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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기쁨에 새벽출근도 즐겁다 2013-05-23

일하는 기쁨에 새벽출근도 즐겁다

 

중증장애인 다수고용사업장 -봉동 떡메마을
5월 6일 오전 9시50분. 봉동읍 떡메마을 작업장에선 흰 작업복에 위생모를 쓴 작업자 6~7명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갓 만들어낸 떡케이크에 형형색색 장식 하거나 둥글둥글 하얀 꿀떡을 뽑아내고 포장돼 나오는 백설기(떡메떡)를 상자에 담느라 부산스러웠다. 이들은 모두 중증장애인들이다.
60여 가지의 떡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는 떡메마을은 완주군 중증장애인 다수고용사업장(장애인 근로작업장)이다. 2008년 장애인 다수고용사업장에 선정돼 2010년 1월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간 떡메마을은 장애인 33명과 비장애인 11명이 일하고 있다.
떡메마을은 학교급식을 비롯해 35사단, 육군훈련소 등에 중식용 떡을 납품하고 있고 로컬푸드 직매장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떡메마을은 떡의 특성상 아침 일찍 납품해야 하기 때문에 새벽 3~4시에 일을 시작해야 하고 군납은 오후 4~5시 이전에 납품해야 하기 때문에 새벽 출근조와 아침출근조로 나눠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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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직원 최원미씨가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나무모양으로 떡 케이크에 데코레이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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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지적장애인 최원미(21)씨는 떡 케이크에 데코레이션을 하고 있었다. 이제 막 근무 1년째에 접어든 원미씨는 처음 3개월간의 견습 생활을 거쳐 떡 케이크에 장식을 넣고 있다. 원미씨는 자신이 구상한 그림을 그려 넣었는데 “나무를 그린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팔복동에 사는 원미씨는 혼자서 시내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며 비장애인에 못지않은 적극적인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케이크를 장식하는 일이 재미있다”고 했다.
지적장애인들은 대개 보조적인 작업을 주로 하지만 3년 정도 일한 장애인들은 기계도 제법 다룬다. 한 작업을 계속하다보니 익숙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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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덕 떡메마을 사무국장은 “처음엔 실수도 많이 한다”며 “업무를 빨리 못 받아들이니까 작업이 많을 땐 힘들어 한다”고 말했다. 찹쌀 멥쌀 구분을 잘 못하고 떡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글을 몰라 엉뚱한 스티커를 붙여 반품되는 경우도 있다. 새벽에 일어나는 것을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고 근력이 약해 육체노동을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박 사무국장은 “다들 6개월 정도 지나면 익숙해진다”고 말했다. “부모에게 월급통장을 갖다 줄때, 또 보조를 넘어 독립적으로 일할 때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아요. 처음에 힘들다고 일을 안 하려 하다가도 3개월이 지나면 그만두게 할까봐 걱정해요.”
떡메마을 장애인 근로자들의 평균임금은 70만 원선이다. 많게는 130만원까지 받는 사람도 있다. 하루 3시간 일하는 근로자들도 40만 원 정도 받는다. 상대적으로 꽤 높은 임금수준이다. 장애인 포함 직원 인건비와 원료 값은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박원덕 사무국장은 “장애인들이라 고용하기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6개월 정도 지나면 다들 일에 익숙해진다”며 “비록 단순 작업이 많지만 장애인들이 일을 통해 생활의 의욕을 찾는다는데서 (장애인 고용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업무에 능숙해지는 3여년이 지나면 기계를 다루는 일도 장애직원들이 거뜬히 해낸다.
 
한편 떡메마을은 해썹(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유지비용이 많이 든다. 장애인 사업장이다보니 위생적으로 덜 깨끗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위생적으로 더 많이 신경 쓰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그만큼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이라는 뜻이다.

● 완주떡메마을 www.ddoksaseyo.kr
● 문의 063-263-8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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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메마을이 만드는 떡은
떡메마을은 가래떡을 비롯해 60여 가지의 떡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가래떡, 모시송편, 쇠머리찰떡, 팥찰시루떡 등이 잘 팔리고 있는데 그 중 쇠머리찰떡이 가장 인기가 좋고 모시잎송편도 많이 찾는다. 대량 납품위주로 운영되며 학교급식을 비롯해 35사단, 육군훈련소, 전주 효자동과 용진 로컬푸드 직매장에 납품하고 있다. 물론 소매도 한다. 6월부터는 공장 1층에 15평 규모의 떡 직판장도 개설해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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