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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의 5일장] 5·10일 열리는 봉동장2014-11-23

[완주의 5일장] 5·10일 열리는 봉동장

한때는 북적북적 했는데…그래도 인심은 죽지않아

 

5·10일 열리는 봉동장

 

삶에 회의가 일 때 새벽시장에 나가보라고 한 이가 있었다. 이 말인즉슨, 사람은 항상 위를 올려다보고 살면 자기 뜻대로 안될 때는 좌절하지만, 힘들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사는 사람들을 보고 희망을 가지라는 뜻이다. 한 해를 마무리 하는 11월 삶의 활력이 넘치는 시장으로 나가보자.

 

“속이 알찬 배추 좀 보고 가세요.”
“금방 나온 따뜻한 어묵 있습니다.”

 

지난 10월 30일 봉동 5일장. 작은 귀퉁이 난전에 고구마와 말린 나물을 펼쳐 놓은 이복순 할머니(78)는 봉동 화정리에서 왔다. 할머니는 고구마 자랑이 한창이다. “황토밭에서 큰 것들은 뭐든 맛있구만. 이 고구마 맛 한번 보면 내 말 알 것이구만.” 잘 빠진 고구마들이 노란바가지에 담겨 가을 햇빛과 노닐고 있었다.

 

옆에서 김정옥(76) 할머니도 새빨간 홍시 몇 개에, 손수 농사지은 무 몇 개와 말린 가지나물, 들깨 보따리를 펼쳐 놓고 있었다. 할머니가 파는 말린 가지나물 속에는 지난 여름과 가을이 오롯이 들어 있다. 할머니는 “봄 되면 꼭 한번 더 와”한다. 봄나물 뜯을 때를 기다린다는 할머니의 이마 주름위로 겨울 끝자락 햇살이 살금살금 퍼진다.

 

 

봉동장은 채소전, 어물전, 잡화전 등 상점 종류도 다양하고 파는 물건도 각양각색이다. 요즘은 김장철답게 무와 배추를 차로 가득 싣고 나와서 농민이 직접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비싸게 김장하는 도시 사람들과는 달리 농민이 직접 생산한 무 배추와 속 버무리는 데 쓰이는 고춧가루와 양념까지 한꺼번에 싸게 장만할 수 있어서 5일장은 하루 종일 사람들로 북적인다.

 

완주 봉동 5일장은 5·10으로 끝나는 날, 봉동 농협 앞에서 버스터미널 사이에서 열린다. 과거 완주에서 가장 큰 장으로 아이들은 어른들 바짓가랑이 사이로만 다닐 수 있었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인파로 붐비던 곳이다. 봉동은 완주군 한 중심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주변 삼례, 비봉, 용진, 고산은 물론 전주 송천동, 익산 왕궁에서까지 어디서든 20~30분이면 올 수 있다.

 

 

지난 1964년 문을 연 봉동시장은 현재 35개의 점포가 입점한 가운데 지역경제와 농민편의에 나름의 기여를 해왔다. 하지만 건립된 지 40년이 지나면서 건물은 낡고 부대시설이 노후돼 주민들이 이용하는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교통편이 용이해지고, 봉동의 주상권이 인근 둔산리로 이동하면서 재래시장은 존폐위기까지 몰렸었다.

 

이에 완주군은 2005년 시장현대화사업을 진행해 산뜻한 신축건물이 들어서고, 주변 통로와 전기・소방시설이 정비됐다. 봉동시장은 또 최근 상인대학 과정을 개설해 지속가능한 전통시장의 발전을 꿈꾸고 있다. 소상공인시장경영진흥원이 운영하는 상인대학은 이날부터 오는 11월 6일까지 총 20회(40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시장 상인들은 유통환경변화, 고객만족, 마케팅기초, 점포활성화방법, 디자인경영, 광고·홍보전략, 상인조직전문화, 상품개발 및 관리 등을 배우고 있다.

 

구광회 봉동시장 상인회장은 “시설현대화, 주차장 확충 등 시장을 찾는 고객편의를 위해 끊임 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보다 많은 주민들이 웃음과 정이 넘치는 봉동시장을 찾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봉동장엔 봉동생강이 있었다

 

완주 들녘을 다니다 보면 황토밭에 대나무를 심어 놓은 것 같은 광경을 볼 수 있다. 바로 생강밭이다. 옛 문헌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생강 재배가 처음 시작된 곳이 바로 현재의 봉동읍인 봉상지역이다.

 

‘봉동생강’은 구암리 원구암 마을과 율소리 원율소 마을이 주산지로 타 지역에서 생산되는 생강에 비해 질긴 실이 박히지 않고, 매운 향이 적어 품질면에서 호평을 받는다.

 

봉동농협 생강가공공장 이성진 주임은 “아열대 작물인 생강은 물을 좋아 하면서도 빨리 배수가 이뤄져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봉동은 원래가 한해와 수해가 적은 지역으로 일정한 일조량과 강수량을 갖고 있고, 배수가 잘 되는 사질토로 이뤄져 있어 생강 농사에 최적지다”고 말했다.

 

특히 봉동생강은 수확 후 온돌 아래 파놓은 토굴에 저장하는데, 토굴은 특별한 환경조절장치가 없어도 자연스럽게 18도, 습도 90% 이상이 유지돼 부패하지 않고 장기간 저장도 가능하다고 한다.

 

생강은 요즘이 수확철로, 김장에 없어서는 안 될 ‘약방의 감초’다. 직접 섭취하는 일은 거의 없지만 음식의 감칠맛을 살리는 역할을 한다. 요즘처럼 쌀쌀해지는 가을철 자주 걸리는 감기에는 생강차가 최고의 비법이다.

 

맵고 따뜻한 성질을 지닌 생강차는 체온을 올리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우리 조상들이 땀을 낼 때나 해열약으로 생강을 우려 마신 것은 이미 생강의 약효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생강차는 감기로 인한 오한이나 감기 초기 증상인 코막힘 등을 해소해 준다.

 

약효가 얼마나 뛰어난 지 조선시대에 생강은 왕들의 감기를 치료하는 ‘신의 한 수’로 여겨졌고, 최근 프로축구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는 전북현대의 실력은 ‘봉동생강’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22명의 상인들 “전통시장 우리가 책임진다”

 

고산시장 최고경영자과정 수료식

 

고산시장 상인들이 최고경영자로 거듭났다.
10월 28일 고산미소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단장 전애란)이 주관한 로컬명품상인 최고경영자과정 수료식이 열렸다. 이날 22명의 상인들이 총 10회 차 교육과정을 마치고 수료증을 받았다.

 

이번 교육과정은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9월 30일부터 매주 화요일, 목요일 저녁에 진행됐는데 커뮤니케이션, 홍보, 마케팅, 서비스, 매장진열 등 다양한 주제의 이론수업과 현장 멘토링이 이뤄졌다.

 

상인들은 전통시장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주경야독하며 열공했다. 이날 수료증을 받은 신원희씨는 “옛날에는 물건만 진열해놓으면 끝인 줄 알았는데 공부를 하고 보니 그게 아니더라. 상인으로서의 기본적인 마음가짐을 새롭게 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수료식에 참석한 박성일 군수는 “고산미소시장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교육을 통한 의식혁신이 필수조건”이라며 시장활성화를 위해 더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은 곧바로 협동조합에 관한 3회차 교육을 추진할 예정이며 선진시장 견학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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