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라공동체] 봉동읍 희망나눔가게202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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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가득 채우고, 행복은 나누죠

지난 11월 1일 봉동읍 생강골 목욕탕 옆 ‘희망나눔가게’라는 상호의 가게가 문을 열었다. 8평 남짓한 작은 내부에선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분주히 손님을 맞이하며 쌀과 과일, 고기 등 각종 식재료부터 주방용세제, 염색약까지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고 있었다. “손세정제는 2점이고, 샴푸는 1점입니다” 언뜻 여느 가게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이 가게에선 고객에게 화폐 대신 점수로 값을 받고 있다.

봉동읍 희망나눔가게는 완주군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노사의 후원으로 굿네이버스 및 봉동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함께 생필품, 식자재 등을 후원받아 저소득 취약계층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기 위해 설치된 무료나눔 가게이다. 매장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원 총 32명이 교대로 운영하고 있으며 물건 구입에 사용될 5점 쿠폰을 가구당 1장씩 우편으로 사전 발송하였다. 또한 질서 있고 원활한 이용을 위해 마을 별로 방문 기간을 구분 지었으나, 사정상 기간 내 방문하지 못한 주민들에 한해 추가로 하루 더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이날 가게 운영을 돕고 있던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이정란(52) 회원은 “모든 손님들이 공평하게 다양한 물건을 사갈 수 있도록, 특정 물건을 여러 개 사가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주방용 세제나 샴푸 등 생필품과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즉석식품을 많이 구입하고, 어르신들은 손주에게 줄 간식을 많이 사 가신다”고 말했다.

위부터_희망나눔가게 운영을 돕고있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원 일동.
거동이 불편하여 먼 곳까지 장을 보러가기 힘들었던 어르신들은 희망나눔가게를 통해 보다 간편하게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게됐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원이 어르신께 가게 이용방법을 안내하고있다.

매장에 있는 물품들은 여러 단체와 지역 기업, 개인 등 수많은 이들의 후원으로 마련되었다. 가게 한편에는 후원자 명부가 적힌 ‘나눔의전당’ 현판이 게시되어 있는데, ㈜아시아, 봉동읍의 이용국, 봉동종로약국 등 명단에 오른 곳만 해도 30여 개에 달한다.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것이라는 말에 지역사회 전체가 나선 것이다. 많은 이들의 애정섞인 관심과 도움의 손길 덕분에 가게는 온기로 가득하고, 손님들의 얼굴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원구만 마을의 이정자(70) 씨는 “마을이 구석에 있어 읍내로 장을 보러 가는 것이 힘들었는데, 행정복지센터에 볼 일 보고 간편하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마을 주민 김 모 씨는 “이렇게 좋은 가게를 만들어주어 고맙다. 내가 여기에 기부를 하고 가야 하는데, 되려 받아 가서 미안하다. 덕분에 추운 겨울도 따뜻하게 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희망나눔가게는 모두의 사랑과 격려 속에 앞으로도 꾸준히 운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정란 씨는 “우편물 확인을 잘 안 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미처 쿠폰을 못받았다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홍보가 우편 뿐만 아니라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리하여 한 분도 빠짐없이 찾아와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12월까지 봉동읍 모든 마을이 한 번씩 돌아가며 방문할 예정이다. 1월부터는 다시 첫 번째 순서 마을부터 이용할 수 있도록 쿠폰이 발송되니, 한 번 다녀간 분들이라면 가게를 더욱 잘 활용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희망나눔가게에 물품 기부를 원하는 개인·기업·단체는 가공식품, 생필품, 등을 봉동읍사무소 또는 봉동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기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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