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라 공동체

  • 이달 완두콩
  • 품앗이 칼럼
  • 지난 완두콩

웃어라 공동체

> 이달 완두콩 > 웃어라 공동체

[웃어라 공동체] 일본 초청공연을 앞둔 비봉농악단2024-04-18

[웃어라 공동체] 일본 초청공연을 앞둔 비봉농악단


오사카에 신명난 비봉농악 알리고 올게요.”

일본 초청공연을 앞둔 비봉농악단

 

비봉면 고산농협 2층 다목적 강당의 문 너머로 흥겨운 장구 소리가 들린다. 지난 45일 금요일 저녁 7시 정기연습을 위해 모인 비봉농악단을 찾았다. 비봉면 토박이와 귀농귀촌인으로 구성된 농악단은 올해 11월 일본 오사카 구마모토현 겐야츠로시 축제에 초청받아 농악을 선보인다.

이 특별한 공연은 비봉농악단원들의 특별한 인연으로부터 시작됐다. 일본인 단원 구보타 씨는 야간학교 교사로 재직했던 시절, 재일교포 학부모 야유회를 계기로 한국문화를 접하게 됐는데 특히 사물놀이에 푹 빠져버렸다.

구보타 씨는 히라카타에서 장구를 배울 수 있었지만, 기왕 배울 거면 본고장에서 배워야겠다고 생각해서 한국으로 왔다고 웃었다.

그렇게 한국으로 온 구보타 씨는 한일문화교류센터에서 알게 된 나카무라 미코 씨, 이성식 씨와 친분을 쌓았다. 전북도립국악원에서 4년 정도 농악을 배우던 구보타 씨는 완주로 귀촌한다는 두 사람을 따라 비봉면에 정착했다. 코로나19가 심각해지기 전까지 1년간 성식 씨의 집에 머무르며 비봉농악단 생활을 함께했다.

코로나19 이후 축소된 활동을 다시 키워가던 농악단은 최근 더욱 활기차다. 연고지인 겐야츠로시 지역축제 진행위원회에 기부금을 낸 구보타 씨를 통해 농악 공연을 해달라는 초청을 받은 것이다.

구보타 씨는 다양한 팀이 공연하는 전야제 무대에서 비봉농악을 알릴 수 있다축제를 한국문화와 일본문화가 교류하는 장으로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농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결국 일본에서 공연까지 할 수 있게 된 일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낸 사람들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20년 넘게 장구와 꽹가리를 쳐온 이성식 씨와 83년도 전주놀이패 소속으로 이름 날렸던 고판철 단장이다.

20년 전 한일문화교류센터 이사를 역임했던 이성식 씨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완주군 읍면에 농악단이 하나씩 있었는데, 15년 전부터 점점 사라지는 게 안타까웠다농악에 정통한 선생님들을 모셔오고, 같이 농악단 활동을 할 사람들을 모집해 시작했다고 말했다.

초청공연을 앞둔 기분이 어떤지 묻자 그는 일본은 마을 축제를 이어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근대화 이후 마을 전통문화가 많이 소실돼서 아쉽다이번 오사카 공연을 통해 우리 농악을 국외로 널리 알리는 한편 국내에서도 다시금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판철 단장은 초청공연을 위해 무엇을 준비했냐는 질문에 우리가 연주하는 호남좌도농악은 가락이 빠르고 흥겹다. 상모돌리기와 같은 상체 움직임이 화려해 볼거리도 많다고 자랑했다.

끝으로 그는 단원들과 정기연습을 통해 계속해서 합을 맞추고 노력하여 11월 오사카에서 만족스러운 공연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이전글
[이달의 그림책] 질문이 있는 이달의 그림책 - 감나무책방
다음글
[웃어라 공동체] 기후위기완주행동 원탁토론회
코멘트 작성 ※ 최대 입력 글자 수 한글 120자 (255 by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