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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두콩 100호와 기록 그리고 사람] 먹방마을 신금순 할머니2020-12-29

[완두콩 100호와 기록 그리고 사람] 먹방마을 신금순 할머니


기어이 두유를 챙겨주시네

 

20133월 운주 먹방마을에는 세 할머니가 살았다.

오직 세 할머니만 살았다. 문안녀, 김삼순, 신금순. 서로의 고쟁이 색깔도 안다는 할머니들이었다. 지금은 신금순(85, 세례명 마리아) 할머니 혼자 마을을 지키고 있다. 문안녀 할머니는 몸이 아파 다른 곳에 계시고 김삼순 할머니는 돌아가셨다. 낮에 와서 식사며 빨래 등을 챙기는 요양보호사가 유일한 말벗이다.

아이고 나 이제 정신이 없어. 고마워요. 이리 누추한 곳에. 건강하들 않아. 정신이 없어 이제. 뽈뽈거리고 잘 돌아다녔는데.”

할머니의 유쾌함은 여전했지만 거동은 어려웠다. 좀 더 건강했을 무렵 할머니는 백석 공소에 나가 미사를 드렸지만 지금은 집에서 텔레비전 틀어놓고 평일미사를 드린다. 방 한쪽에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사 놓고 간 두유상자가 보였다.

이것이나 하나 드셔. 맛있어. 내가 이거 좋아하거든.” 금방 밥 먹어 배부르다는 우리들에게 기어이 팩 두유 하나씩 들려 보내신다. 그리고는 고맙다는 말씀을 몇 번이고 하신다. 빈손으로 와서 두유까지 챙겨가는 객들이 무엇이 그리 고마울까. “먹방 사람들은 법 없어도 살게 생겼다7년 전 말씀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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