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전 봉동우체국 앞. 보건용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이 보인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심각단계에 다다른 요즘, 전국 읍·면 우체국에서 볼 수 있는 진귀한 풍경이다. 이렇듯 코로나19로 인한 불안이 상승해가고 있는 가운데 완주에서는 주민들을 위해 도움을 자처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완주군희망발전소1호점에서 근무하는 방역작업자다. 이들은 2월 말부터 늘어난 주문량과 함께 완주 곳곳을 돌아다니며 방역작업을 돕고 있다.

중증장애인직업재활시설로 알려진 완주군희망발전소1호점은 지난해부터 방역사업을 해 온 방역전문업체이다. 현재 ‘코로나19’ 예방차원에서 장애인 직원은 근무하지 않고 비장애인 직원 3명이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세 명 중 두 명은 유료방역을 하고 다른 한 명은 무료방역을 하고 있다. 이날 봉동우체국을 찾은 박상진(38)원장은 “무료방역은 일정이 안 겹치는 선에서 할 수 있는데 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개인 가정집을 제외하고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이나 열악한 지역을 중심으로 다니고 있다. 오늘은 용진우체국, 봉동우체국, 봉동에 있는 동전노래방과 당구장 일대를 돌아다닐 계획이다”고 말했다.

방역이 이뤄지는 과정은 간단해보인다. 작업자가 커다란 소독약을 들고서 구석구석 뿌려주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섬세함이 필요로 하는데, 특히나 이들이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사람이 자주 머무는 곳, 손잡이, 철로 된 것에 대한 소독이다. 사용되는 살균제는 ‘바이오클 퓨어’로 아이들에게도 안전한 약품이다.

완주군 희망발전소1호점 직원이 완주봉동우체국에서 방역작업을 펼치고 있다.

희망발전소의 방역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봉동우체국 유기환 국장도 바닥청소에 나섰다. 락스 세제를 물로 희석한 다음 바닥을 닦으며 소독효과를 내는 것이다. 그는 “지난 금요일부터 보건용 마스크를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새벽부터 나와 줄 서있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희망발전소에서 무료로 방역해줘서 고마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방역작업자들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완주군희망발전소1호점도 작업자 혼자 40호를 반복적으로 돌아다닐 정도로 분주하다.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무료 서비스를 시행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하다.

“아무래도 저희가 사회복지기관이니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이번 기회를 통해 그동안 받았던 것들을 베풀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또 전국에 있는 직업재활시설도 무료방역 시범을 보이면서 함께 나아가고 있답니다.”

전국적으로 비상사태인 요즘. 사람들의 필요에 따라, 마스크 가격이 올랐을 뿐 아니라 방역기구 가격도 올랐다고. 박 원장은 “상황이 종료되기 전까지는 무료방역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게 정도를 넘어선다면 무료로 하는 게 어려워질 수도 있다. 아직 완주에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예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활동할 생각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