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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의 완주이야기 74] 비봉면 수선리2020-10-15

[이승철의 완주이야기 74] 비봉면 수선리


수선화처럼 아름다운

비봉면 수선리

 

비봉면은 영어 Y자 지형으로 지역(봉산·소농·내월리), 지역(대치리), 지역(백도이전수선리) 7개리로 구성되었다. 수선리는 지명대로 물이 좋다. 산골이 많은데다 저수지가 있으며, 이 저수지는 제34대 이존화 민의원 주선으로 막아 작인들이 공적비를 세웠다. 지명 문자 닦을 수()’, ‘착할 선()’, 혹은 목숨 수()’ ‘착할 선()’도 더러 있다. 주목할 부락은 평지(平地)마을이다. 밀양박씨 집성촌으로 단합이 잘되고 애정이 있어 박태근(朴泰根) 옹의 공적비를 세웠다. 박 옹은 경기도 파주에서 성신문화사(출판사) 대표로 전국 여러 대학교에 많은 책을 주어 그 금액이 수억 원. 청소년 시절 친구 집에서 밥 얻어먹고 잠잔 일을 잊을 수 없다며, 그 손자 장학금을 뭉떵 내놓았다. 이런 처신으로 서울에 친지 많으나 70대 중반 중대결심을 했다. ‘내가 누구냐? 고향 비봉면 수선리로 돌아가야 한다.’며 출판사를 정리함과 동시에 재산 몫 따라 정리하고 평지마을로 돌아왔다. 경로당을 갖고 싶어 하는 주민을 위해 땅을 선뜻 내놓아 공적비가 서게 되었다. 193242일 산기가 들어 아이고 배야! 할 때 불이야!’ 마을이 전소 놀란 부인은 개울 건너 외딴집에 가 해산했는데 이 남아가 바로 박태근 이다. 태근 님 아버지는 윤석(潤錫:1888년생), 한학자 규진(奎鎭:1863년생) 할아버지는 학동들을 가르쳐 1년에 월량(月糧:수업료) 수십 섬을 받았다. 박태근 씨의 노년을 귀소(歸巢) 심리(心理)로 본다. 박태근 옹 내외는 옛 절터 사러온 불자에게 싸게 팔았다. 원수선은 문화류씨 집성촌으로 입향조는 류취정(柳就正)이며, 후손 중 류중렬 중학교 교장 아버님은 소나무로만 집을 지어 당호를 전송가(全松家)’라 했고, 큰 며느리 정씨는 남편이 죽자 곧 따라 자절한 열녀이었다. 류지탁은 전북도교육청 교육국장을 지냈다. 박두식(朴斗植) 비봉면장은 2019년 고향에서 정년퇴직 공직을 마쳤다. 비닐하우스는 농촌마다 비슷한 농법이기에 긴 설명을 주린다. 수선리 뒷산이 화산(花山)인데 1914년 새 이름을 지으며 이 산을 인용(引用) ‘화산면(華山面)’면이라 했고 성산대접을 한다. 수선리에 해방 직전부터 아동교육기관이 있었고, 한 때 초등학교로 승격 탄탄하더니만 주민이 줄어 분교로 내려왔다가 이 마저 지켜내지 못하고 폐교돼 애들은 고산초등학교를 다닌다. 이런 사정에 따라 여기 주민들은 행정구역 화산이나 고산면 편입을 마다하지 않아 언젠가는 그럴 가능성도 높다. ‘가루개는 순 우리말인데 한자로는 노포(蘆浦)’라 적는다. 반곡사는 담양국씨 선대 어른을 모시는 사당으로 봄에 유림들이 모여 제사한다. 수선하지 않은 마음이다.


/이승철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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