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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친화 이야기] 아동청소년의 참여와 주체성2021-03-11

[아동친화 이야기] 아동청소년의 참여와 주체성


그저 게임기를 얻을래?

지역을 바꿀래?


독일에서는 1980년부터 청소년의회가 운영되었습니다. 독일역사를 살펴보면 1980년 이전에 정치 포퓰리즘이 난무하였고, 청소년의 정치 혐오감이 확산되었기에 국가정책으로 청소년의회를 권장하고 정치교육을 교과과목으로 채택하게 됩니다. 지금은 독일전역 300여곳에서 청소년의회가 활발하게 운영됩니다. 독일총리 안겔라 메르켈(Angela Merkel)을 포함한 독일의 다수정치인들은 청소년시기부터 정치교육 및 토론수업을 받아왔으며, 안겔라 메르켈 총리는 전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여성 1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완주군 청소년의회에 어떤 청소년 의원이 있습니다. 2016년부터 어린이의회부터 청소년의회까지 5년 정도를 활동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한국을 대표하여 유니세프 한국대사로 임명되어서 전 세계 아동대사들과 코로나-19에 대한 회의, 국제회의 등에 참여하여 발표도 하였습니다. 처음에 청소년을 만났을 때에는 말수도 적고 쭈볏쭈볏한 모습이 잘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였지만, 제 생각이 완전한 기우였음을 깨달았습니다. 소극적으로 보였던 청소년은 의회라는 공간에서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발표하였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청소년의원이 제안한 정책은 현재 완주군 정책에 반영되어서 일요일에도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참여를 통해서 아동청소년의 삶 뿐만 아니라 군민의 삶도 변화한 좋은 사례입니다.

 


본 기고문의 첫 번째 주제를 아동청소년참여와 주체성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참여하면 어떤 것이 떠오릅니까? 요즘 워낙 참여라는 말을 많이 쓰기 때문에 조금 남용되긴 합니다만, 내 삶과 관련된 일에 관여하는 것! 입니다. 여러분이 가장 관심있는 주제가 무엇입니까? 만약 여러분이 축구선수라고 한다면, 어느 포지션에 서야할 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맡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축구감독이 다른 포지션을 맡겼다면, 여러분은 분명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은 어느 포지션 이라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 바로 이런 참여의 연속입니다. 내 삶과 관련된 무언가에 내 의견을 피력하고 토론하며, 내가 원하는 주체적 삶을 찾아가는 것! 바로 참여와 주체성입니다.

 

그렇다면 참여와 주체성을 어떻게 찾아야할까요? 많이 들어봤을 단어입니다만, 나는 누구, 여긴 어디? 라는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나는 왜 여기 있는지, 나의 역할은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아동청소년 참여활동을 하다보면 부모님이나 선생님 등 열정적인 분들이 아동청소년을 추천하게 되는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오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사람마다 특성이 있는데, 책을 좋아하는 아동 혹은 사교가 좋은 아동 등 다양한 부류가 존재합니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지 않은 일을 선생님이, 혹은 부모님이 하라고 강요해서 한다면 여러분은 어떨까요?

제가 참여했던 청소년 동아리에 몇몇 청소년의 자세가 불량해서 물어봤더니 엄마가 시켜서 나왔다고 하는 겁니다. 그만 해도 좋아 라고 타일러봤지만, 엄마가 이 활동을 다하면 닌텐도를 사주기로 약속했다는 겁니다. 그 친구는 그만두지 않고 그냥 앉아있습니다. 서로에게 힘든 시간입니다.

 

완주군은 유니세프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상위단계를 인증받은 지방자치단체입니다. 아동친화도시란 지방정부 시스템 안에서 유엔아동권리협약이 온전히 실행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아동친화도시 시스템의 첫 번째 핵심원칙은 아동청소년의 주체적인 참여입니다. 주체적인 참여는 아동청소년 여러분이 자신의 삶을 고민하고, 변화하는 시간입니다.

나와 관련된 지역사회, 학교, 그리고 공동체 일에 참여하고 나의 의견을 이야기한다면, 나의 관련된 일들은 변화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나를 더 행복하게 하고, 우리가 속한 지역사회는 더 좋아질 것입니다. 나의 행복은 가족과 친구, 이웃들의 행복과 연결되고, 내 주위에 행복한 사람이 많다는 것은 우리 완주군이 행복한 도시, 살기좋은 도시라는 것입니다.

아동청소년, 여러분들의 참여와 주체성을 되짚어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명확히 인식한다면 다음 스텝이 한결 쉬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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