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 이달 완두콩
  • 품앗이 칼럼
  • 지난 완두콩

기획특집

> 이달 완두콩 > 기획특집

온라인 커뮤니티 ‘봉동사람들’을 아시나요2014-06-01

온라인 커뮤니티 ‘봉동사람들’을 아시나요

지역 엄마들의 소통 공간 … 모르면 ‘간첩’

 

둔산리 지역 중심 회원만 4,250명
엄마들 육아 등 다양한 정보 공유

2000년대 이후 산단 젊은인구 유입영향
전국각지 출신들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

 

옛말에 여자는 약하나 엄마는 강하다라고 했던가. 지역공동체 첨병으로서의 ‘사회력’, 가계부를 도맡는 ‘경제력’, 그리고 수다에 최적화된 ‘정보력’이 최대 무기다. 엄마들이 모이면 파괴력은 더 높아진다. 지역 안에 점조직처럼 흩어져 있던 아줌마들의 힘은 ‘온라인’이라는 무대에서 한층 강화됐다. 특유의 입소문 마케팅 영향력을 십분 발휘해 동네 상권의 파수꾼이 되기도 하고, 집회나 시위, 투표 독려 등을 주도하며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한다.

 

"아기 신발 주인 찾아요. 아리수 치과와 센트럴아파트 앞에서 주웠습니다”(보그)

"첫 아이 보는 뽀로로를 같이 보다보니 중독된 것 같아요. 어떡하죠”(국여사)

 

타 지역사람과 봉동사람이 싸우면 무조건 봉동사람 편이다. 전후 사정이 어찌 됐든 봉동사람 말이 옳다. 봉동 사람이면서, 속상한 일을 겪었다면 여기에 가보라. ‘찐~한’ 위로를 받을 수 있다. ‘봉동사람의, 봉동사람에 의한, 봉동사람을 위한’을 모토로 한 ‘봉동사람들’ 얘기다.

 

완주 봉동지역 엄마들의 대표 온라인 커뮤니티인 ‘봉동사람들’은 회원만 4200여명(휴대전화 앱추가 332명)에 달하는 지역 최대 인터넷 카페다. 지역 내 엄마들의 소통공간인 만큼 엄마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잘 알아 스트레스 해소, 육아에 대한 상식, 모유수유 방법 등 다양한 배움에 대한 것을 공유하고 있다.

 

"개 데리고 공원 산책 나오시는 것 좋아요. 그러나 제발 목줄 좀 해주세요. 저희 애들은 개만 보면 놀래 자지러지는데 풀어놓은 개주인들은 자기네 개는 물지 않는다고 딴청이네요.” (달려라 하늬)

"오늘은 죽순장아찌 만드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먼저 나무젓가락으로 죽순에 있는 석회질을 제거하셔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는~”(꼭꼭이)

 

인근 과학산업단지와 현대차 등으로 봉동 둔산리 젊은 인구 유입이 늘면서 2000년대 후반 인터넷 커뮤니티가 하나 둘씩 생겨났다. 하지만 다양한 연령과 관심사에 따른 차이를 줄이지 못하고 사라져 간 후 2011년 말 초대 메니저 ‘스윗트레인’이 ‘봉동사람들’을 만들면서 지금에 이르게 됐다. 특히 ‘봉동사람들’은 완주 봉동에 자리 잡게 된 전국 각지 출신들의 커뮤니티라는 독특한 특징도 갖고 있다.

 

현재는 우리사는 이야기(수다방, 쇼핑후기, 질문게시판), 정보광장(봉동읍 정보, 육아의달인, 병원/유치원 등), 벼룩장터(무료나눔, 나눔후기), 품앗이 봉사교육으로 메뉴를 세분해 관리하고 있다. 또 봉동사람들은 지역의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이 참여하다 보니 소모임도 발달했다. 직장맘 모임, 골드맘 모임, 78년 말띠 모임부터 85년생 소띠까지 각 연령대별 소모임이 개설돼 있다. 특히 환경보호 캠페인, 공단악취 문제해결, 지방선거 투표 독려 특별게시판을 만들어 지역의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커뮤니티 안에서 교류된 의견의 향방에 따라 작게는 동네 상권이, 크게는 나라 전체가 들썩인다. 옆집 순이네서 삼삼오오 모여 나누던 수다가 온라인에서는 수백명 명이 만들어내는 ‘여론’이 된다.


