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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함께] 바느질봉사단 ‘규방아씨’ 2013-12-15

[이웃과 함께] 바느질봉사단 ‘규방아씨’

 

규방아씨 회원들이 11월 29일 봉동읍사무소 공방에서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려 만든 옷을 들어보이고 있다.
 
 
한땀 한땀 … 누군가에게 따뜻한 겨울 선물
 
 
 
바느질봉사단 ‘규방아씨’
 
자투리천-헌옷 리폼해 전달
수강료는 봉사활동으로 받아
 
 
동상면 학동마을 반현숙(54)씨는 매주 금요일이 기다려진다. 바느질 공방에 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반씨는 공방에만 들어서면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즐겁다”고 했다. 요즘은 특히 더하다. 손수 만든 옷이 누군가에게 따뜻한 겨울을 선사할 것이기 때문이다. 바느질경력 2년차인 반씨는 이웃봉사를 실천하는 바느질공방 ‘규방아씨’의 회원이다. 공방은 봉동읍사무소 내 한편에 자리해 있다.
 
11월 29일 오후에도 반씨는 점심 밥숟가락을 놓자마자 옷고름 만들 헝겊을 만지작거렸다. “바느질을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몰라요. 한 땀 한 땀 정성들여 만든 저고리를 누군가가 입는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요.”
 
봉동 대복마을 사는 여선희(47)씨도 “같은 마음”이다. 그녀는 이미 천연염색연구회 회원일 때부터 패드 등을 만들어 지역 어르신들에게 나눠주곤 했다. 여씨는 부녀회장을 맡고 있데 평소에도 이웃봉사 활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양은혜씨는 “여선희 선생님은 정말 봉사정신이 넘치는 분이다. 일전엔 차량 흠집은 생각도 않고 대나무를 싣고 오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규방아씨는 기본적으로 바느질을 가르치고 배우는 공방이다. 이 과정에서 버려지는 옷이나 자투리 천이 나올 수밖에 없었고 이를 활용해 좋은 일을 하자는 생각이 자연스레 싹텄다. 천연염색 전문가인 규방아씨 강성순 회장은 “제가 염색을 하다보니까 염색한 천들이 많은데 활용을 못했다. 어차피 바느질을 하니깐 그 천을 활용하자고 해서 그때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게 벌써 6년째다.
 
작년에는 이불과 감 천연염색 천을 이용한 패드를 만들어 나눴다. 올해는 솜을 누빈 조끼와 배냇저고리를 만들어 나눈다. 양은 많지 않아 한 면에 한두 개정도밖에 못 간다. 강 회장은 “더 늘렸으면 좋겠는데 여건이 안 따른다”고 말했다. 규방아씨 회원들이 만든 조끼와 배냇저고리는 읍면의 추천을 받아 홀로 사는 어르신과 다문화 가정에 우선 전달된다.
 
바느질 수업은 일주일에 한 차례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수강을 희망하는 완주군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수강료는 없고 재료비로 6만원만 내면 된다. 규방아씨엔 무료로 바느질을 가르쳐 주는 대신 조건이 하나 있다. 강 회장은 “반드시 봉사는 해야 한다. 그게 조건”이라고 했다. “규방아씨가 나누는 옷은 원단이 아니라 버려지는 옷이나 자투리 천을 활용해 만드니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전에는 다 태워버렸죠.”
 
완주중학교 교육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김영순씨는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대학생 딸이 에티오피아로 봉사활동을 가는데 복주머니를 만들어 주려는 것이다. 일종의 봉사활동 후원품이다. 그는 “강성순 선생님이 재능기부를 많이 해 주시는데 지역사회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완주군 자원봉사센터 안영숙 사무국장 “옷을 만드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라며 “받는 분들이 좋아 하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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