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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책이다]‘비주류인간’ 펴낸 유설 씨2019-08-13

[삶은 책이다]‘비주류인간’ 펴낸 유설 씨

유설씨가 비주류인간을 쓰면서 있었던 일화 중 일부를 설명하고 있다.


비주류를 자처한 인생 이력서

 

대안학교와 홈스쿨링, 대학대신 사업

지금도 새로운 발자국을 찍는 중


 


유설(24)씨는 책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우연히 삼례도서관의 ‘11출판 프로젝트공지를 보고 그저 목적 없이 이야기를 들으러 갔던 것이 시작이었다.

“20대가 되고나니 익숙했던 글들이 점점 멀어지는 것을 느꼈다. 프로젝트를 통해 기록을 남겨야겠다고 생각이 들었고 이번 기회에 독립출판물을 내봐야겠다고 마음을 굳히게 됐다.”

프로젝트 첫날, 강의를 들으며 제일 기억에 남았던 말은 내 책의 첫 번째 독자는 바로 나 자신이라는 말이었다. 이후 책을 위한 원고를 써가며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기도 하고, 잊어버린 당찬 포부들을 떠올리며 과거의 마음들을 가지런히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기록으로 남겨졌다.

내가 주인공이 된 책은 생각보다 더 멋진 일이었다. 게다가 마음만 먹으면 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유설씨가 쓴 책인 ‘비주류인간


그의 책 제목은 비주류인간이다. 책 제목을 정할 때 문득 이 단어가 떠올랐다. 그 단어가 무엇보다 자신을 나타내는 단어라 생각했고, 게다가 그는 자처해서 비주류인간으로 남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자칭 비주류인간인 유설씨의 선택은 남달랐다. 언제나 남들이 남긴 발자국을 따라가기 보단 새로운 발자국을 남기는 쪽을 선택했다.


유설씨가 직접 만든 자신의 삶이 담긴 이력서


학원 대신 놀기를, 중학교 대신 대안학교를, 고등학교 대신 홈스쿨링을, 입시준비 대신 공사를, 대학교 대신 사업을, 지식 대신 지혜를 좇아왔다.”

새로운 발자국을 남기는 선택은 다양한 경험으로 이어졌다.

남들보다 정기교육을 짧게 받고 대안적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다. 대학교를 가지 않는 대신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경험을 했다. 게스트하우스는 3년 동안 운영한 뒤 지금은 정리한 상태지만 또 다시 새로운 길을 찾는 과정 중에 있다.”

이번 책의 출판을 준비하면서 그는 자신만의 이력서를 만들었다. 일반적인 이력서와는 다르다. 회사 경력, 자격증은 없다. 대신 그가 가진 실용적인 경력사항으로 빼곡하다. 유설 씨는 이 이력서에 쓰인 경력을 가지고 세상 어디를 가도 조화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유설씨가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저는 정해지지 않은 삶을 살아 불안하지만, 매여 있지 않기에 무한한 가능성을 안고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근심과 불안감 그리고 여러 기로 속에서 갈피를 잃듯 저 역시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그런 고민들이 결코 쓸모없는 것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설 씨는 앞으로 비주류인간의 독립서점 입고를 목표로 원고를 조금 더 다듬고 보충해서 추가인쇄를 할 계획이다.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 덕분에 더 열심히 글을 쓰고 편집을 하는 중이다. 비주류인간을 시작점으로 앞으로 꾸준히 기록을 남겨가며 인생의 흔적을 책으로 남기고 싶다.”

새로운 발자국을 남기며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 유설 씨. 과연 멈추지 않는 그 발걸음 끝에는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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