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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다양성 무지개다리] ⑥ 기후위기 전북비상행동2020-10-15

[문화다양성 무지개다리] ⑥ 기후위기 전북비상행동

코로나는 시작에 불과,

지금이 행동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


낙관과 방관이 기후위기 키웠다

피케팅 등 펼치며 기후정의 호소

 

지난 912일 토요일 오후 4시 전주시 고사동 오거리 문화광장을 수백켤레의 신발이 가득 채웠다. 전 세계 기후운동과 연대해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정의를 촉구하며 전국적으로 진행된 전국 동시다발 기후위기 비상행동현장이다. 사람들이 들고 있는 피켓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 있다. ‘우리는 살고 싶다’. 섬뜩하고 절박한 메시지다. 이들은 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기후위기 전북비상행동은 2주에 한 번씩 지역의 대학이나 공공기관 등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장소를 찾아 기후위기와 관련된 피켓을 들고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기후위기를 주목하라

기후위기비상행동은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인식을 높이고 적극적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 청소년, 환경, 인권, 종교 등 각계각층의 시민단체가 함께 하는 기후운동 기구이다. 전북에는 기후위기 전북비상행동이 활동 중이며, 완주에 사는 방선영(42)씨도 이곳의 회원이다.

기후위기 전북비상행동은 지난해 8월 활동을 시작했다. 김지은 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을 비롯해 회원 5~6명이 참여하고 있다. 기후위기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민들이다.

이들은 기후위기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2주에 한 번씩 지역의 대학이나 공공기관 등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장소를 찾아가 기후위기와 관련된 피켓을 들고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활동이다.

또 기후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모아 온라인스터디도 진행한다. 원격화상회의를 통해 책을 함께 읽고 발제하는 방식이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도 있고 시민단체 활동가, 교육분야 종사자, 자영업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한다.

전주에서 펼쳐진 전국 동시다발 기후위기 비상행동의 신발 퍼포먼스에는 모두 552켤레가 모였는데 완주에서도 100켤레 이상이 모였다. 방선영 씨는 모인 신발 중 아이 신발을 보고 누군가는 가슴이 뭉클하고 미어진다는 표현을 했다. 기후 위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어린 아이들이 가장 큰 피해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비의 이름은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입니다.

각종 미디어를 통해 기후위기에 대한 정보가 쏟아진다. 하지만 그 정보의 양만큼 기후위기에 관심을 기울이는 경우는 많지 않다. 반면 주변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사례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올해 54일이라는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한 장마와 태풍의 경우만 보아도 우리나라 기후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지은 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은 이번 장마를 일컬어 이 비의 이름은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만들기도 했다.

국내 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 폭우로 인한 피해가 계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스페인과 영국 등 유럽 국가는 기온이 40도 가까이 오르는 역대 최고의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기후위기라는 이름의 다양한 표현인 것이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최근 발표한 연구는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상승하는 시점이 앞으로 5년 내에 다가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유엔 산하 국제 협의체 IPCC<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는 전 지구 평균기온이 1.5상승할 경우 극한고온, 호우 및 가뭄 등 자연재해의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 7위를 기록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기후악당으로 불리고 있는 상황이다.

방선영 씨는 기후위기를 설명하면서 자주 자본주의라는 단어를 꺼내들었다. 그는 기후위기를 공부하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자본주의 시스템이 기후위기라는 커다란 재앙을 남겼다는 것이다. 또한 그럼에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 자본주의라고 설명했다. 선영 씨는 어떤 보고서는 2050년 안에 방글라데시가 침수될 거라고 한다. 우리가 최후의 빙하라고 부르는 그것마저도 녹고 있다. 그린피스 보고서는 2030년 인천, 서해안 쪽의 낮은 지대의 지역은 침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선영 씨의 말처럼 실제 방글라데시는 최근 20년 동안 많은 기후변화를 겪고 있다. 비가 많이 오지 않는 5월에 비가 쏟아지고, 비가 내리던 4월에는 비가 오지 않아 벼농사에 피해를 주고 또 해수면 상승으로 벵골 만 연안의 섬들이 잠기기 시작했다. 이 같은 사례는 결코 방글라데시만의 일이 아닌 것이다.

