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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땐 마트심부름도 합니다” 2014-04-16

“어쩔땐 마트심부름도 합니다”

“어쩔땐 마트심부름도 합니다”
 
 
상관 마을버스기사 박금수씨
 
상관면 등 버스가 닿지 않아 불편을 겪어왔던 일부 지역에 마을버스가 시범 운영되고 있다. 완주군에서 마을버스 운행을 가장 먼저 시작한 상관면 마을버스기사 박금수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하루평균 승객 30명
힘들지만 주민들 생각에 운전대 못 놔
상관 마을버스는 언제부터 운행했나
 
 
상관 마을버스는 언제부터 운행했나
 
완주군이 마을버스 한정면허 공고를 처음 낸 2011년 7월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시범운행 중이다.
 
 
하루 운행횟수는
 
신리역 앞에서 오전 7시 20분에 출발해 내아~마자~북치~신리역(20.5km) 노선을 비롯해 어두, 대흥, 공덕, 공기, 내정마을 등 오전 5차례, 오후 6시까지 5차례 등 모두 10차례 반복한다.
 
 
승객은 많은가
 
오후 시간대는 거의 없다. 거의 빈차로 갔다가 빈차로 오다시피 한다. 학생은 중학생 2명이 이용하고 있고 고등학생은 시간이 안 맞아 못 탄다. 오전에는 20명 안팎으로 5번 다니는데 하루 30명 정도 꾸준히 이용한다.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는가
 
개인택시 마냥 개인사업자다. 인건비와 유류비 등의 유지관리비를 군에서 준다. 인건비는 근무일 당 7만5,000원을 받고 있다. 그 외의 인센티브는 없다.
 
 
힘들진 않나
 
너무 힘들다.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경제적으로도 어렵다. 그래도 운전대를 놓지 못하는 것은 이 버스에 기대 사는 주민들 때문이다. 군의 처우개선이 있었으면 좋겠다.
 
 
보람도 있을 텐데
 
전주시내버스 파업 9개월 동안 운행했다. 쉬는 날 없이 했다. 새벽 5시에 나와 밤 10시에 퇴근했다. 주민들이 고마워했다. 그리고 한 번도 민원발생이 없었다. 주민들 마트심부름도 해주고 있다. 내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운행하는 데 문제는 없나
 
운행방법이 현실에 안 맞는다. 한 대로 면을 다 책임진다는 것이 아니라 한 코스만 다녀야 한다. 그래야 이용하는 주민들이 편리하다. 기점 가까운 곳에서 출발한 사람의 경우 40여분을 차속에 있어야 한다. 거리로는 금방인데.
 
 
그 외에도 개선됐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겨울철의 경우에는 승하차 지점이 안 좋다. 제대로 정비된 정류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버스구조도 문제다. 어르신들에게는 저상버스가 필요하다. 타고 내리실 때 한 분당 1분이 넘게 걸리는 경우도 많다. 지금 같은 계절에는 괜찮지만 겨울에는 제가 업어 내려드리고 업어 태운다.
 
 
요즘 대중교통 공약이 쏟아진다. 그 중에는 마을버스에 관한 것도 있다. 끝으로 이에 대한 말씀을 듣고 싶다
 
공약에 대해 많이 듣고 있다. 마을버스에 국한한다면 제 생각인데 충분히 조사하고 판단해 고민하면 좋겠다.
 
큰 그림만 생각하고 막연하게 마을버스를 이야기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지금 운행 중인 마을버스의 성과와 과제를 면밀히 검토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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