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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짓기] 최대희-서유란씨네 종리 신혼집 짓기2014-09-03

[내집짓기] 최대희-서유란씨네 종리 신혼집 짓기

 

발품 팔아 구한 시골집 … “달콤한 신혼집 기대하세요”

 

최대희-서유란씨네 종리 신혼집 짓기

 

우리는 아무런 연고 없는 시골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해요. 오빠도 나도 마당 있는 집이 참 좋거든요. 네모네모 아파트는, 사람이 많이 살기는 하나 사람냄새 나지 않아서 싫고, 문 닫고 들어가면 세상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를 만큼 각박해서 싫고, 걸음을 걸을 때도 너무 시끄럽지는 않나 신경 써야 해서 싫고, 나 역시 윗집의 소란스러움을 이해할 인내심이 적고, 손님들을 초대해서 바비큐파티를 열 마당도 없고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꽃과 채소들을 땅 위에서 만나볼 수도 없어요.

 

흙을 밟고 나무들 보며 이웃집과 인사하고 사는 시골집. 그래서 우리는 사람 냄새나는 시골집을 우리의 신혼집으로 정했어요. 그 집은 화산면 종리에 있답니다.

 

5월 24일 토요일 그 집을 처음보고 한참 시간이 흐른 6월 28일 토요일, 우리의 마음이 굉장히 힘들었던 시기에 중개인으로 부터 연락이 왔어요. 딱 우리 집이 되려고 그렇게나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시기에 우리에게 연락이 왔나 봐요.

 

7월 5일 토요일, 오빠와 나는 다시 그 집으로 갔어요. 집이라고해서 아무거나 사면 안 되고 그곳에 갔을 때 내 마음이 편하냐 아니냐에 따라 좋은 집 그른 집이 된다고 해요. 풍수지리 전문가를 불러 비싼 돈을 주고 터를 따져보기엔 우리에게 돈이 없고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도 않아서 그저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어느 정도의 시간 동안 그 집에 머물러 보기로 했어요. 커피 한 잔을 사들고 말이에요. 여전히 고요하고 밝으며 새소리까지 들리는 마을, 낡은 대문을 열고 들어가니 바람이 참으로 달콤하게 불어요. 우리 둘은 여지없이 이 집이다 싶었어요. 토방에 앉아 어디를 어떻게 고칠 것인지 수다를 떨었죠. 그렇게 우리는 화산면 종리에 있는 시골집을 확인하고 또 확인한 뒤에 샀습니다.

 

 

사람이 살만한 집이냐고요? 살기에 마땅치 않으면 살 수 있게 만들어야죠. 오빠와 나, 그리고 우리 아이들과 함께 오래오래 살 집이니 살기 좋은 집으로 만들어야죠.

 

요즘은 귀농귀촌 하는 사람이 참 많아요. 그런데 시골에서 집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은 아니래도 그 못지않게 어려워요.

 

우리도 시골집을 구하면서 이 동네 저 동네 돌아다니며 ‘집구하는데 어디 빈 집 없나요?’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어요. 그럴 때면 답은 보통 이거예요. ‘시골집? 많지. 많은데 안 팔아.’, ‘젊은 사람들이 뭣 하러 시골로 와. 저기 아파트 가서 살어. 얼마나 편해.’, ‘시골집? 있어도 못 써! 사람이 살 만한 집이 아니여, 형편없어서 못 써.’

 

길고 긴 집구하기의 시간들이 지나고 부지런히 발품 팔았던 시간들은 고스란히 세상 물정을 알아가는 경험이 되고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말씀하시는 형편없는(!) 시골집이 우리 집이 되었어요.

 

7월 21일부터 집 공사가 시작되었어요. 뚝딱뚝딱, 오빠와 내가 그린 사랑스런 신혼집이 조만간 완성된답니다."

 

/종리마을 예비귀촌인 서유란

 

최대희·서유란씨의 신혼집은 대지 60평에 건평 28평이다. 시골집을 구입하는데 1100만원이 들었고 재건축하는데 60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예비부부의 신혼집은 현재 기초(골조)공사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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