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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공동체] 어울림학교 송광초등학교2022-02-03

[웃어라공동체] 어울림학교 송광초등학교

농사지어 만든 김치, 소외이웃과 나눔까지


지난 11월 19일 오전, 송광초등학교 교실 안에서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교사와 학생들은 모두 위생모자를 쓰고 비닐장갑을 끼고 있었다. 책상에는 절임배추, 양념장 등 김장재료가 준비되어 있었다. 이날 송광초병설유치원생부터 송광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이 김장체험에 나선 것이다. 체험은 유치원생부터 시작해서 학년 별로 차례를 지키며 이어 나갔다. 이정미 영양교사는 “다들 이미 해봐서 알겠지만 배춧잎에 양념장을 꼼꼼히 발라야 한다”며 웃었다. 그 말을 들은 학생들은 고사리손으로 곧잘 따라 했다.


직접 가꾼 텃밭에서 수확부터 나눔까지



송광초등학교(이하 송광초)에서는 텃밭체험 활동과 연계한 식생활 교육을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다. 이 중에서 김장체험학습은 2017년도부터 시작된 활동이다. 학교 내 텃밭에서 직접 배추, , 당근을 땀 흘려 농사짓고 이를 수확해 김장까지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김장체험학습을 통해 김치의 가치와 원리를 배우고 김장하는 방법을 익히면서 자연스럽게 자부심을 갖게 된다.

김장체험에 참여한 임가은(8) 양은 저번에 엄마랑 할머니가 맛있다고 칭찬해줬는데 이번에는 더 맛있게 담글 것이라며 포부를 전했고 유은성(9) 군은 오늘 김장이 세 번째인데 할 때마다 재밌다고 말했다.

이날 김장체험에 사용된 배추는 160포기 정도다. 학생들이 직접 농사지은 것으로 사흘 전에 수확한 것이다. 김치는 한 사람당 여섯 쪽씩 버무렸는데 이 중에서 세 쪽은 각자 집으로 가져가고 나머지 세 쪽은 지역에 있는 장애인시설 은혜의동산과 주변 경로당 등에 가져다줄 계획이다. 해마다 학생들은 봄이 되면 각자 할당된 논에 모내기해서 벼농사를 짓는다. 이때 수확한 쌀도 가래떡이나 누룽지 등으로 만들어서 주변 소외이웃에게 전하고 있다.

사업 담당자 박애리 교사는 농작물을 가꾸고 수확하는 농사를 통해 책임감과 협동심을 기르기 위해 시작했다. 학생들이 대부분의 과정에서 직접 체험해보도록 하고 있지만 준비과정 중 기술력이 필요한 부분은 학부모나 지역 인사의 협조를 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규모는 작아도 알찬 혁신학교



송광초는 전라북도교육청에서 2015년 마을협력형 어울림학교, 2016년 혁신학교를 지정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마을협력형 어울림학교는 세 차례 지정됐고 혁신학교는 2019년에 다시 지정된 후 이듬해 혁신더하기 학교지정을 앞두고 있다. 이는 학년별, 계절별로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창의적 체험 활동을 구성한 것 등을 인정받은 결과다. 또한 학교에서는 학생의 성장을 돕기 위해 성취기준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과정 중심으로 평가하는 등 더 나은 교육을 위해 변화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일명 다모임을 통해 직접 회의하여 의사 결정을 이루며 영화제나 나눔장터 등의 행사를 개최하기도 한다.

송광초 임후남 교감은 우리 학교는 유치원생 7, 전교생 33명으로 소규모 학교다. 규모가 작다 보니 입학을 염려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오히려 장점이 많다는 걸 알리고 싶다. 유치원생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이 하나같이 모여서 가족처럼 지내는 분위기라며 인원이 많은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했던 학교 밖 청소년이 우리 학교로 재입학하는 사례도 있다. 최근에는 전학생이 점점 늘어나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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