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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함께] 행복한가구제작봉사단 2013-12-14

[이웃과 함께] 행복한가구제작봉사단

 

헤펠레DIY목공방에서 행복한가구제작봉사단 회원들이 이웃에게 나눠주려 제작중이던 가구를 들고 카메라 앞에 섰다.
 
 
 
“기술만 있으면 뭐해요 쓸모 없으면 의미도 없죠”
 
 
목공 배우며 이웃 도우니 보람 두배
 
전주 송천동의 한 목공방에 들어서자 예닐곱명의 주부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행복한 가구제작봉사단 회원들의 목공작업 현장(헤펠레 DIY 목공방 전주덕진점)이었다. 이날 완주지역 주부들로 구성된 가구봉사단은 조만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가구를 만드느라 사포질에, 페인트칠에 여념이 없었다.
 
봉동에서 왔다는 김창숙씨(42)는 “동네 가구 자원봉사 모집한다고 해서 가구도 배울 겸 해서 나왔는데 내가 만든 가구가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뿌듯하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김씨는 일주일에 두 번씩 오고 있다고 했다.
 
이들의 가구봉사는 유홍식씨가 흔쾌히 공간을 내주어 가능했다. “6년쯤 된 것 같아요. 완주군에서 가구봉사단 제안을 해 와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보람있는 일인 것 같아 참여하게 됐습니다.” 유씨는 초보 회원들에게 나무와 가구를 가르치고 있다.
 
회원은 1년에 한 번씩 모집해 30여명이 되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줄어든다. 목공이다 보니 아무래도 힘들기 때문이다. 회원들은 대부분 완주사람들로 플래카드 등을 보고 참여한다. 유씨는 “목재를 처음 만져보는 주부들이 많아 처음엔 힘들었는데 한 4~5년 경험이 쌓이니 이분들에게 어느 정도 작업을 시켜야겠다는 지혜가 생겼다”고 말했다.
 
봉사단원들은 목공기술을 배우며 이웃을 도울 수 있어 보람이 두 배다. “작년에 가구 전달하는데 따라갔었어요. 산 밑에 소 키우는 집이었는데 외양간이 있었죠. 딸이 공부를 되게 잘한다고 했어요. 그런데 거친 선반을 책상으로 쓰고 있더군요. 예쁘게 만들어 드리니 정말 좋아 하셨어요.”
 
임연희(33)씨는 아직도 그때의 기억이 뿌듯했던 마음과 함께 생생하다. 가구를 전공한 임씨는 “기술만 있으면 뭐하나. 쓸모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만들어진 가구는 연말에 이웃에게 전달한다. 한 번 작업에 6~7개월가량 걸리는데 봉사자들이다보니 하루 종일 작업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주로 만들어지는 가구는 책장과 서랍장, 책상 등인데 가구봉사단은 올해 완주군에서 재료비를 지원받아 책상과 의자, 서랍장을 13개씩 만들었다. 이 가구들은 필요한 사람들이 신청하면 완주군이 정말 필요한 사람들인지 알아보고 지원해준다.

 
 
전창준.jpg

 
“내가 만든 가구 받고 기뻐하는 사람들 보면 피로가 싹 가셔요”
 
 
가구제작봉사단장 전창준씨
 
완주 가구제작봉사단장을 맡고 있는 전창준씨는 “내가 바쁠 때 남을 도와주는 게 더 보람찬 일”이라고 말했다. 12월 6일 경천면 요동마을 그네 설치 현장에서 만난 그는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구를 만들어줄 수 있다는 생각에 항상 설레였다”고 말했다.
 
36년간 교직에 몸담았던 그는 명예퇴직 후 목공을 배웠다. 지금은 그 기술을 이용해 이웃을 돕고 있다.
 
“내가 만든 가구를 받고 기뻐하는 사람들을 보면 피로가 싹 사라져요. 그 모습을 상상하면 가구봉사를 그만둘 수가 없죠.”
 
최근 완공한 전원주택에 공방을 갖춘 전씨는 “나무나 기계를 보면 어떻게 다룰 것인지를 금방 알 수 있는데 그걸 보면 천직인 것 같다”며 “앞으로도 목공을 하면서도 이웃봉사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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