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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두콩 상금에 용돈 보태 미얀마 우물 파줄래요” 2013-11-10

“완두콩 상금에 용돈 보태 미얀마 우물 파줄래요”

 

완주 청완초 박수홍 형제가 활짝 웃고 있다. 왼쪽부터 수홍, 준성, 서진군
 
 
 
완주 청완초 박수홍군 기특한 기부
 
 
“완두콩 상금에 용돈 보태 미얀마 우물 파줄래요”
 
 
완주 청완초 박수홍(3학년)군이 올해 완주와일드푸드축제 취재공모전 1등 상금에 용돈을 더해 미얀마 집짓기에 쓰기로 했다.
 
“제가 탄 상금 30만원에 용돈 20만원을 더해서 50만원을 만들려고요. 이 돈은 미얀마에 사는 어려운 사람의 집을 짓는데 쓰기로 했어요. 얼마 전에 그분 집이 쓰러졌대요.”
 
수홍 군은 가족회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수홍 군 가족은 원래 미얀마의 우물파기에 이 돈을 쓰려고 했는데 후원을 연결해주시는 분이 집이 더 급하다고 해서 계획을 바꿨다.
 
미얀마에서는 50만원이면 집을 지을 수 있다고 한다. 후원자는 재료만 지원하고 살 사람이 스스로의 노동력으로 집을 짓는다. 소중함을 알게 하기 위해서다.
 
수홍 군은 원래 닌텐도를 사려고 용돈을 모았다. 엄마 김현경씨는 “몇 년 전부터 닌텐도를 사고 싶어 했는데 아직 어린나이라 과하다 싶어 미루다가 이제는 살만하다 싶어 용돈을 모으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상금을 받게 되고 목표했던 금액보다 훨씬 많아지자 가족들은 회의를 열어 돈을 좋은 일에 쓰자고 했다. 닌텐도는 중고로 사기로 했다.
 
“저희 부부가 6년 전부터 후원하고 있는 아프리카 여자아이가 있어요. 지금 중학생이 됐죠.” 김씨는 “평소 아이들에게 엄마아빠는 1명밖에 후원을 못하지만 너희들은 많은 사람을 후원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해왔다”고 전했다.
‘배워서 남주자’와 ‘선한 영향력을 주며 살자’가 엄마아빠의 교육관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통장 두 개를 만들게 했는데 하나는 용돈 통장이고 하나는 후원통장이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문화상품권을 많이 타와요. 그걸로 책을 사고 영화 등을 보죠.” 이렇게 쓰고 남은 문화상품권은 김씨가 현금으로 바꿔주고 아이들은 그걸 두 개의 통장에 저축한다.
 
수홍 군은 3형제 중 맏이다. 둘째는 준성(9)이, 막내는 서진(6)이다.
 
김씨는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남을 돕는 일에 고민이 깊진 못하다”며 “내년에는 아이들과 (후원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수홍 군은 지난 9월 27~29일 고산자연휴양림에서 열린 2013 완주와일드푸드 축제현장을 생생하게 글로 담아 CB공동체 이랑N완두콩이 개최한 취재공모전 ‘나도기자다’에서 1등을 차지했다. 또한 9일 전북일보가 주최한 NIE 대회에서 일기부문 전북일보 회장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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