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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야독 농부들] 좌충우돌 농사꾼서 ‘농업박사’된 이내성씨2014-07-27

[주경야독 농부들] 좌충우돌 농사꾼서 ‘농업박사’된 이내성씨

 

기후조건 가장 적합한 감 찾기까지 5년…
농기센터 문턱 닳도록 아침마다 들락날락

 

좌충우돌 농사꾼에서 ‘농업 박사’된 이내성씨

 

나무가 참 좋다. 어린시절 눈만 뜨면 나가 놀던 곳이 동네 한가운데 자리잡은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거나 집 앞 감나무 아래였던 때문인지 나무 아래 들어 앉아 있으면 참 편하고 좋다. 살면서 위로가 필요하고 휴식이 필요할 때마다 찾아 갔던 곳도 나무곁이었다. 오래된 고목은 고목대로 파릇파릇, 어린 나무는 어린 나무대로 그들이 갖고 있는 에너지는 위로가 됐고 휴식이 된다. 집집마다 한 두그루 씩은 꼭 있었던 감나무가 어마어마한 숲으로 펼쳐 있는 곳을 찾았다.

 

완주군 운주면 대둔산 자락에 푸르른 감나무 숲이 펼쳐졌다. 봄에는 감꽃으로 멋진 목걸이를 만들고, 여름에는 그 넉넉한 그늘로 온 가족을 쉬게 하고, 가을이면 풍성한 과실을 아낌없이 주는 바로 그 감나무다. 집 마당에서 운주 산자락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산골짜기에 이내성(66)씨가 곶감 농사를 짓고 있다.

 

이씨는 지역에서 알아주는 곶감의 달인. 가을에 이씨가 수확하는 곶감만 20동(1동 1만개 정도)으로 지역에선 최대 규모다.

 

“이전에는 농사와 전혀 관계없는 일을 하다 18년 전부터 지역의 땅값이 떨어진 틈을 타 한,두평씩 사놨던 게 이렇게 쓰이고 있어요. 요새는 길도 새로 포장돼 사는데는 크게 불편함이 없이 좋죠.”

 

농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이씨는 배, 복숭아 과수원부터 시작했다. 심고 3년만 있으면 탐스러운 복숭아가 열린다는 생각뿐 이었다. 하지만 호기롭게 시작한 과수원은 쉽지 않았다. 수확량이 생각했던 것에 반도 안됐던 것. 이씨는 “과수원도 기후조건과 퇴비 등 영양조건이 맞아야 하는데 그런 것을 전혀 생각 못했다. 포기하고, 도시가서 살자는 아내의 말에 흔들렸던 시기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그는 1만5000본의 표고버섯 농사도 지었고, 다른 여러 작물을 시도하면서 숱한 실패를 맛봤다. 이씨는 “기후조건에 가장 적합한 작물(곶감)을 찾기까지 5년여의 시간을 보냈다”며 “할 수 있다는 아내의 후원과 당시의 절실함이 지금까지 농사를 지어오고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감농사를 지으면서 아침마다 농업기술센터를 찾아 작물의 특성과 영농방법에 대해 배웠다. 2009년부턴 2년간 농업대학-유통·디자인 과정을 공부했다. 학생회장도 맡아 농민 선후배간의 정보교류도 힘썼다. 운주 감연구회 회장도 맡았다.

 

또한 그는 “지역내의 지인이지만 처음으로 농업대학 선·후배로서 어려운 고민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돈독한 관계를 맺게 됐다”며 “점점 어려워지는 농업 현실에서 지식농업인으로서 화합과 단결을 통해 배움의 열정과 영농에 대한 활력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씨는 정보화 농업인으로 완주군청을 찾아가 전산교육, e-비즈니스 교육도 3차례나 받으며 세상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있다. 이씨의 대둔산 안심농원 홈페이지는 매년 가을이면 곶감을 주문하려는 전국각지의 사람들로 하루 방문객이 1000여 명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이씨는 “농촌의 희망을 이야기하기 위해선 우선 작목을 통한 소득창출이 중요하다”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지역내 영농인과의 기술교류를 통해 모두 함께 잘사는 농촌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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