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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촌예찬] 환경지킴이 신미연2020-02-11

[청촌예찬] 환경지킴이 신미연

- 신미연(33)씨는 일상에서 환경을 고민하고 느리게 살기를 실천하고 있다.


지금처럼 건강하게, 느리게

 

빌딩숲 떠나 자연 찾아 완주로

일상 속 환경문제 고민 실천

 

경천면 푸른 산자락 아래, 웃음이 맑은 신미연(33)씨를 만났다. 거실 탁자에 앉아 따뜻한 모과차를 내어주며 삶의 일부를 들려줬다. 재작년에 완주로 오고 나서 올해 귀촌 3년차인 미연씨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새 출발을 앞둔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지난 20182, 미연씨는 서울에서 완주로 왔다. 빌딩숲이 아닌 자연과 어울리고자하는 생각에 발을 나섰던 것이다. 그는 남들보다 환경문제를 깊이 있게 바라보는 환경주의자이기도 하다. 그 관심의 출발은 언제랄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찾아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스물한 살에 호주로 떠난 그는 특별 비자를 발급 받고 그 나라에서 일하는 워킹홀리데이라는 제도로 농장에서 일했다. 당시 대학에 가지 못한 것에 대한 좌절감이 있었던 미연씨는 나이나 학벌을 따지지 않는 이국땅이 좋았다. , 차를 타고 20분 정도 나가보면 멋진 풍경이 펼쳐지는 것도 좋았다고.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도 호주에 대한 애정은 계속 됐다. 이후 5년 단위로 두 번을 더 떠났다. 20대 중반, 30대 초반에 다시 떠난 호주에 대한 느낌은 사뭇 달랐다.



- 차를 대접하며  이야기를 이어 나가는 미연씨


예전에 갔을 때는 호주라는 나라가 너무 좋아서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근데 완주로 이사 오고 나서 떠났을 땐, 우리나라로 빨리 돌아오고 싶었어요. 현재 삶에 대한 만족감이 커지다보니까 동향으로 눈을 돌리게 되더라고요.”




미연씨는 완주로 온 첫해, 삼례청년복합문화공간 하워드인플래닛에서 공간 매니저로 일하며 카페와 게스트하우스(숙박 시설)를 관리했다. 당해 삼례에서 열린 청춘난장이라는 청년축제에서는 환경문제를 다룬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텃밭에 있는 채소 케일을 활용한 사진작품을 비롯해서 플라스틱을 재료로 한 작품 등 다양했다.

그는 내가 만든 쓰레기를 내 손에서 끝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쓰레기로 작품을 만들었다. 다함께 환경을 지켜나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고산에 위치한 청년공간 림보책방에서는 <모두의 지구>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전에 지속가능한 농업 프로그램 퍼머컬처에서 배운 기술들로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은 잡초로 요리하는 법, 샴푸 만드는 법을 비롯해서 질경이로 연고 만들기, 에코브릭(생부해성 폐기물을 채운 플라스틱병)만들기 등 다양했다.


 


지난해 11, 삼례를 떠나 좀 더 한적한 곳에 정착한 미연씨. 가구도 짓고 김치도 담그며 바쁜 하루를 보내는 중인 그에게 앞으로 어떤 삶을 그려나갈 것인지 물었다.

여기가 외진 곳이다 보니 외식을 잘 안하게 되고 직접 요리해 먹고 살고 있어요. 또 화암사로 마실 물을 구하러 가는데 아직은 그게 재밌어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강하게, 조바심 내지 않고 느리게 살고 싶어요. 올해는 농사부터 요리까지 잘 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관련] 환경지킴이 신미연이 알려주는 생활 속 환경보호 Tip’


* 농사에서 밥상까지

작은 화분에 씨앗을 심어 채소를 기르거나 텃밭에서 먹거리를 직접 기를 수 있다면 농약과 화학비료 등 농업에 쓰이는 에너지 소비량이 줄어들고, 포장하지 않은 신선한 음식을 섭취할 수 있다. 또 외식과 가공식품을 줄이고 직접 요리를 해 먹으면 몸과 마음과 자연이 저절로 건강해진다. 요리 실력이 느는 건 덤!

 

* 소비와 물건

물건을 사기전에 직접 만들 수 있지는 않을까하고 궁리를 해본다. 요즘에는 인터넷에 스스로 물건을 만드는 DIY(do it yourself) 정보가 많이 나와있다. 소소한 즐거움이 환경생활로 이어질 수 있다.

 

*쓰레기 줄이기

외출을 할 때에는 포장을 뺀 알맹이만 구입하기 위해 시장바구니에 텀블러와 도시락통, 수저세트, 손수건과 프로듀스백(그물망 주머니), 그리고 밀랍으로 만든 랩을 챙긴다. 쓰레기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는 없지만 책임을 느끼고 줄이려는 노력과 실천을 함께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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