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에 나이 있나요] 화산 김순임 어머니의 컴퓨터 도전기201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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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가 재밌긴 한디 … 금세 까먹어”
화산 김순임 어머니의 컴퓨터 기초 도전기
화산면 운산리 김순임(68)씨는 요즘 딴 세상에 사는 것 같다. 컴퓨터 때문이다.
김씨는 일주일에 두 번 마을에서 진행하는 컴퓨터교육에 푹 빠졌다. 눈만 뜨면 밭일에 논일에 하루 종일 바쁜 그이지만 피곤한 몸을 이끌고 컴퓨터 교육만은 빼먹지 않고 있다.
“배운 게 좋더만. 딴 세상 같이야~”
지난주엔 한글 프로그램을 활용해 메뉴판을 만들어봤다. 강사의 지도로 마우스를 움직여 표를 만들고 컴퓨터에 저장돼 있는 그림을 찾아내 표에 넣는 작업까지 배우게 된 것.
처음에는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하던 할머니는 선생님이 찬찬히 가르쳐줘서 잘 따라가고 있다. 아직은 마우스가 익숙하지 않아 생각지도 않은 때에 불쑥불쑥 새 창이 열리는 바람에 당황하기 일쑤지만 김씨는 수업 시작 이래 한 번도 결석하지 않은 개근학생이다. 지금은 이메일까지 작성해 보낼 수 있다.
“잘 배워서 아들, 딸에게 편지 보내는 게 바람이제. 근디 금방 까먹어.”
컴퓨터 기초를 가르치는 조계양씨는 “어머니가 총명하시고 컴퓨터를 배우고자 하는 열정도 강하신 것 같다”며 “조만간 이메일을 주고받고 간단한 문서 작성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