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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청년] 삼삼오오에 뜬 청년별동대2014-10-06

[완주청년] 삼삼오오에 뜬 청년별동대

설렁설렁 만났어도 가슴은 뜨거웠다

 

삼삼오오에 뜬 청년별동대

 

완주-전주-익산 지역 청년들 모여
서로의 고민과 희망 나누며 소통
“지역 위해 일해보자” 결심의 시간도

 

8월 30일 오후 4시 완주 삼삼오오 게스트하우스. 일, 사랑, 여행, 독립 등등 …. 나홀로 걱정, 고민 삼매경에 빠진 이 시대 청년들을 구하기 위해 청년별동대가 출동했다.

 

이 날로부터 불과 며칠 전, 전주·완주·익산 지역 청년들에게 날짜와 시간, 장소만을 언급한 채 다짜고짜 ‘만나보자’는 초대장을 던졌던 열혈청년 5인방. 이들은 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 ‘청년창직프로그램-문화기획 부문’에서 인연을 맺고, 자신들을 청년별동대라 명명, 함께 일을 도모하는 데 뜻을 모았다. 이어 센터 과정 막바지에 이르러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지역 청년들 간의 만남을 주선해보자는 데 공감, 일을 꾸미기(?) 시작했다.

 

결전의 날(?). 어쩌면 다소 급작스럽고 대책 없을 수 있는 부름에 응답한 지역청년들은? 결과는 온라인 사전예약을 통해서는 기대만발! 현장은 흥행성공이다. 세 지역에서 30여 명의 청년들이 모여든 것.

 

 

청년별동대의 ‘평화(청년 별동대원의 별명)’는 서로 첫 만남에 데면데면할 청년들에게 다가가 ‘연애’, ‘직업’, ‘독립’, ‘여행’, ‘동료’, ‘불안’ 등 모두 6가지의 주제 중 1개의 관심분야에 체크하게 했다. 그리고 ‘올해 본 영화가 3편 이상인 사람’, ‘국외 여행을 해본 사람’, ‘반바지를 입은 사람’, ‘액세서리를 한 사람’, ‘아이폰을 가진 사람’, ‘양말을 신은 사람’,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사람’ 등 모두 7문항이 적힌 설문지를 참석자 전원에게 나눠주고, 서로서로에게 다가가 해당 문항에 서명을 받게 했다.

 

이후 어색했던 것도 잠시, 말문 트여 화기애애한 행사장을 가로지르며 1부 사회를 맡은 청년별동대 ‘유린’ 출격! 특유의 유머와 재치, 깨알 멘트로 자연스럽게 참석자들 전원을 웃게 하더니 이내 하나로 만들어 냈다. 서로간 친밀도가 상승한 가운데, 임의로 6개의 그룹으로 나눠 비빔밥을 함께 비벼 먹도록 한 저녁 식사 시간은 마주치는 숟가락 사이로 어느새 정도 쌓이게 만들었다.

 

2부 사회는 청년별동대 ‘설레’ 출격! 임경수 완주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장의 강연 ‘어르신 한 말씀 들어보게요’에 이은 6개의 분야별 그룹 토론 시간 ‘탁상공론, 나눠보게요’, 자신만이 아는 3개 지역 인적·물적·공간 자원들을 소개하는 ‘찾아보게요’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의 진행을 맡았다. 그리고 각각의 행사들은 얼어붙어 있던 지역 청년들의 마음을 차츰차츰 녹여냈다.

 

행사에 참석한 이승희씨는 “우연히 참여하게 됐는데,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들고 하다 보니 걱정이 저만치 사라진 기분이다. 지역 뿐만 아니라 지역 내에서 고군분투하는 청년들과 그 모임들에 대한 정보도 얻고, 친구들도 사귈 수 있어 보람찬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청년별동대 유린은 “시작할 때만 해도 이렇게 많은 청년들이 모여들 거라는 생각지 못했는데  예상외의 성과에 참 기쁘다”며 “우리 지역을 위해 고민하는 청년들이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 순간이자, 지역을 위해 일을 하고자 한 결정에 힘을 얻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이어진 청년별동대 모임. 서로의 고민과 희망을 나누는 청년들의 가을밤이 깊어가고 있다.