 

카페 ‘봉동사람들’이 궁금해요

 

카페 ‘봉동사람들’은 4200여명이 넘는 회원들이 활동할 정도로 큰 온라인 커뮤니티다. 이는 카페 운영자의 한결같은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봉동사람들’의 운영자인 ‘둔산리 탄자’씨를 통해 카페 ‘봉동사람들’이 어떤 곳인지 들어봤다.

 

카페 봉동사람들을 소개해 주세요. 봉동사람들을 만든 이유가 뭔가요
봉동사람들은 봉동에 터를 잡고 사는 모든 사람들이 서로 정보를 나누고 좋은 이웃도 사귀며 더 살기 좋은 동네로 가꿔 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지역 커뮤니티 카페로 2011년 12월 17일 개설했습니다.

 

카페를 살펴보니 청원 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봉동사람들’은 특별히 개인의 이익 목적을 염두에 두고 하는 활동은 없습니다. 청원운동이나 둔산리 주거 밀집지역의 악취해결 등의 다양한 활동들은 좋은 환경에서 살기위한 권리를 스스로 찾아 누리자는 취지로,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소리로 시작된 일들이에요.
여러가지 문제들을 알리고 공식화하며 해결방안과 대책 마련을 해당기관에 제기하는 형식의 캠페인들입니다.
해당기관에서 알아서 해야 할 일들임에도 몇 사람의 민원에는 ‘쇠귀에 경읽기’식의 형식적인 답변들 뿐이지만 불편을 체감하는 대다수의 주민들이 제기하고 공유하는 민원은 담당자들이 움직여야하는 근거가 된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보육환경개선, 악취해결, 주거지와 학교 바로 옆의 공장입주반대 등이 그런 활동에 해당되구요.
곧 진행할 환경보호캠페인도 있어요. 일정기간 동안 약속을 제안하고 함께 결정해 스스로 지키는 활동인데 예를들면 일주일간 일회용 컵 사용하지 않기, 매월 1일 한 시간 동안 전등끄기 등의 활동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규정이 엄격하다. 이유가 있나요
처음 공지사항을 보신 분들은 규정이 엄격하다고 느껴질 수는 있겠으나 막상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부분이 홍보 글은 주 1회, 판매 글은 판매게시판에 등과 같이 기본 적인 것들이에요.
극소수의 비매너 활동하시는 분들에게 피해를 받은 회원 분들의 건의에 의해 만들어진 약속이기에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매너있는 분들이 활동하시는 데에 있어서는 결코 제약이 있지 않아요.

 

직접 참여하는 오프라인 활동이 있나요
제가 참여하는 ‘오프활동’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습니다. 모임원분들께 어떤 식으로든 불편을 끼칠 수는 없어서요.^^;;

카페를 잘 만들었구나 하고 생각할 때가 있나요? 있으면 어떤 때인가요? 그리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카페의 유익함에 대해서는 매일 실감하고 있죠. 언젠가 공지사항에 “그동안 제가 본 ’봉동피플‘ 분들은 옳다고 생각하는 글과 도움되는 글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칭찬에 결코 인색하지 않은 분들이셨어요.
힘들고 아팠던 본인의 경험에 대해 써내려간 글을 보며 내 이웃은  같은 피해가 없기를 하는 바람이 담겨졌음을 느낄 수 있었구요. 때론 말 그대로 속풀이! 맘에 담아두고 혼자 삭이는 사람도 있고. 얘기해서 푸는 사람이 있듯이 불만을 얘기하는 사람까지도 배제하지 않고 관심을 기울여 다독여주는 분들이셨습니다" 라고 쓴 적이 있어요.
기쁨도 슬픔도 아픔도 나누며 진심을 담은 글로서 서로를 다독이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보람있고 반대의 경우로 카페를 왜 만들었을까 후회한 적은 없어요.

 

끝으로 회원들에게 한마디
이웃 간의 소통이 목적이듯 나와 다른 이웃들의 다양한 생각을 존중해주시고 지금처럼 서로 조심하고 상대방을 배려한다면 좋은 관계도 맺고 온라인상에서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상에서도 좋은 이웃을 만날 수 있는 재밌는 모임의 장 ‘봉동 사람들’이 되었으면 해요.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이전글
이모님들, 잘 부탁드려요~
다음글
사고 팔고 깔깔깔 … 도깨비같은 90분 번개벼룩
코멘트 작성 ※ 최대 입력 글자 수 한글 120자 (255 by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