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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 가치 아는 소비자 많아 감동" 2013-02-19



 

완주 로컬푸드 전주 효자동 직매장에 내걸린 로컬푸드 슬로건.
 
[인터뷰]농업회사법인 완주로컬푸드(주) 안대성 대표
 
-개점 후 4개월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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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빠르게 안정궤도에 올랐다. 도심 아파트단지라는 지리적 여건도 한몫했지만 분명한 건 소비자들이 로컬푸드에 목말라 있다는 것이다. 

-개점 초엔 어땠나.
▲처음엔 다소 혼란이 있었다. 소비자들은 로컬푸드하면 유기농을 생각한다. 일부 유기농 매장의 항의도 거셌다. 로컬푸드가 반드시 유기농은 아니라는 것과 잔류농약이 검출되지 않는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이해시켰다. 유기농 매장에는 포지션이 다르다고 설득했다.

-효자 직매장이 지향하는 바는 뭔가.
▲초기 로컬푸드는 판로가 없고 소득이 없는 농가를 위한 것이었다. 능력 있는 농가는 직거래가 가능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대다수 소농·고령농은 인터넷도 안 되고 얼굴도 두껍지 않아 어디 나가 물건 파는 게 익숙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런 농가 돈벌어주는 게 1차 목표다.
농가의 작부체계 변화도 필요하다. 단일품목 재배는 변수가 많아 그만큼 위험이 크다. 소농은 다품종 소량재배로 가는 게 보다 현실적이다. 이전에는 판로가 없어 어려웠지만 로컬푸드 직매장이 생겨난 지금은 다르다. 요즘 계속 농가를 돌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매장 내 판매부스에는 생산자의 이름과 사진이 붙어있다. 자신의 얼굴 걸고 내는 농산물이기에 자부심을 갖는 것 같다. 농사꾼이 스스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농업법인 완주로컬푸드(주) 안대성 대표.
-소비자교육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당연하다. 요즘 직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은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농산물이 예쁘지 않으면 안 사갔다. 약 안치면 벌레 먹어 미워지니 외면 받고 자연스레 농가는 팔려면 약을 칠 수밖에 없었다. 상황이 변했다. 지금은 벌레 먹은 게 더 잘나간다. 꾸준하게 소비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농가 팸투어를 통해 유정란 농가도 소개하고 천연발효빵 공장도 보여줬다. 방울토마토 농장에서는 일기에 따라 변하는 농산물의 맛에 대해 알려줬다. 마트보다 싸다는 인식에 매장을 찾는 고객들도 조만간 가치지향적인 소비자가 될 것이다.
-판매가격은 어떻게 책정되나.
▲지금까지는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가격결정권이 없었다. 모두 농산물 도매시장이 주도했다. 로컬푸드 직매장에선 전적으로 생산자가 가격을 결정하고 있다. 소비자는 구매행위를 통해 가격결정에 합리적으로 개입한다. 얼굴을 맞대고 거래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올해 목표는.
▲계획생산이다. 소농 고령농이 100% 계획 생산한 다양한 농산물, 가공품이 진열되고 여기에 합리적인 가격대가 유지된다면 더 할 나위 없다. 조만간 꾸러미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러면 소농의 판로가 더욱 확대될 것이다. 경쟁력 없는 농가를 지원한다는 마음가짐을 지켜가야 유통업체로 전락하는 걸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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