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라 공동체

  • 이달 완두콩
  • 품앗이 칼럼
  • 지난 완두콩

웃어라 공동체

> 이달 완두콩 > 웃어라 공동체

[웃어라 공동체] 완주공동체들, 용진중학교서 '따뜻_한 끼' 사업2024-04-19

[웃어라 공동체] 완주공동체들, 용진중학교서 '따뜻_한 끼' 사업

[웃어라 공동체] 완주공동체들, 용진중학교서 '따뜻_한 끼' 사업


애들아, 학교에서 아침밥 먹자!

완주공동체들, 용진중학교서 '따뜻_한 끼' 사업



327일 수요일 오전 7, 용진로컬푸드직매장 2층 농가 레스토랑 황금연못. 환한 내부에는 이른 아침부터 용진중학교 학생들의 아침밥을 만드느라 분주한 노은하 대표가 있다. 양배추, 당근, 불고기가 듬뿍 들어간 또띠아 샌드위치가 먹음직스럽다. 정성스러운 샌드위치는 용진중 교사가 학교로 가져가고, 8시 이후부터 학생들이 급식실에서 식사를 시작한다.

용진중 신입생 이규림 학생은 빠른 등교 시간 때문에 먹지 못했던 아침밥을 학교에서 먹을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규림 학생은 시식회에 나온 또띠아 피자 때문에 연근을 처음 먹어봤다. 생각보다 맛있었고 그 이후로 처음 보는 식재료도 거부감 없이 잘 먹게 됐다고 말했다.

등교 때문에 아침을 건너뛰는 건 3학년도 마찬가지다. 용진중 전교회장 고 담 학생은 피곤한 날에 아침을 자주 거른다학교에서 주는 아침밥 덕분에 전보다 20분은 더 잘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샌드위치 양이 충분한지 물어보자 그는 오늘 이 정도가 딱 좋다. 야채만큼 고기가 많이 들어있어서 점심 먹기 전까지 배고프지 않을 것 같다며 웃었다.

학생들이 아침밥을 먹을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용진중학교 나강환 교사가 있었다. 성장기 학생들의 아침 결식률이 높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던 그는 마침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아침간편식 지원사업을 알게 됐다. 학생들을 위해 신청하여 지원 대상 학교로 선정됐지만 아침급식을 어떻게 공급해야 할지 대책이 마땅치 않았다. 용진중은 학생 수가 적어 점심급식을 다른 학교에 위탁하는 비조리학교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용진중 인근 용진농협과 농가 레스토랑, 완주푸드허브사업단이 주축으로 나섰다. 1인당 아침간편식 지원단가인 3,000원은 인건비를 제외한 재료비만으로 빠듯하다. 완주군 경제식품과 로컬푸드팀 정선미 팀장은 사업추진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적은 금액으로 건강하고 다양한 메뉴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를 찾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사실상 노은하 대표님의 재능기부로 실현될 수 있었던 사업이에요. 노 대표님도 본업이 따로 있는데 먹거리복지라는 공적 가치에 공감해서 동참해주셨죠. 이런 공익적 차원의 일은 끝까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주는 사람들이 있어야 계속 할 수 있어요.”

61명의 아침밥을 챙기려면 전날 저녁부터 당일 아침까지 해야 할 일이 수두룩하다. 작년 먹거리복지사업에서 하루 만에 도시락 200개를 만들어본 노 대표는 그 경험 덕분에 이번 아침급식을 준비하는 게 아주 힘들진 않았다고 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마음 맞는 사람들의 인연으로 맺어진 결실이죠. 이번 사업 실현을 위해 노력한 정 계장이 아니었다면 선뜻 하겠다고 나서진 않았을 거예요. 가볍게 재능 기부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제가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려고요.”

노 대표는 내가 힘을 다할 때쯤 같은 뜻을 가진 누군가가 동참해 준다면 좋겠다다양한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호응하는 분위기 및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완주푸드허브사업단 임경화 국장은 오는 7월 방학 전까지 주 3회 아침급식 운영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는 게 당장의 목표다.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만족도 조사로 메뉴 개발에 필요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사업 확장 방향에 대해 임 국장은 각 지역사회의 특성을 고려한, 지역공동체가 주체가 되는 먹거리돌봄 체계를 강조했다. 용진중은 주변 자원이 풍부해 사업운영이 수월했던 반면 그렇지 않은 학교들도 많다. 그럴 경우 어떻게 학교 근처의 로컬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연계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완주푸드허브사업단의 과제다.

 


[정보] 따뜻_한 끼 시범사업 운영체계

▷ 발견체계: 아침결식 중학생 발굴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완주교육지원청, 용진중

 식단 개발: 로컬도시락 연구용역 시행 푸드허브사업단

 지역먹거리 조달: 지역농가 조직화 및 지역먹거리 공급 완주공공급식지원센터, 용진로컬푸드직매장

 도시락 제조: 지역먹거리를 활용한 건강도시락 제조 황금연못(농가레스토랑), 어우렁더우렁(반찬공동체)

 도시락 배송·제공: 아이들에게 따뜻한 한 끼 제공 용진중 행정 및 학부모

 모니터링: 사업추진 전체 모니터링 및 만족도 조사 완주군 경제식품과, 전북먹거리통합지원센터


[box] 완주형 먹거리복지 모델

▶ 먹거리복지의 목적

- 로컬푸드와 돌봄서비스를 연계하여 지속가능한 군민 먹거리복지 실현 및 로컬푸드 가치 확산

- 지역 내 인적·물적 자원과 복지서비스의 선순환 구조 성립

 추진 사업

- 청소년 먹거리돌봄 따뜻_한 끼아침밥 시범사업 (2024)

- 취약계층 반찬나눔 사업 (2022)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이전글
[웃어라 공동체] 완주 유일 교육컨설팅기관 (주)잇다컨설팅
코멘트 작성 ※ 최대 입력 글자 수 한글 120자 (255 by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