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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석의 완주공동체이야기] 방아깨비2019-07-01

[이근석의 완주공동체이야기] 방아깨비


방아깨비

 

얼마 전 고산지역에서의 모내기 행사(?)가 대부분 마쳤습니다. 이제 농한기에 접어 들게 된 셈입니다. 모내기 모습이 예전과는 사뭇 다른 풍경을 보이긴 하지만 고산지역에서는 전통방식을 고집하는 모임(고산권역 벼농사 두레)가 있습니다.

볍씨를 담그고 못자리를 만들고 모판을 나르기까지를 합니다. 덕분에 인근의 초등학생들은 단오제를 맞이해서 손모내기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고사리 손으로 심는 모습이 불안하게 보는 분들도 있지만 기계가 심는 논의 수확보다 알차고, 기계가 심으면 빠트리고 심는 곳도 생기지만 아이들은 심은 논은 그런 곳이 없습니다. 또한 모가 자리를 잘 잡아 수확이 좋습니다.

 

메뚜기와는 크기와 모양새를 가진 방아깨비가 있습니다. 메뚜기 종류에서 단연 크기가 제일 큽니다.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펄벅의 대지라는 소설에서 등장하는 메뚜기떼에 관한 내용이 있습니다. 메뚜기 떼가 몰려와서 농작물을 싹쓸이 하는 모습입니다. 산업화되면서 대량생산을 꾀하게 되고 이를 위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농약이 등장하면서 메뚜기는 아이들 체험행사에서나 등장합니다. 그것도 친환경으로 농사짓는 곳에서만 가능한 일이 되었습니다.

간혹 메뚜기는 식량으로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아니면 안주거리로 우리 곁에 있습니다.

그 이웃 친구인 방아깨비는 어린이들의 놀이 친구로 자리를 잡았던 시절이 있습니다.

커다란 덩치를 가진 방아깨비의 튼튼한 뒷다리를 잡고 있으면 마치 방아를 찧는 동작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일 것입니다. 지금의 아이들은 이런 곤충들과 친구로 놀이친구로 놀 줄 알까?

옛날에 어린이들은 이렇게 자연의 것들을 놀이도구로 삼고 지냈던 것 같습니다. 작은 돌멩이를 이용한 공기놀이, 모래와 흙을 이용한 소꿉놀이, 넓적한 돌을 세워놓고 쓰러뜨리기 하는 비석치기, 자연물을 이용한 숨박꼭지, 보리밭 새순이 겨우내 뜬 것을 밟고 다지기 위해서 보리밭에서 날리던 연날리기, 겨울논에서 놀았던 썰매타기, 얼음지치기, 냇가에서 더위를 식히면 물고기를 잡던 천렵 등등 거의 대부분을 자연을 벗삼아 지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의 아이들은 폰연일체라고 우스개 소리를 할 정도로 손에서 핸드폰이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자연은 벗삼아 놀면서 자연으로부터 기운을 받기 보다는 전자파가 팡팡 뿜어져 나오는 기기에 우리 아이들은 너무 노출되어 있습니다.

올해는 무더위가 더욱 기승을 불릴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자연을 벗삼아 친구가 되고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만들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이근석은 귀촌해서 고산 성재리 화전마을에 살고 있다. 전북의제21 사무처장을 거쳐 지금은 소셜굿즈센터장으로 지역사회와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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