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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에 방류하는 민물고기 대부분이 여기서 태어나요” 2014-03-09

“하천에 방류하는 민물고기 대부분이 여기서 태어나요”

고산 대아댐 아래 자리한 전라북도 수산기술연구소 민물고기시험장. 이곳에서 하천과 강 등에 방류할 민물고기 9종의 치어들이 자라고 있다.
 
 
 
“하천에 방류하는 민물고기 대부분이 여기서 태어나요”
 
고산에 있는 전라북도 민물고기시험장
 
 
크고 작은 생산동 수조 속엔
은어 참게 다슬기 미꾸라지 등
치어 9종 220만 마리 쑥쑥
 
한국 중국 일본 중 최초로
미꾸라지 치어 생산 성공
4월엔 금붕어 등 무상분양도

 
고산 대아댐 아래 자리한 전라북도 수산기술연구소 민물고기시험장(이하 민물고기시험장)은 사라져가는 토산 민물어종을 보존하고 생태계를 복원 관리하는 시설이다. 종묘생산과 자원조성, 신품종 개발, 내수면 서식어종 및 환경조사, 양어기술 교육 등이 이 기관에서 하는 일이다.
 
시험장내 생산동에 들어서면 크고 작은 수조가 눈에 들어온다. 곧 방류할 은어 치어를 비롯해 참게, 다슬기, 붕어, 미꾸라지, 쏘가리, 참개구리에 관상어 2종 등 9종의 치어들이 이곳에서 자라고 있다.
 
“사람들이 사먹는 민물고기 중 상당수는 모두 이곳에서 번식해 자란 것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민물고기시험장 김혁 장장은 “옛날 하천에는 무수한 토속 물고기가 살았지만 개발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되고 자연환경이 변화하면서 어종자원이 고갈됐다”며 “이러한 생태계를 유지해보자 하는 차원에서 생긴 곳이 이곳 시험장”이라고 설명했다.
 
민물고기시험장에는 사무실 동을 비롯해 생산동 5동, 노지사육지, 유수식 사육지 등의 시설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서 연구사 2명 등 8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1947년 5월 전북양어장으로 출발한 시험장은 1961년 도립양어장(임실)으로 승격됐다. 고산으로는 1989년 10월 이전해 2010년 7월 민물고기시험장으로 변화했다.
 
민물고기시험장이 치어를 방류해 어족자원을 조성하면 어민들이 이를 포획해 소득을 올린다. 도내에는 1,437명의 내수면 어업허가권자가 있다. 이들의 생계가 시험장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붕어.jpg

치어방류는 대개 3월부터 10월까지 이뤄진다. 산란에서 방류까지 대부분 어종이 2~3개월 걸린다. 전년 10월에 시작해 3월 중 방류하는 은어를 제외하고는 보통 3월말에서 8월말까지 방류한다. 다슬기의 경우에는 9월 말에 방류해 좀 늦는 편이다. 생산동이 사실상 1년 동안 가동되는 셈이다. 민물고기시험장은 3월 12일 올해 첫 방류행사로 은어 치어 15만 마리를 도내 시군 하천이나 저수지에 골고루 나눠 방류할 계획이다.
 
“해마다 220여만 마리의 물고기를 하천과 저수지 등에 방류하는데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작은 고기들은 잡지 않아야 합니다. 방류한 뒤 잘 커서 번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배터리 등으로 씨까지 말려 잡아요.” 김혁 장장은 “이런 것들을 좀 도와주면 금방 생태계가 회복될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민물고기시험장에는 자랑이 하나있다. 2012년에 획득한 미꾸라지 치어 생산기술특허가 그것인데 미꾸라지가 있는 한·중·일 3개국 중 최초로 인공종묘 생산에 성공한 것이다.
 
“미꾸라지 종묘생산의 핵심은 초기 먹이주기에 있어요. 미꾸라지 치어가 알 상태에서 부화한 후 스스로 먹이를 소비하면서 생존하는데 그 먹이가 소비된 이후 인공적으로 잘 먹여야 합니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라고 했다. 이처럼 어려운 기술을 전북에서 처음 개발했으니 자부심을 가질만했다. 하지만 실제 양식으로 연결되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 김혁 장장은 “성공률이 그다지 높지 않아 지금도 보급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성공률을 높여 양식으로 연결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관상용 비단잉어와 금붕어는 학교나 관공서 등에서 신청하면 무상으로 분양해준다. 4월 중에 분양할 예정이다. 체험도 가능하다. 063-290-6910

2-민물고기 여인.jpg
노은영 연구사가 물고기 채집망으로 잉어를 건져 올리고 있다.
 
 
 
“아기 키우듯 까다롭지만 하천 생태계 생각하면 보람”
 
인터뷰 / 노은영 연구사
 
 
 
-하는 일이 뭔가.
 
▲전라북도 수산연구소에는 연구사가 5명이 있다. 고창 바닷물고기시험장에 3명, 내수면인 이곳에 2명이 있는데 그중 내가 포함돼 있다. 노지사육지에 있는 큰 잉어들과 생산동 2동, 3동에 있는 물고기들을 맡고 있다.
 
-다 그렇겠지만 특히 키우기 어려운 어종이 있을 것 같다.
 
▲미꾸라지가 가장 어렵고 그 다음이 쏘가리다. 미꾸라지는 땅을 파고들어가는 습성이 있어서 인위적으로 수조에 넣는 게 어렵다. 그리고 먹이문제도 있다. 일반사료를 주면 잘 안 된다. 따로 사료를 개발해 주기 때문에 종묘생산이 가능했다. 쏘가리는 살아 있는 먹이를 먹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쏘가리 한 마리 생산하려면 붕어나 잉어를 300마리 생산해야 한다. 키우다 남는 물고기는 쏘가리의 먹이가 된다.
 
- 물고기 밥은 어떻게 주나.
 
▲치어는 두 시간에 한 번씩 밥을 준다. 마치 아기 키우는 것과 같다. 큰 잉어는 하루 두 번 준다. 큰 잉어는 알을 받기 위해 키우는 거다.
 
-가장 많이 방류하고 있는 어종은.
 
▲미꾸라지로 해마다 115만 마리 정도 방류한다. 하천, 소류지, 저수지, 펄 있는 곳에 많이 한다.
 
-물고기를 번식하는데 어려운 점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점은 없다. 다만 인력이나 예산이 좀 부족한 편이다.
 
- 언제가 가장 바쁜가.
 
▲민물고기시험장은 3월부터 10월까지 가장 바쁘다. 방류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이다. 행사를 하게 되면 연구사들은 주말을 잊어야 한다. 게다가 붕어와 관상어, 잉어, 참개구리, 다슬기, 꺽지의 방류시기가 다 같은 시기라 더 바쁘다.
 
- 보람이 클 것 같다.
 
▲내가 있어 우리 하천에 물고기가 있는 것이다 하고 생각하면 뿌듯해진다. 사라져가고 있는 물고기를 키워서 방류하고 이것이 도민들의 소득으로 연결된다는 게 기쁘다.
 
- 개인적으로 뭐가 제일 맛있나.
 
▲개인적으로는 쏘가리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미꾸라지 튀김 숙회는 건강에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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