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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정(婦女亭)을 아시나요? 2013-08-05

부녀정(婦女亭)을 아시나요?

녀정(婦女亭)을 아시나요?
 
 
화산 상호마을 팽나무 아래 모정
 
 
화산면 상호마을엔 특별한 모정이 있다. 수백 년 된 팽나무 아래 있는 부녀정(婦女亭)이  그것이다. 부녀정은 말 그대로 여자들만 이용하는 쉼터다.

부녀정에서 만난 장정순 할머니는 “이곳은 여자들 세상”이라며 “나무 그늘이 좋아 더운 여름에는 이 마을 여자들은 다 여기 모여 지낸다"고 했다. 김순임씨는 “집은 더운데 여기는 시원해 밥숟갈만 내려놓으면 와서 안방처럼 드러눕는다”고 덧붙였다.
 
박병림 할머니에 따르면 점심도 같이 해먹는데 집에 있는 찬을 들고 나와 상을 차리면 훌륭한 밥상이 만들어진다. 조신호 상호마을 이장은 “특별한 것 없어도 밭에서 나는 채소 뜯어다 같이 밥해먹는 재미”라고 설명했다.
 
부녀정 옆에는 그늘을 제공하는 당산나무가 있는데 가운데 구멍이 나 있고 여기저기에 괭이가 붙어있다. 김영순 할머니는 “옛날엔 당산나무 아래서 가마니 깔고 쉬었는데 도회지로 나간 자식들이 계를 들어 엄마들 편히 쉬라고 지어줬다”고 말했다. 부녀정 현판에는 영친계원들이 2000년 10월 1일에 지었다고 적혀있다.
 
부녀정 옆에는 남성들이 쉬는 모정이 따로 있다. 이들 부녀정과 모정 옆으로는 팽나무와 느티나무가 나란히 그늘을 드리우고 있고 부녀정 밑으로는 계곡물이 흘러 무더운 여름 한낮에도 서늘하다.
 
상호마을엔 모정 옆뿐만 아니라 마을초입에도 오래된 느티나무가 서 있는데 마을사람들도 수령은 모른다고 했다.
 
임월례씨는 “나 시집와서 시어머니, 시아버지한테 언제 심었는지 물어봤는데 당신들이 어렸을 때에도 그대로였다 했으니깐 수백 년은 된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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