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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교마을 하숙촌] 하숙집 주변 풍경2014-12-16

[해교마을 하숙촌] 하숙집 주변 풍경

 

편의점 가맥집도 덩달아 호황
세탁소 생필품 가게 없어 아직은 불편

 

하숙집 주변 풍경

 

하얀 눈이 소복소복 내린 12월 4일 저녁 이서 지방행정연수원 앞 한 맥주전문점. 작은 테이블이 연수생들로 꽉 찼다. 18~20명 사이로 편성된 분임조는 일주일에 2~3번씩 맥주집에서 모임을 갖는다.

 

서로 테이블을 옮겨가며 자신의 창업담, 공무원 생활, 아들·딸 자랑, 현재 사회에 대한 관심, 유명한 맛집 등에 관한 얘기를 일사천리로 풀어가자 호프집 곳곳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아이야아~ 내 나이가 어때서…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분위기가 무르익자 한쪽에선 노래자랑이 펼쳐진다. 이날 모임은 밤늦도록 이어졌다.

 

지방행정연수원 앞이 밤이면 편의점과 인근 가맥집으로 공무원들이 모여든다. 주변에 커피전문점이나 널찍한 음식점 등 이야기 할 곳이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맥주집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것.

 

한 연수생은 “슈퍼마켓 한 쪽에 놓인 테이블에서 병맥주를 사서 먹는 가맥집은 전주나 완주권에만 있다”며 “망치로 두드린 갑오징어와 계란말이도 맛있고, 무엇보다 격식이 없고, 서민 느낌이 나서 좋다”고 말했다.

 

특히 지역별로 다른 폭탄주 제조방법도 연수생들 사이에서 큰 화젯거리다. 전국 각지의 공무원들이 모이다 보니 각자 알고 있는 폭탄주 제조법이 소개된다. 소주와 맥주의 혼합비율부터 안주를 찍어먹는 소스가 초장이냐, 간장이냐를 두고 열띤 토론을 벌인다. 결국 다음날 아침 연수원 앞 편의점은 해장을 위해 컵라면과 삼각김밥을 사려는 공무원들로 긴 줄이 생기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대전에서 온 한 연수생은 “눈에 힘주는 낮보다 서로 풀린 눈으로 마주하는 밤이 있어 타지에서도 외롭지 않았다”며 “형님, 동생들과 술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6주가 금방갔다”고 웃음 지었다.

 

이어 연수원 앞 가장 먼저 들어서야 할 시설로 당구장, 볼링장, 목욕탕, 미장원, 커피전문점을 꼽았다. 한 공무원은 “근처에 흔한 당구장 하나 없다는 게 조금 아쉽다”며 “연수생들이 수업 후 다양한 여가를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좀 더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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