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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희망] 오늘우유 공장에 취직한 김인성씨2015-02-03

[새해희망] 오늘우유 공장에 취직한 김인성씨

 

10년만에 얻은 일자리 … “오래 일할 수 있게 우유 꾸준히 잘 팔렸으면”

 

오늘우유 공장에 취직한 김인성씨

 

일하지 않고 집에 있을 땐 장애인복지관에 한 번씩 왔다 갔다 하는 게 전부였다. 그게 자그마치 10년. 고산 신덕마을 김인성(42·정신지체 3급)씨는 그 긴 시간을 몸이 아파 일을 할 수 없었다. 간간히 직장이랄 수도 없는데서 일을 했다. 그것이나마 1년만 다니면 10년을 다닐 수 있을 것 같은데 꼭 1년도 안 돼 몸이 안 좋아졌다. “어느 때는 냉동 회를 칼로 자르는 일을 했는데 갑자기 발목이 아파왔어요. 결국 일을 그만뒀죠.” 이런 일이 반복됐다.

 

그렇게 나이든 홀어머니에 기대 살며 절망의 날을 보내던 그가 두 달 전 꿈에 그리던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주)완주로컬유업 오늘우유 공장에 취직한 것이다. (주)완주로컬유업은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사업장이다. 인성씨는 완주군 장애인연합회에서 유가공 교육을 받고 교육을 이수하고 연계해서 취업하게 됐다.

 

그는 이곳 생산라인에서 우유병 불량검사를 맡았다. “병 라인을 못 맞추면 문제가 생겨요. 그래서 항상 긴장하고 있죠. 별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빨리 파악해야 하거든요. 무엇보다 손놀림이 중요해요.” 용기에 담은 우유를 냉장고에 넣기 전에도 불순물 등의 불량여부를 검사한다. 오후에는 배달차량에 탑승해 납품을 돕고 있다. 일터까지 걸어서 출근한다. 공장이 있는 율소리까지는 차로 3~4분 거리지만 걸어서는 20분 정도 걸린다. 그는 매일아침 8시 30분쯤 집을 나선다. “춥지만 아주 추운 날을 제외하고는 운동 삼아 걸어 다녀요.”

 

 

오늘유업은 규모가 큰 곳은 아니지만 가족적이어서 일하는 게 재미있다. 직장동료들과도 잘 지낸다. 함께 우유를 납품하는 동료는 “일을 잘하는 친구”라며 “특히 일이 잘 진행되게끔 준비를 철저히 한다”고 칭찬했다. 인성씨는 직장생활을 잘 하는 게 올해 목표다. “특별한 바람은 없어요. 공장이 잘 돌아가고 우유가 잘 팔리면 좋겠어요. 꾸준히 일할 수 있게요.”

 

특히 인성씨는 우유공장에 취업한 뒤 달라진 것도 있다. “인제  돈을 버니깐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일을 하지 않았을 때는 돈에 대한 압박을 받았는데 이젠 좀 자유로워진 것이 가장 달라진 점인 것 같아요.”
앞으로 인성씨는 “어렸을 때부터 심장이 안좋았다. 오래 달리기 하면 힘들다고 남보다 지구력이 떨어진 편이고 무거운 일을 하는데 부담이 크다”면서 “무엇보다 건강을 잘 유지하는게 최대의 목표다”고 말했다.

 

오늘우유는
오늘우유는 완주지역에서 생산한 원유로 만든 유일한 우유이다. 단백질 변성이 적은 75도에서 15초간 살균해 영양 손실을 최소화했다. 항생제, 합성항균제, 호르몬제가 포함되지 않은 무항생제 사료로 사육한 젖소의 원유만을 사용한다. 2014년 10월 로컬푸드 공공급식센터에 문을 열었다. 장애인 5명 등 8명이 일하고 있다. 완주로컬푸드 효자, 모악, 하가지점 등에서 살 수 있다. 값 3,500원(900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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