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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촌예찬] 청년농부 박천환2020-02-11

[청촌예찬] 청년농부 박천환


하우스는 나의 유기농 실험실

 

일본서 오리농법 배워와

자신만의 브랜드 갖는 게 목표

 

3년차 농부 박천환(34)씨는 이서면에서 오리가족 촌티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농장에 있는 330짜리 두 개의 하우스는 그의 실험실. 일반 관행농에 비해 간격을 넓게도 심어보고 종류별 품종을 심어보기도 한다. 현재 그는 대파, 감자, , 부추, 시금치, 상추, 깻잎, 흑색당근 등 그의 말에 의하면 다품종 소량생산중이다.

자신만의 농장을 차리고 농사를 지은 지는 이제 3년차이지만, 그의 농사 내공은 남다르다. 대학교 4학년 때 학교 해외현장파견프로그램을 신청해 후쿠오카현 이이즈카시 후루노 다카오 선생의 농장으로 일 년 간 연수를 떠났던 것이 그의 첫 진짜 농사였다.



- 물위를 유유히 헤엄치는 오리떼들


대학시절이었어요. 고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후 봉하에서 오리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것을 보고 오리농법에 대해 관심이 생겼거든요. 여러 곳을 찾아보니 일본에서 오리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후루노 다카오 선생을 알게 됐어요. 바로 이메일로 질문을 하고 농장을 찾아갔죠.”

연수 이후 일본의 가장 큰 종자 회사의 한국지부에 취업도 했었지만 그는 다시 일본으로 갔다. 큐슈대 대학원에 진학해 좀 더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농사를 짓고 싶다는 꿈이 더 커졌어요, 그래서 스승님이 공부를 더 시키려고 했던 것 같아요.”



이후 본격적으로 내 농사를 짓기 위해 완주로 내려왔지만 그에겐 돈도, 땅도 없었다. 그래서 우선 사람을 만나기로 했다. 구이가공센터에서 2년간 농가를 대상으로 한 교육매니저 일을 했다. 이후 땅을 알아보기 위해 반년이 넘게 부동산도 다니고 소개도 받았다. 눈물 나게 고생했다.

지금의 이서 땅을 소개받고 20181월에 매입해 농사를 짓기 시작했어요. 올해가 3년차죠. 지난해는 준비하는 기간이라 매출이 없었고, 올해 매출은 마이너스는 아니에요. 이 정도면 괜찮은 거죠.”

농사를 시작한 이후 천환씨는 유튜브(동영상 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본에서 은혜를 입은 이들에게 영상을 통한 일종의 생존신고겸 자신을 위한 기록이었다.

지난해 이맘쯤에 어떤 농사를 어떻게 했는지 그런 기록을 남기는 거죠. 데이터로 저장하는 것보다 공유를 하는 거예요.”



- 천환씨가 양손에 직접 농사 지은 농작물을 들고 환히 웃고있다.


다카오 스승은 유기농업은 용기 있는 사람들의 농업이라고 말한다. 그는 공감한다. 용기가 없으면 시작할 수 없는 것이 유기농업이다. 그만큼 힘들고 어렵다.

그래도 즐거워요. 저한텐 힘든 일이 아니거든요. 대기업의 노예가 되느니 지금이 좋아요. 제가 나중에 자식을 낳았는데 농사하고 싶다면 당연히 시켜야죠. 제가 열심히 하면 따라오지 않겠어요?”

그는 여전히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할 일도 많다. 매일이 바쁘게 살아지는 이유이다.

오리농법으로 쌀농사를 짓고 제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에요. 후에는 그 쌀로 술도 빚어보고 싶어요.”


오리가족 촌티농장

블로그: https://blog.naver.com/chontiu

유튜브: https://www.youtube.com/channel/UCFhH-Hk63s7iSTaaitSkM8w/featu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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