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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가 좋아]민미숙-민숙미 자매 부부2019-07-01

[완주가 좋아]민미숙-민숙미 자매 부부

언니 민미숙, 김광우씨 부부(오른쪽)와 동생 민숙미, 박덕회씨 부부가 숙미씨네 집 발코니에 심어둔 딸기화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
 

연고 없는 완주로

자매 부부가 함께 귀촌

 

인생에서 제일 잘 한 일

노래 같은 삶 이뤄




산으로 빙 둘러싸여 있는 완주군 비봉면 어느 마을. 회관에서 언덕을 올려다보니 하얀 집 두 채가 보인다. 두 집에 비슷하게 생긴 하얀 강아지 두 마리가 반긴다. 한 마리는 대박’, 다른 한 마리는 나라’. 둘이 합쳐 대박나라는 재치 있는 이름이다.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집에는 서울에서 온 자매 부부가 지낸다. 각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도 형제다. 언니보다 일찍 귀촌한 동생 민숙미(63), 박덕회(63) 부부는 이사 온 지 올해 1년 반 째. 언니 민미숙(66), 김광우(67) 부부는 지난해 8월에 온 10개월 차 귀촌 새내기다.


 

동생 민숙미, 박덕회 부부가 다양한 종류의 꽃차를 소개하고 있다.


귀촌하기 전 캐나다에서 20년 넘게 지냈던 민숙미, 박덕회 부부. 이들은 오랜 타국생활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짙어진 상태였다. 한국적이고 토속적인 것을 찾다 보니 자연스레 농촌에 관심을 기울였다. 속전속결로 귀촌을 결심하고 전국을 대상으로 정보를 수집했다. 부부는 도시와 연결이 가능하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을 원했다. 숙미 씨는 제일 중요한 것은 은퇴 후에도 경제활동을 하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가였다. 완주는 시골에 동떨어져 있지 않고 접근성도 좋은 곳이라 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고가 없는 농촌지역에 산다는 것은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쉽지 않은 결정에 완주를 선택한 데는 다 이유가 있을 터. 남편 덕회 씨는 각 지자체에서 인구를 유입하기 위해 다양한 귀촌 정책을 펼친다. 완주는 막연한 지원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필요한 도움을 줘서 좋았다. 퇴직 후 노후를 감당할 수 있도록 직업지원이나 교육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농담이 아니라 인생에서 제일 잘 한 게 완주에 온 것이라며 웃었다.

이들은 귀촌하는 과정에 있어서 누구보다 신중했다. 이사 오기 2년 전부터 귀농귀촌지원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군청에도 자주 들렀다. 또 이전리에 있는 귀농인의 집에서 9개월 간 지내며 미리 귀촌 체험도 해봤다. 숙미씨 부부는 완주로 온 뒤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전문교육기관과 연계된 교육을 통해 꽃차 소믈리에전문가 과정을 밟았다. 원래부터 차에 관심이 많았던 부부에게는 좋은 기회였던 것. 귀촌해서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찾게 된 숙미씨 부부. 이들은 교육과정을 마치고 현재 꽃차 소믈리에로 활동 중이다.



 

언니 민미숙, 김광우씨 부부가 집 앞 텃밭을 자랑하고 있다.


한편 미숙씨 부부는 동생인 숙미씨 부부를 따라 귀촌했다. 이들이 귀촌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많은 고민은 필요 없었다. 동생과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노래 불렀던 걸 이룰 수 있는 기회였으니 말이다. 나이가 들수록 중요한 결단을 내리기란 쉽지 않다. 부부는 이럴 때일수록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결정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식물도 적응기가 필요하듯이 지금부터 적응해나가면 되지 않겠냐고 말이다. 미숙 씨는 우리 부부는 여행을 많이 다녔다. 그러다 보니 생각도 좀 자유로워졌다. 이런 자유로움이 귀촌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매일 아침, 거실에 나와 밖을 보면 경치가 그렇게 좋다. 그럴 때마다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귀촌 후 부부는 집 바로 앞에 있는 텃밭을 가꾸며 전원생활을 즐긴다. 말 그대로 텃밭에는 없는 거 빼고 다 있다. 광우 씨는 완주에 내려와서 6개월 정도는 집 가꾸는 일도 했지만 특별한 일은 없었다. 그러던 중 3개월 전부터 시니어클럽에서 반찬배달을 하고 있다. 봉사도 하고 경제적으로 도움도 된다. 혼자 계신 분들과 5분 정도 얘기하는데 참 좋아해주신다. 어떤 분은 나 보는 재미로 산다는 얘길 해준다. 앞으로도 나눌 수 있는 건 나누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느림의 미학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미숙씨 부부도 비슷한 이유로 귀촌했다. 시골에서의 시간은 천천히 흘러간다고 하지 않던가. 이들은 앞으로의 삶을 느리게, 베풀며 살고 싶다.





[box] 꽃차 소믈리에 민숙미가 추천하는 요즘 마시기 좋은 꽃차




꽃으로 치유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꽃차가 과일보다 10배 이상 항산화. 노화방지에 좋다는 얘기도 있다. 요즘 같이 더울 때는 장미꽃차, 팬지꽃차, 메리골드꽃차를 추천한다. 각 효능으로, 장미꽃차는 심신 안정에 좋고 팬지꽃차는 안토시안이 풍부해 항산화 효과가 있다. 요즘 특히 메리골드가 한창 때다. 메리골드는 의약품에 반드시 들어가는 루테인 성분이 있어 눈 건강과 노화방지에 좋다.

여름에는 따뜻한 차를 마시기 힘드니 시원하게 마시는 법을 알아두자. 꽃을 시럽으로 만들어 타먹으면 된다. 시럽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레몬을 베이킹소다 담긴 물, 식초 담근 물에 한 번씩 씻는다. 그 다음 물과 설탕을 1:1 비율로 하고 레몬을 한 개 정도 껍질 채 넣고 팔팔 끓이면 된다. 이렇게 만든 시럽에 탄산수나 물을 넣고 레몬 한 방울 떨어트리면 맛이 기가 막히다.

 

이 과정이 번거로운 사람들은?

레몬차를 추천한다. 요즘 같이 갈증이 많이 날 때면 물에 레몬만 넣어서 마셔보라. 간단한 방법임에도 효과는 아주 크다는 사실. 얼음도 동동 띄워 놓으면 시원함이 두 배다.

 

꽃은 어디서 구하나?

길가에 있는 꽃을 따다가 차로 마시면 안 된다. 각종 먼지와 매연에 노출되어있기 때문. 꽃은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농장을 찾아가면 된다. 요즘에는 인터넷도 잘 되어 있다. 식용 꽃으로 검색해서 찾으면 일반인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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