 


나중이 아닌 지금, 남이 아닌 나부터

기후위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아직은 괜찮을 것이라는 근거 없는 낙관과 나랑은 상관없을 것이라는 방관이다. 선영 씨는 우리는 코로나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코로나는 바다 속 작은 상어에 불과하고 그 뒤에 더 큰 위험이 기다리고 있다. 그게 기후위기라며 국가와 기업이 변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시민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이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선영 씨는 개인의 실천만으로는 기후위기는 절대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육식을 줄이고, 소비를 줄이는 것에 동참해달라고 말한다. 그는 공장 식 축사를 세우고 가축을 먹일 콩과 옥수수를 심기 위해 엄청난 규모의 원시림이 파괴되고 있다. 소와 돼지 등 육식 기반의 식사가 탄소 배출량이 월등하게 높다며 육식 줄이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물건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공장이 돌아간다. 공장을 돌리기 위해 여러 숲이 파괴되고 석탄, 석유가 사용된다. 소비를 할 때 그 물건이 어디에서 왔고 지구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는 걸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이미 늦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럼에도, 지금이라도 기후위기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실천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은 누구나 공감한다.

선영 씨는 티핑포인트를 넘지 않았다는 전제하에 지금이 우리가 기후위기에 대처 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자연 재앙의 직적접인 피해자가 될 아이들이 부모들한테 물을 것이다. 재앙이 오기 전에 무엇을 했느냐고. 그 물음에 답할 수 있는 부모가, 어른이 되면 좋겠다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기후위기를 알리는 일이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피케팅을 하고 불편한 뉴스를 사람들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위기 관련 추천 도서


 

* 기후위기와 자본주의 (체제를 바꿔야 기후변화를 멈춘다)

저자 조너선 닐| 역자 김종환| 책갈피

 

저자는 급진적 체제 변화를 위해 투쟁해야만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2011기후변화와 자본주의라는 제목으로 한국에 처음 출간돼 환경책큰잔치 올해의 환경책에 선정됐다.


 

* 이것이 모든 것을 바꾼다(자본주의 대 기후)

저자 나오미 클라인| 역자 이순희| 열린책들

 

5년간 진행한 방대한 자료 조사와 현장 답사, 과학자와 경제인, 환경 운동가들의 인터뷰를 종합하여 결실을 맺은 이 책은, 오늘날 기후 위기의 본질은 과학이 아니라 정치와 경제의 문제임을 역설한다.


 

* 그레타 툰베리의 금요일(지구를 살리는 어느 가족 이야기)

저자 그레타 툰베리, 스반테 툰베리, 베아타 에른만, 말레나 에른만| 역자 고영아| 책담

 

미래를 위한 금요일-금요일마다 등교를 거부하고 기후 온난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운동을 촉발시킨 스웨덴의 16세 소녀. 2019 노벨 평화상 후보, 10대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와 그 가족 이야기를 담았다.


 

* 그레타 툰베리와 친구들 학교보다 지구!

글 풀비아 델리 인노첸티| 그림 프란체스카 리차토| 역자 황지영| 마음이음

 

지구 환경을 위해 행동에 나선 세계 곳곳의 친구들 이야기. 책은 지구를 구하는 건 우리들의 작은 실천이라고 이야기 한다.


완주문화재단 무지개다리 사업

완주문화재단은 2020년 무지개다리 사업을 통해 '다름의 가치'에 대해 이해하고 소통하며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완주문화재단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무지개다리 사업은 지역주민과 다양한 문화주체가 문화예술을 통해 서로의 문화의 다름과 차이를 이해하고 공동체 사회에서 같이 살기 위한 방법을 찾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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