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자립을 돕기 위해 첫발을 뗀 사회적협동조합 더불어해봄이 어느덧 5년 차 사회적 농장이 되었다. 소양면에서 고령자와 취약계층의 먹거리, 여가문화 활동까지 폭넓게 책임지는 돌봄공동체로 성장한 더불어해봄은 농장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지역 곳곳을 아우르는 촘촘한 돌봄망을 뻗고 있다.
>> 따뜻한 밥 한 끼와 안부를 나누는 날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쯤이면 소양면 곳곳에서 소양상생복지센터로 어르신들의 발걸음이 향한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이미 여러 어르신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원예 수업이 시작되자 강사의 설명에 귀 기울이며 다육식물을 화분에 옮겨 심는 손길이 사뭇 진지했다.
“여기서 하는 만들기는 전부 다 재미있어. 다음 시간에도 오늘처럼 예쁜 꽃을 가지고 멋진 작품 만들어서 집에 가져가고 싶네.” 박옹남 어르신은 완성한 화분을 요리조리 살펴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수업이 무르익을 즈음 주방에서는 정성스레 지은 점심밥 냄새가 솔솔 풍겨왔다.
“이곳에서 동네 친구는 물론, 자주 못 만나는 윗동네 친구들과 대화하고 같이 밥 먹고 가니까 좋다”는 이순례 어르신의 말처럼, 소양상생복지센터에서는 손끝으로 빚은 작품과 함께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한때가 매주 펼쳐진다.
>> 마을을 살리는 지속 가능한 연대 소양면 어르신들이 한데 모여 안부를 묻고 마음을 나누는 훈훈한 자리를 마련한 곳은 ‘사회적협동조합 더불어해봄’이다. 장애인의 자립을 돕기 위해 출발한 더불어해봄은 5년째 소양면을 돌보는 농촌주민돌봄공동체형 사회적 농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처음에는 사회복지법인 은혜의동산의 설립 취지에 따라 장애인 취약계층을 위한 농장 인프라와 농업 프로그램에 집중했다. 그러나 정치 상황에 변동에 따라 사회적 농업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면서 보조금 없이도 자생할 수 있는 길을 본격적으로 고민하게 됐다.
사회적협동조합 더불어해봄 임평화 대표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기 전 우선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모아보자는 생각으로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시작했다.
소양면 곳곳에 퍼져 있는 통합돌봄 인력과 정책 자원을 계속해서 연결하자, 놀랍게도 우리의 뜻을 지지하는 여러 단체에서 먼저 손을 내밀어 주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농장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여러 기관 및 단체와 손잡으며 통합돌봄 사업을 주축으로 삼은 것이 더불어해봄만의 특색이 되었다.
올해는 소양상생복지센터로 급식 장소를 옮기며 무료 급식 49명, 도시락 배달 45명 등 약 150명의 어르신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임 대표는 “센터가 소양면 소재지에 있다 보니 어르신들이 활동에 참여하는 날 근처 관공서에서 볼일을 보거나 장을 보실 수 있어 무척 수월해한다”며 장소 이전 이유를 설명했다.
>> 이웃과 함께 서로 돌보는 내일을 그리다 더불어해봄은 통합돌봄 지원법 시행에 맞춰 사회복지법인 은혜의동산, 소양재가센터, 예은노인복지센터, 예손한의원, 소양면이장협의회, 소양농협, 소양신협 등과 새롭게 협력을 맺었다.
기존 소양면교회연합회, 기독교수양관, 소양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소양면부녀회 및 의용소방대와의 연대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임 대표는 “새로 연대하게 된 보건의료 및 복지 기관들과 함께 소양면 지역 어르신들을 이전보다 훨씬 폭넓고 체계적으로 보살피는 것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며 “혼자서는 할 수 없었던 복합적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고, 지역사회 내 촘촘한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해 소외되는 이웃이 없도록 만들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더불어해봄은 올해 이후 농촌돌봄서비스 지원사업이 끝나더라도 개인 후원자와 지역 단체의 참여를 독려해 무료 급식과 도시락 사업을 중단 없이 이어갈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사회적 농장 인증을 받아 체험농장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렇듯 지역사회 내에서 필요한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며, ‘더불어해봄’이라는 이름처럼 지역 주민과 ‘더불어’ 나누고, 함께 살고, 서로를 돌보는 지속 가능한 농촌 공동체의 구심점으로 자리 잡는 것이 더불어해봄의 바람이다.
[농장 정보] 사회적협동조합 더불어해봄 • 대표자: 임평화 • 주 소 :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소양면 원암로 16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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