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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희망] 고산시장 하루삼식 만두&찐빵2015-01-11

[새해희망] 고산시장 하루삼식 만두&찐빵

 

생애 첫 가게 두근두근 “정직한 맛으로 정면승부”

 

고산시장 하루삼식 만두&찐빵

 

“저희같이 젊은 사람들이 지역에 많이 왔으면 좋겠어요.”

 

우리지역에서 생산한 얼굴 있는 먹을거리 로컬푸드로 속을 꽉 채운 만두. 양질의 재료가 양껏 들어간 그들의 만두처럼 알찬 포부로 고산시장에 매장을 여는 새내기 만두가게 부부를 만나본다.

 

남원총각과 서울처녀. 둘은 서울에서 만났다. 기쁜 일, 어려운 일 함께한 시간이 켜켜이 쌓이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 가정을 꾸리고 이런저런 일을 거치며 보낸 십여 년의 타향살이에 지친 남편은 아내와 의논을 했다. 귀촌에 대해.

 

먹고 살 궁리를 하지 않고 무턱대고 내려올 수는 없었다. 그러던 중 부부의 관심사에 들어온 게 먹을거리였다.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먹을거리.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자연스레 생긴 관심사였다.

 

채종면(40)씨는 “생각을 바로 실행에 옮겼어요. 인터넷으로 수집한 정보와 발품을 팔아 얻은 자료를 모아 전국을 돌며 유기농과 자연재배로 농산물을 수확하는 생산자들을 직접 찾아가기도 했죠. 그렇게 얻은 것은 정보뿐 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가 직접 찾아가 만난 생산자들의 철학과 삶의 방식들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그렇게 확신을 갖고 가족과 함께 살 곳을 알아본 뒤 정착한 곳이 완주라고.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완주에 오기까지 2년 남짓한 길지 않은 시간에 귀촌과 점포개점이 가능했던 건 이들 부부의 남다른 실행력과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터다.

 

하루 삼식의 만두와 찐빵은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식재료로 알차게 채워진다. 만두를 감싸는 만두피는 우리 밀을 가공해 사용하고, 만두소에 들어가는 고기와 두부 등의 주재료는 물론 그 외의 재료 역시 완주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별도의 조미료나 화학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하루 삼식의 만두는 집에서 직접 빚어 먹는 만두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만두 특유의 잡내와 느끼함 때문에 만두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만두피는 밀 뿐 아니라 곡물로 만드는 작업도 꾸준히 진행중이라고. 찐빵은 화산과 고산에서 생산되는 팥을 직접 가공하여 설탕이 아닌 올리고당을 이용해 맛을 낸다. 하루 삼식의 만두와 찐빵은 부부가 운영하는 매장과 완주 모악, 전주 로컬푸드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고산시장에 입점한 매장 개점일은 1월 20일 예정.

 

 

둘이서 함께 빚는 만두

 

100% 손으로 빚는 만두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작업은 손으로 하고 있다. 우리밀을 반죽하고, 틀을 잡아주는 과정은 기계가 하지만 이후 모양을 잡고 매듭을 짓는 부분은 부부가 한다. 사람을 늘려 운영하게 되면 작업량이 늘어나 좀 더 많은 양의 만두를 만들 수 있지만 돈을 좀 적게 벌더라도 좋은 재료를 사용해 만들자고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없다.

 

골절 수술받고도 바로 개점 준비

 

늦은 밤까지 환히 불을 밝힌 점포 안.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기계 소리에 괜히 마음도 바빠진다. 연구실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환하고 밝은 내부에 덩치 큰 장비까지. ‘하루 삼식 만두&찐빵’은 개점을 앞두고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 남편 채종면씨는 일을 하다 발가락에 골절상을 입고 급히 전주로 가서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수술을 마치고 그는 곧바로 고산으로 달려와 일을 이어갔다. 회복의 여유도 없이.

 

직접 지은 집

 

귀촌을 마음먹고 가족과 함께 살 곳을 마련하기 위해 채종면씨는 홀로 먼저 내려와 컨테이너 생활을 시작했다. 맘먹은 일은 미루지 않고 곧바로 실행하는 그의 성격이었다. 전기도 수도도 변변치 않은 곳에서의 한겨울을 가족과 함께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 내린 결정이었지만 그를 지지하는 부인 박미정씨는 일산의 집을 정리하고 두 아이와 함께 완주로 내려왔다. 자재 준비에서 연장 구입, 수도시설 설비, 건축까지 스스로 집을 짓겠다고 마음먹은 채종면씨. 그때를 생각하면 참 무모했고 힘들었지만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 완주에서의 삶이 있었다고 말한다. 아내는 그런 남편에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하지만 아이들에겐 마냥 즐겁게 얘기할 수 있는 좋은 추억거리가 되었다고.

 

 

만두가게를 시작하게 된 계기

 

농산물 쇼핑물 운영하다 매장 개업 결심

 

기존 관행재배에 비해 유기농과 자연재배로 수확하는 농작물은 상대적으로 그 수가 적어 생산자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바른 먹을거리에 대해 알아가면서 이런 분들의 존재와 필요성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소비자와 생산자의 중간에서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이해를 돕고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쇼핑몰을 열었다.

 

그런데 운영을 하고보니 쇼핑몰 운영에 들어가는 관리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예를 들면 소비자들이 쇼핑몰에 들어오는 경로를 수월하게 하기위해 대형 포털사이트에 키워드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와 사이트가 나오는 방식으로 홍보를 했는데 이때 발생하는 비용이 생각보다 꽤 컸다. 키워드 한 건당 몇 천원씩 빠지는 수수료를 보니 이 방법으로는 지속적인 운영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소비자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고산시장 점포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 부부가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매장을 운영해 보자 마음을 먹게 되었고, 함께 할 수 있는 걸 생각하다 만두를 떠올리게 되었다.

 

아내 박미정(38)씨가 어렸을 적 친정집에서 할머니, 어머니와 함께 즐겨 만들었던 만두며 송편 등이 생각나 품목을 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만두나 찐빵은 먹기도 간편하고 익숙한 먹을거리라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고.

 

/김윤주 마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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