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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함께] 황미선-곽고은 모녀 2013-12-12

[이웃과 함께] 황미선-곽고은 모녀

그림으로 마음 나누는 가족도 있어요

전주 호성동에 사는 황미선(43)씨는 딸 곽고은(만수초 3학년)양과 함께 완주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은양이 1학년말쯤일 때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2년째다. 그 기간 모녀는 완주 곳곳을 누비며 어려운 이웃과 함께했다. 이달에도 이들은 구이 태봉초등학교에 벽화를 그렸다.
 
-‘해피봉’가족봉사단에 참여한 동기가 뭔가.
 
▲ 고은이가 외동딸이다. 외동딸이라서 장점도 있겠지만 남에 대한 배려가 부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봉사활동을 함께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완주에서 가족봉사단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참여하게 됐다.
 
-이달에 벽화를 그렸는데 미술을 공부했나.
 
▲ 아니다. 해피봉이 좋은 점은 전문가만 봉사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현장에 가서 하나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벽화봉사는 너무 하고 싶었던 일이다. 아이도 너무 좋을 것 같다고 조르다시피 했다. 아이 입장에서 일종의 체험도 되고 나중에 오랫동안 남을 수도 있어서 참여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 작년에 마음사랑병원에 재능기부로 갔다. 그때 고은이는 피아노를 치고 다른 가족들은 오카리나 연주나 춤을 췄다. 너무들 좋아했다. 그때 느낌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얻는 것도 많을 텐데.
 
▲ 봉사라는 것이 하나를 주면 더 많은 것을 되돌려 받는 것 같다. 일종의 힐링. 고등학교 등에서 봉사를 점수로 환산하는데 그러지 말라고 하고 싶다. 점수와는 비교도 안 되게 많은 것을 얻는다. 특히 봉사활동을 통해 내가 너무 많은 것을 갖고 있어 되레 부족한 게 많다고 생각했었다는 걸 알게 됐다.
 
-고은이는 어떤가. 봉사활동 전후로 달라진 게 있나.
 
▲ 봉사활동을 가는 날이면 깨우지 않아도 먼저 일어난다. 고은이는 봉사 자체를 즐거움, 그리고 좋은 체험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외동이라서 어떻게 보면 외골수로 자랄 수도 있는데 다행히 잘 자라고 있다. 봉사활동은 아이에게 큰 자산이다.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면 되레 아이가 느끼는 게 더 많다.
 
-봉사활동이 힘들진 않나.
 
▲ 해피봉이 어려운 봉사를 원치 않는다. 행복한 봉사, 이른바 꿀봉사를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가족자원봉사단 ‘해피봉’
 
6개조로 나뉜 54가족 매월 2회 활동
 
해피봉(奉)은 완주군자원봉사센터 가족자원봉사단을 부르는 말로 온 가족이 참여해 행복한 봉사활동을 한다는 뜻이다.
 
지난 2009년 출범한 해피봉 가족봉사단은 올해 54가족 17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6~8가정을 1개조로 모두 6개조로 나누어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가족봉사단은 주로 완주지역의 홀로사는 노인들의 집을 방문해 청소와 빨래를 하고 건강을 챙긴다. 밑반찬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거나 빵이나 목도리, 손뜨개 등을 나누는 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해피봉에 참여하는 가족들의 만족도는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통해 유대를 강화하고 자녀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해피봉에 참여하고 있는 조현실씨(고산면사무소)는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해피봉을 자원했다. 아이들도 처음엔 힘들어 했는데 양로당가서 청소도 하고 어르신들과 대화도 하면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 좋고 농촌의 환경을 이해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해피봉은 내년 사업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가족봉사단 단장 김숙희씨는 “내년에는 위원회도 만들어 직접 봉사꺼리를 고민을 하고 좀 더 다양하게 운영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완주군자원봉사센터 안영숙 사무국장은 “해피봉은 다른 지역과 달리 가족이 참여한 봉사활동으로 봉사자나 수혜자 모두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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