 

솔직담백 2030 토론

 

청년별동대! 사랑, 직업, 여행, 동료 등 모두 6가지 주제에 대한 전주, 익산, 완주 지역 청년 30여 명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연애

A(모태솔로·25)군 : 사랑이라는 감정이 정말로 책에서 설명하는 그것과 같은가요?
한 모태솔로 A군의 이 순진무구한 질문을 시작으로 연애 그룹의 토론에 불을 화끈 지폈다.

A군의 친누나 B양 : (부끄러워하며) 당연히 다르지! 책은 책일 뿐! 나를 밑바닥까지 내려가게 하기도 하고, 구름 위로 올리게 하기도 하는 것! 그게 바로 사랑 아니겠어?!
 
일찍 결혼한 C양 : ‘많은 경험 VS 1사람만’ 어떤 연애를 선호하세요? 혹은 어떤 경험이 더 좋을까요?
 
알만큼 아는(?) 언니 D씨 : 많은 경험이 더 좋다. 한 사람만 연애가 더 좋다 평가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그 사람을 경험하는 나를 경험하는 것! 그것이 사랑의 의미 아니겠어요? 그런 점에서 연애는 나를 알아가는 기나긴 여정인 것 같습니다.

 

여행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은 꿈 많은 대학생 G군 : 이곳저곳 많은 여행을 다니고 싶은 데 아직은 겁도 나고 방법도 모르겠어요.

 

직장을 그만두고 1,000만원 예산에 309일 해외여행 나선 H씨 : 일단 무작정 여행 경로만 짜서 떠나세요. 저는 속초에서 블라디보스크로 떠나는 배를 타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비행기는 타지 말자는 생각으로 모스크바-우크라이나-동유럽-터키-파키스탄-네팔-인도-카자흐스탄을 여행했지요.

 

직장인 I씨 : 중국이 아직도 못 산다는 편견을 가지신 분들이 많은데, 한 번 다녀와 보세요. 저는 청도를 추천합니다. 청도는 구도시와 신도시로 나뉘는데, 구도시는 운치가 있지요. 특히 가을 절경은 일품입니다. 우리 동해만큼이나 깨끗한 바다도 연결돼 있는 등 볼거리도 많고, 먹거리도 많은 최고의 여행지 같아요.

 

동료

J씨 : 직장을 다니면서 여러 가지 이유로 그만둘 결심을 하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관계에 대한 부분인 것 같아요. 저도 직장 동료와의 관계로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직장동료와의 관계 어떻게 해야 할까요?

 

K씨 : 외국의 경우는 직장에서는 직장에서만의 관계로 선을 철저히 긋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회식문화 등 기타 이유로 직장 외에서도 동료들을 마주하여야 하지요. 하지만 깊이 있게 얽히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공사간 구분이 쉽지 않기 때문이지요.

 

직업

청년별동대 유린 : 4년째 남들에게는 백수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일저일 경험하며 진정한 제 일을 찾고 있는 지금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지금은 많은 청년들을 만나면서 “나도 늦지 않았다!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기도 하고, 나와 같이 지역에서 지역을 위해 일을 하려는 친구들에게 용기도 주며 보람을 찾는 일을 할 수 있어 기쁩니다.

 

진작 취업한 E군 : 지역 한 문화기관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지금은 현장과 행정을 연결하는 중간 지점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사실상 행정업무를 맡고 있는 거나 다름없지요. 저는 현장에 뛰어들어 일을 하고 싶어요. 하지만 앞으로 결혼도 해야 하고, 현실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 없어 고민이 많습니다.

 

지역청년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는 F군 : 지역에 지역을 위해 일하려는 청년들이 없다는 이야기와 더불어 하고 싶어도 관련 인프라가 적어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곤 해요. 저와 같이 모임을 하고 있는 청년들부터 상당수 많은 움직임이 있지만, 지원을 받지 못하면 만들어 졌다가도 쉽사리 흩어져 버리는 게 현실이죠. 지자체는 관련 하드웨어 등 인프라 구축에 힘쓰려는 노력과 함께 지역 청년들은 자생력을 갖출 방안 등을 끊임 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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