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귀농귀촌지원센터의 ‘청년농부, 꿈꾼대로 2기’는 귀농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농업을 배우고 농촌 생활을 경험하며 정착을 준비하는 장기교육이다. 교육생들은 3개월 동안 토마토와 애플망고를 비롯한 과수·작물 재배를 배우고 여러 농가를 찾아다니며 자신에게 맞는 농사를 고민했다.
지난 9월 17일 비봉에 있는 망고포유 농장에서 마지막 교육에 참석한 청년 세 명을 만났다. 그간 겪은 실습 이야기를 꺼내자, 김석기(22) 씨는 “살면서 언제 가지치기도 해보고, 분갈이도 해보겠어요.”라며 직접 농사일을 해볼 기회를 얻은 것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한현겸 씨에게는 키우고 싶은 작물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된 시간이었고, 송대건 씨에게는 재배가 까다롭다고 알려진 애플망고를 몸으로 배워보는 기회였다. 같은 농장에서 함께 배웠지만 세 사람이 얻어가는 것은 조금씩 달랐다.
구이면에 사는 김석기 씨는 전역 후 주변 농업인들에게 농사일을 배우며 귀농을 결심했다. 처음에는 대출받아 땅을 사고 하우스를 지으려 했지만 교육을 거치며 생각이 달라졌다.
그는 “현실적으로 보니 돈이 너무 많이 든다”며 “덜컥 땅부터 사기보다 농어촌공사를 통해 노지를 빌려 농사를 시작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름처럼 석기시대로 돌아간다는 마음으로 땀 흘리며 다른 작물도 배우고 기술을 익히고 싶다”고 덧붙였다.
농업을 전공한 송대건 씨에게는 먼저 정착한 또래 농부와의 만남이 특별했다. 자신과 한 살 차이인 귤 농가 대표를 보며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는 “비슷한 나이에 먼저 시작해 자리를 잡은 모습을 보니 ‘나도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며 “막연했던 것들을 구체화하고 귀농에 한 발짝 더 다가간 느낌”이라고 말했다. 지금은 토마토와 애플망고의 수확 시기와 수익 구조를 비교하며 앞으로의 농사를 계획하고 있다.
농업박람회에서 센터의 상담을 받고 참여한 한현겸 씨는 여러 과수농가를 둘러보며 애플망고를 키워보고 싶어졌다. 동시에 서두르지 않고 준비해야 한다는 점도 배웠다.
그는 “키우고 싶다고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하우스와 흙의 상태까지 살펴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다”며 “큰 계획 없이 왔는데 키우고 싶은 작물을 선택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라고 전했다.
청년들이 저마다 귀농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는 실습을 이끌며 경험과 조언을 아낌없이 나눈 망고포유 김광일(48) 대표의 역할도 컸다. 서울에서 15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2021년 귀농한 그는 작물을 정하기 전 전국 30여 곳을 찾아다녔다.
자신도 오랜 고민과 준비를 거쳤기에 청년들에게 “본인이 할 수 있는지 충분히 계획하고, 자기 성격에 맞는 작물을 선택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과수의 한 해를 모두 보여주기에는 교육 기간이 짧아 아쉽지만, 그 안에서 최대한 쉽게 이해하고 배울 수 있도록 설명과 실습에 정성을 기울였다.
농사를 먼저 시작한 선배의 가르침과 함께 배우는 동료들은 청년들에게 든든한 힘이 됐다. 처음에는 어색했던 교육생들도 함께 밥을 먹고 완주의 먹거리로 요리하며 가까워졌다. 서울을 오가며 교육받았던 현겸 씨는 “가르쳐주시는 분들과 함께 배우는 친구들이 있어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석기 씨 역시 “3개월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제는 배운 것을 바탕으로 더 도전해보려 한다”고 전했다. 청년들은 완주에서 얻은 배움과 인연을 디딤돌 삼아 각자의 농사를 향한 다음 걸음을 준비하고 있다.
[1문 1답] Q. 가장 기억에 남는 교육 김석기 씨: 물고기를 이용한 수경재배 ‘아쿠아포닉스’요. 물고기와 작물을 함께 키우는 방식이 인상적이었어요. 애플망고에도 관심이 있지만 노지 고추농사를 먼저 해보고 싶어요. 땀 흘리는 일에서 뿌듯함을 느끼거든요.
Q.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농사 송대건 씨: 토마토와 애플망고를 고민하고 있어요. 생산과 수익이 생기는 시기가 달라 경제적인 부분도 함께 고려하려고요.이번 교육을 통해 귀농 준비의 막막함을 해소할 수 있었어요. 저처럼 고민하는 분들에게 귀농귀촌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겪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Q. 도전하고 싶은 농사와 교육을 마치는 소감 한현겸 씨: 애플망고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다만 서두르지 않고 필요한 준비를 더 하려고 해요. 큰 계획 없이 일단 알아가보자는 생각에 참여한 교육이었어요. 키우고 싶은 작물을 선택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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