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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보물, 만경강 2013-04-17

우리의 보물, 만경강

 

만경강은 완주군은 물론이거니와 전라북도의 살아있는 보물이다.
과거에도 그렇듯이 현재에도 강을 끼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이 만든, 역사, 문화, 그리고 생태 환경 자원들을 벗 삼아 흘러가고 있다.
보물이 너무 많아서 일까? 아니면 보물이라고 생각지 못해서 일까? 보물의 가치를 보전하고, 지키고 활용하는데 너무 인색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가끔 들때가 있다.

지난 2009년 익산 희망연대라는 단체와 익산시가 공동주최한 [익산사회창안대회 - “굿아이디어로 익산을 바꿔라”]에서 시민 문종길씨의 “하나로 밑 냇둑 길 따라 미륵사지까지 자전거도로를!” 아이디어가 대상을 수상했다.
수질이나 경관면에서 완주군의 만경강 상류를 따라올 수 없는 탑천의 한 물줄기를 활용한 아이디어가 대상에 선정되어 이듬해부터 사업화되었고 이 후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만경강 주변은 다양한 생태 어류, 문화재, 마을구성, 생활문화가 살아있는 귀중한 자원으로서, 주변에 많은 문화재, 풍류마을, 마을이야기가 산재되어 있다. 오성교 제방숲과 세심정, 고산향교 일원에서 진행하는 강살리기 추진단의 하천생태체험교육은 반나절 이상을 재미로 푹 빠져들게 한다.
오성교와 세심정, 남봉교, 용봉교, 봉동교, 회포대교와 신천습지, 하리교로 이어졌던 자전거 탐사와 생태해설 역시도 참가한 이들의 눈과 귀를 쏙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어디 그 뿐인가?

완주군 봉동읍 상장기마을 제방, 완주군 고산면 남봉리에서 마을의 풍요를 기원하던 ‘물막이 뚝제’, 봉동‘생강’ 만큼이나 유명한 봉동의 ‘씨름’ 등의 공동체 문화가 살아있다.
동상저수지 부근 마애석불좌상(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84호), 위봉사, 위봉산성, 화암사, 고산향교, 세심정, 비비정, 백제 산성들이 후기 석축산성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고성산성 등 역사적 자원도 풍부하다. 고산읍 일대에 산성으로 조사된 것만 해도 소향리산성, 관동리산성, 이전리산성, 백현리산성, 종리산성, 고성산성등으로 주변까지 확대하면 10여곳 이상의 산성이 고산읍 주변에 포진되어 있다.

생태적으로도 만경강은 연간 또는 계절적으로 변동하는 유수(流水)로 인해 지형 그 자체가 변화되는 동적(動的)인 장소다. 이러한 동적 생태계의 장소에서는 식물군락의 갱신이 매우 짧아서 대부분의 식생은 1년∼수년내의 간격으로 변동된다. 따라서 만경강유역의 식생은 초본식물군락이 우수한 생태계이고 다양한 시간대의 동적 생태계가 잘 발달된 복합된 장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소양천과 고산천이 만나는 완주군 삼례읍 구와리 회포교에서 하리교까지 이어지는 신천습지 일대는 수중보와 하중도의 영향으로 인한 유속의 정체로 인위적 습지가 조성돼 멸종위기종 II급의 가시연꽃을 비롯하여 식물구계학적 특정종 III등급 이상에 해당하는 자라풀, 질경이택사, 흑삼릉, 왜개연꽃, 수염마름, 통발 등이 분포, 만경강 전지역에서 가장 훌륭한 하천생태계를 이루는 곳이다. 

그밖에도 대야저수지 등 근대 농업문화 유산이면서 일제시대 수탈의 역사이기도 한 자원들이 상당수 자리잡고 있다. 일본은 식민지농업 경영의 활성화를 위해 만경강 상류에 당시 동양 최대의 농업용 댐이었던 대아댐을 만들고 직강화 및 농로·수리관개 시설을 집중적으로 건설하여 근대농업 시스템을 설치하였다.
이러한 살아있는 보물들을 지키고, 보전하고, 활용하기 위한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잘 알아야 한다. 지난 2005년 유치원 아이들 50여명이 만경강 발원지인 완주군 동상면 밤샘에서 첫 발을 뗀 이후 대아저수지와 대아수목원, 오성교와 세심정, 남봉교, 용봉교, 봉동교, 회포대교와 신천습지, 하리교, 비비정, 익산 춘포, 김제 백구제수문을 지나오면서, ‘대체 이 물이 어디로 흘러갈까’하는 궁금증을 떨쳐내기 위해 ‘만경강 따라 걷기’를 진행한 적이 있다.
만경강의 역사, 문화, 생태 환경을 알기 위한 어른들의 만경강 따라 걷기가 필요할 것 같다.

다음은 지키고, 보전하기 위한 작은 생활속 실천이 필요하다. 일례로 삼례앞 모래사장은 완산8경중의 ‘비비낙안(飛飛落雁)’ (비비정 앞 백사장에 내려앉는 기러기 모습)이 펼쳐졌고 또 ‘동포귀범(東浦歸帆)’(저녁노을을 받으며 만경강의 동쪽 포구로 돌아가는 황포돛배의 모습)이 펼쳐진 공간으로 하천 오염과 용수취수에 의한 수량감소 이전에는 매우 아름다운 강변이었다. 이 모습은 삼례에서부터 펼쳐진 갈대길 100리와 어우러져 가장 아름다운 풍광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수질개선을 위한 작은 실천과 수량확보를 위해 물절약을 생활화 한다면 다시 저녁노을을 받으며 만경강의 동쪽 포구로 돌아가는 아름다운 황포돛배의 모습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김진옥 전북 강살리기추진단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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