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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지기 산사나이 이해진-김청수씨 2014-02-10

40년지기 산사나이 이해진-김청수씨

굽이굽이 품은 약초 찾아 사철 산속 휘저어
 
40년지기 산사나이 이해진-김청수씨
 
께복젱이 친구 서로 의지하며 작업
소문난 약초술 사랑에
세종시 복합단지 전시회 제안도
 
 
운주 이해진(51), 김청수(49)씨는 산에 의지해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산 없이는 살 수 없을 정도다. 운주에서 나고 자란 두 사람은 께복젱이 시절부터 산을 놀이터 삼아 돌아다녔다. 이씨는 “요즘은 눈이나 와야 산에 안가지 거의 산에서 산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그는 본래 농사를 지었는데 이제는 산에서 먹고산다.
 
“전국구예요. 전국을 다 돌아다니기 때문에 한번 나가 면 며칠씩 걸리는 일도 다반사죠. 6월부터는 거의 산에서 살다시피 합니다.”
 
이날 산행의 목표는 겨우살이로 잡았다. 겨우살이는 참나무 등에 기생해 살고 있는 더부살이 식물로 항암효과가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약초다.
 
목적지는 큰황골. 이곳은 화암사에서 멀지 않고 천등산, 대둔산으로 이어지는 곳이다.
 
둘은 산행에 앞서 장화를 꺼내 신었다.
 
“장화가 최고 안전해요. 안전화는 발목이 꺾일 위험이 있죠.” 이씨는 등산하는 사람들은 등산화에 보호대를 하고 오는데 산사람들은 거의 장화를 신는다고 귀띔했다.
 
“옛날에는 여기가 인삼밭이었어요. 내가 어릴 때였으니깐 한 40년 됐습니다. 인삼농사는 다른 사람이 짓고 관리를 아버지가 하면서 여기서 살았어요.” 김씨가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산에 다니다보면 앞에 가는 사람은 더덕도 못캐요.” 김씨가 농담처럼 말했는데 앞에 가는 사람이 더덕 줄기를 건들면 진액 냄새가 나서 뒤에 오는 사람이 더덕을 캔다는 말이다.
 
김씨가 한 곳을 가리켰다. 잎새버섯이라고 했다. “요게 요즘 한창 많이 올라와요. 재배도 많이 합니다. 당뇨에 효과가 있다고 해요.”
 
김씨가 또 한곳을 가리켰는데 이번엔 뱀굴이라고 했다.
 
“이렇게 주위에 아무것도 없는데 눈이 있고 서리 같은 게 있는 곳은 뱀 굴이에요. 뱀들도 숨을 쉬어야하기에 서리가 생기는 거죠. 한두 마리가 아니라 수십 마리가 같이 동면하기 때문입니다. 땅꾼들은 이걸 찾아 산을 뒤져요.”
 
갈수록 산의 경사가 급해졌지만 산을 타는 두 사람의 발걸음은 가볍기 이를 데 없었다. 게다가 초보자는 기를 쓰고 봐도 안 보이는 것을 잘도 찾아냈다.
 
“이건 차가버섯입니다. 차가버섯은 나무에 혹처럼 튀어나와 있어 나무의 혹이라고도 하죠. 또 이건 떡갈나무인데 이 나무가 많은 곳에서는 능이버섯이 많이 나요.”
 
그리고 더덕은 줄기를 계속 감으면서 올라가고 겨울에도 흔적이 남기 때문에 비교적 찾기 쉽다고 했다.
 
“이건 부처손(부처님 손모양 버섯의 일종)이에요. 항암효과가 있고 류마티스 관절염, 허리 아플 때 물로 끓여서 먹죠. 상당히 흔한 겁니다.”
 
두 사람은 산행 30여분 만에 겨우살이를 발견했지만 너무 어려 그냥 두기로 했다. 얼마 크지도 않은 것을 마구잡이로 따버리면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다. 조금 더 올라가자 다른 겨우살이가 눈에 들어왔다. 이번엔 제법 컸다.
 
“저 정도 양이면 4~5년 자란 것 같아요. 한 번도 채취 안 했을 때 따면 배낭 반절 정도 찰 겁니다.”
 
