을 짓기 좋은 환경과 집으로 날아 들어오는 각도, 주변에 먹이활동이 수월한 장소로 처마가 있어야 한다는 설(?)이 있지만, 나비는 그런 것과는 무관하게 꽃이나 숙주식물을 찾아다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마을사업의 규모가 커져서 많은 변화를 가져 왔지만, 초창기에는 적은 돈으로 주민들의 단합된 힘이 보이지 않으면 진행할 수 없도록 해서 마을 뭉칠 수 있는 단초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주민들이 의견과 힘을 모아 교육을 받고 선진지 견학을 다니면서 한 단계씩 발돋움해서 큰 사업들에 도전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처음 시작했을 때의 기억이 가물거릴 정도입니다.

마을 주민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모셔오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마을에서 그런 배려가 있을까 싶습니다.

우리는 무슨 일을 할 때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말을 쉽게 합니다. 말은 그렇게 정작 일을 하는 과정에서는 속도전으로 진행하게 되고 그것이 사업의 성공이라고 판단하기에 상상하건대 배려보다는 배척(?) 아닌 배제를 하게 될 것입니다.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돌아보는 계기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의 욕심보다는 공동체의 미래를 아름답게, 원래 하려고 했던 부족하지만, 함께 했던 목표를 향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운전을 할 때 빨리 가봐야 5분 정도의 차이 밖에는 나지 않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걸 알면서도 과속을 하게 되지만 결과는 좋지 않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제비나비처럼 우아한 날개짓으로 천천히 함께 마을의 미래가 그려졌으면 합니다.


/ 이근석은 귀촌해서 고산 성재리 화전마을에 살고 있다.  전북의 제 21사무처장을 거쳐 지금은 소셜굿즈센터 이사장으로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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