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웃어라공동체 · 2026.10.19

질문이 있는 이달의 책

림보책방 '녹천에는 똥이 많다'

사람들이 함께 웃고 배우며 살아가는 공동체 현장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등록 2026.10.19 17:12 조회 4 댓글 0
목록으로 돌아가기

어떤 책들은 읽다 보면 화경처럼 장면들이 펼쳐진다. 인물은 인물대로 하나씩 머릿속에서 서로 대화를 하고 제 나름의 생을 살아 나간다. 대학생 시절 헌책방에서 우연히 만나 읽게 된 이창동의 가 내게는 그런 책이다.

영화감독으로 익숙한 이창동은 국어교사 생활을 하며 신춘문예에 당선하여 창작에 세계에 들어선 사람이다. 글이 먼저였으나, 영화는 어쩌면 그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는 그릇이 바뀐 결과일지도 모른다. 이제는 글보다 영화라는 그릇의 숫자가 훨씬 더 많지만 말이다.

림보책방 10월 녹천에는똥이많다
림보책방 10월 녹천에는똥이많다

1992년에 처음 출간되었던 소설 가 새로운 독자들을 만나기 위해 재출간되었다. 가진 자들의 위선과 자기모순, 이에 반해 그저 소박하게 잘 살고 싶은 이들이 감내해야 하는 끝없는 수렁. 주인공들이 겪어 내는 삶의 격동이 얕은 물에 빠져 발버둥 치는 작은 벌레의 운명과 겹쳐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가만히 있어도 하늘로 날아오르는 이와 버둥거릴수록 똥구덩이에 처박히는 이들을 나란히 위치시키는, 제법 노골적인 구도도 이창동의 메시지를 선명하게 만든다.

개봉일에 극장으로 달려가 본 8년 만의 신작 에서도 그의 주제 의식은 계속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 생명력, 기어코 ‘살아내려는 의지’의 발현을 ‘촉구’하고, 그 원초적인 힘을 뿜는 사람들이 가진 자긍심을 응시한다. 소설 에서도 시간이 흐르고 세상이 바뀌어도 그의 질문은 유효하다. “왜 너만은 아직 도덕적이고 고상하게 살고 있냐?”고.

현장 사진

림보책방 '녹천에는 똥이 많다' 사진 1

첨부자료

댓글 0

댓글은 로그인 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