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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석의 완주공동체이야기] 메뚜기2020-10-15

[이근석의 완주공동체이야기] 메뚜기


메뚜기

 

어느덧 아침 저녁으로는 가을 바람이 차갑다 할 정도 부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긴 장마와 태풍으로 또 악재 중의 악재인 코로나19로 생활방식의 변화까지 주면서 고단한 시간을 보내고 이제 추수를 할 준비를 할 계절입니다.

들녘에는 벼 이삭이 누렇게 고개를 숙이기 시작한 모양은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싶습니다. 그러나 메뚜기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메뚜기도 한 철인데 논두렁을 둘러보아도 뛰거나 날아가는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한 여름엔 국립공원 인근에 때 아닌 대벌레들이 벤취며 나무에 더덕더덕 붙어 있는 기이한 현상으로 뉴스에 올랐습니다. 대벌레는 산 속 깊은 곳이나 습기가 많은 곳에 종종 보이는 종이니 사람들이 놀랄 만한 일이었습니다.

 

메뚜기가 논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태풍과 긴 장마로 벼가 수정해야 할 즈음에 제대로 수정을 하지 못해 하얗게 백수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안고 살아야 할 것들이 더 많은 영역에서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19와 같은 예상할 수 없는 유행병도 그 한 가지요, 논농사나 밭농사가 기후변화로 인해 피해가 당연히 입는 것으로 여기며 농사를 지어야 할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올해에는 여러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일시적인 어려움일지 모르겠지만 지속적으로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는 여러 가지로 준비를 해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농작물을 직물로 경제활동을 하는 분들이 제일 큰 어려움이 닥쳐 올 것 같습니다. 그 고통을 혼자 돌파해 나갈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공동체의 힘으로 새로운 힘을 얻었듯이 이런 문제도 함께 돌파를 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혼자 힘으로 이겨내거나 버거워 주저했던 사업들을 찾고 머리를 맞대면서 지금의 모습을 만들었습니다. 쉽지 않은 과정을 겪은 셈입니다. 이제 새로운 문제에 다시 부딪쳤습니다. 우리가 가진 것은 서로 의지해서 함께 할 때 문제의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교훈입니다.

지금까지 해 왔듯이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고 아픔을 함께 나눌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완주는 공동체를 이루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준비가 되어 있으며, 헤치고 나갈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과 전문가가 있습니다. 공동체를 어떻게 구성하고 함께 하려는 의지가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메뚜기는 한 철이지만 우리는 지속가능성을 찾고 그 방향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가야 합니다.

농촌이 살 길은 공동체요, 친환경 농사를 지어야 이런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농으로는 답이 없는 듯 싶습니다. 작은 농지라도 농사를 지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이를 공동체로 만들어 돌파해 나가야 합니다.

완주는 가족농, 소농들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완주는 이겨낼 수 있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습니다.


/이근석은 귀촌해서 고산 성재리 화전마을에 살고 있다. 전북의제21 사무처장을 거쳐 지금은 소셜굿즈센터장으로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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