겨우살이는 점액이 나오는데 새가 부리에 묻은 점액을 닦기 위해 참나무에 비비면 그 때 나무에 묻은 씨앗이 발아해 나온다. 그리고 씨가 달렸을 때 좀 남겨두면 다시 자란다.
 
김씨가 긴 도구를 이용해 참나무에 오르기 시작했다. 겨우살이는 아무나 딸 수 없다. 나무를 올라야 하는 만큼 숙련된 기술과 경험이 필요하다. 김씨는 “그러니 일부 못된 사람들은 참나무를 베어내 겨우살이를 채취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산은 자연이 준 선물로 가득했다. 이슬만 먹고 큰다는 장생도라지나 하수오, 석이버섯, 진피나무와 헛개나무항암효과가 고로쇠나무보다 더 크다는 다래나무 등. 하지만 모두 아는 사람 눈에만 보이는 것들이다. 
 
이해진씨는 “가을에는 버섯이 많은데 결과적으로 독버섯도 많다. 버섯 채취하러 온 분들이 캔 것을 봐주는데 반절은 독버섯”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청수씨는 “우리처럼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자연이 주는 대로 받을 뿐”이라고 했다.
 
 
도라지주.jpg

 
산삼-천마 등 500여병 … “100년생 장생도라지주는 내보물”
 
이해진씨의 약초술 콜렉션
 
운주 산 사나이 이해진(51)씨는 산에서 채취한 약초로 술 담그는 것을 즐긴다. 이씨가 사는 운주 엄목마을 집에는 지금껏 담가놓은 약초술이 500여 병 있다. 이씨는 농사를 접고 본격적으로 산을 탄 10년 전부터 약초술을 담갔다.
 
산삼, 천마, 하수오, 더덕, 잔대, 겨우살이, 와송 등이 주재료다. 마봉(벌집)도 있다. 그 중 아끼는 건 100여년 된 장생도라지로 담근 술이다. 임자만 잘 만나면 못해도 수백만 원은 거뜬히 받을 수 있다. 약초술은 판매도 하고 있는데 장생주의 경우 30만 원대부터 있다. 장생주는 최소 20년 이상 된 장생도라지로만 담근다.
 
언젠가 세종시 복합단지에서 약초술 전시회를 제안 받았다. “그런데 사양했어요. 1000병 정도는 돼야지 싶더라고요. 열심히 몇 년 하면 가능할 것도 같아요.” 한편 술을 담글 때 상하는 약초는 알콜도수 35도 이상을 쓰고 그렇지 않으면 25도면 충분하다.
 
구입문의 010-2608-7516

 
 
참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 항암효과 뛰어나
 
겨우살이는 참나무나 동백나무, 도토리나무에 새가 묻혀놓은 씨가 수액을 먹고 자란 것이다. 주로 참나무에 기생하는 더부살이 식물로 사람으로 따지면 암 종류다. 겨우살이는 모든 나무가 잎을 떨군 겨울에도 푸르름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일생 흙과 접촉하지 않아도 꽃을 피우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다. 특히 참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는 최고로 치는데 관절염, 당뇨, 기침, 신경통에 좋고 항암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고 식욕을 회복시켜준다.
 
진피나무는 산초나무와 비슷하다. 약으로 쓴다.
 
산초나무는 젠피나무와 좀 비슷하다. 매끈하면서도 점이 없다. 그걸로 구분한다.
 
부처손는 부처의 손모양을 닮은 버섯으로 항암효과가 있고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허리아플 때 끓여서 먹는다.
 
장생도라지는 바위에 자생한다. 이슬만 먹고 큰 다는 것이다.
 
다래나무는 항암효과가 고로쇠나무보다 더 좋다고 알려졌는데 고로쇠보다 쉽게 상하는 단점이 있다.
 
명감나무는 비만인 사람에게 좋다. 잎은 방부제 역할을 해서 음식물 포장에도 많이 쓰인다. 뿌리는 토봉영이라고 한다. 줄기는 청이레 넝쿨이라고 해 버릴게 하나도 없다. 몸이 찬 사람들에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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