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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다양성 공존의가치] 화산골 그림동호회 물푸레공동체2023-10-17

[문화다양성 공존의가치] 화산골 그림동호회 물푸레공동체

[문화다양성 공존의가치] 화산골 그림동호회 물푸레공동체



인생 중반기 넘어

그림을 만나고 색채를 더하다

 

화산골 그림동호회 물푸레공동체

 

2019예술인 한 달 살기계기로

미술 접하고 매달 2번씩 활동 이어나가

 

찰나의 인연이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이들이 있다. 화산면의 산골, ‘화산골이라 불리는 이곳에서 그림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물푸레공동체 회원들이다. 이들은 2019완주 예술인 한 달 살기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여은희 작가에게서 그림을 배웠다. 이는 일회성으로 끝날 수도 있었지만 물푸레 회원들은 한번 잡은 붓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4년째 주기적으로 모여서 미술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물푸레공동체 변돌매(71) 대표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그림으로 시작된 인생 제2

화산면 수락마을에는 마을회관도, 경로당도 없지만 주민들의 사랑방이 되어주는 공간 문화아지트 빨래터가 있다. 황량한 빈집이었던 이곳은 2018년부터 주민들의 발길로 온기가 더해졌고 2019예술인 한 달 살기사업 거점공간이 되기도 했다. 이때 한 달 살기 사업 참여를 위해 빨래터를 찾은 여은희 작가는 한 달 동안 화산 주민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미술 활동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이 활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물푸레공동체를 만들었고 현재 7명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처음엔 반신반의하면서 우리가 과연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걱정도 했지만 인생을 살면서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있겠냐고 생각도 했어요. 다들 나는 못해라고 생각했지만 그림을 그리면서 행복감을 느끼고 내 안에 있던 감정, 재능을 발견한 사람들도 있었죠. 그래서 이걸 계속 이어가고자 공동체를 만들게 됐고요.”

당시 여은희 작가는 미술 중에서도 아크릴화를 가르쳤다. 아크릴 물감은 캔버스에 한번 그렸을지라도 굳혔다가 다시 그 위에 새로 그릴 수 있고 베개 커버나 옷, 가방이 도화지가 될 수 있다. 물푸레 회원들은 이러한 아크릴화의 매력에 서서히 빠져들었다.

첫 시간에는 쿠션 커버에다가 그림을 그리는 걸 했어요. 본인이 좋아하는 명화를 그리든지 서양화든 동양화든 자유롭게 그리는 거였죠. 처음이라 어색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모를 때가 더 용감하다는 말처럼 그땐 지금보다 더 겁 없이 도전적이었던 것 같아요(웃음).”

 

어엿한 작가로서 작품활동 참여

물푸레공동체는 화산을 비롯한 인근 지역에 거주 중인 50~70대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세월 동안 가족들을 위해 희생해왔던 중년 여성들이 자신의 취미를 가지고서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잠재되어 있던 재능을 펼치기 시작한 이들은 밤낮 할 것 없이 그림에 매진했고 각자 그린 작품 수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갖은 노력 끝에 금세 성장한 물푸레공동체 회원들은 현재 한 달에 두 번씩 화산골작은도서관에 모여 주기적으로 그림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초반에는 공통주제를 정해서 그날 그림을 그리는 걸 했고 지금은 각자 잘하는 쪽에 집중하고 있어요. 우리들의 첫 스승이었던 여은희 작가님이 지금도 충주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그림을 가르쳐주고 있고 회원들마다 각자 개성을 살려주고 방향을 제시해주셔요.”

문화공간 빨래터에서 여러 번 작품 전시를 펼쳐나갔던 물푸레공동체는 빨래터를 벗어난 첫 전시를 2021년 완주군청 어울림 카페에서 열었다. 이듬해 2022년에는 소양 달루나 카페에서 작품 전시를 열었고 올해 완주문화도시지원센터 문화공동체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용진로컬푸드 그림농부에 참여, 완주문화재단에서 주관한 누구나갤러리전시에도 함께했다.

어울림카페에 그림 전시회를 열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작은 규모로 진행됐지만 군수님도 오시고 많은 분들이 축하하러 와주셨고 또 카페를 이용하던 손님들도 저희 그림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단 것도 좋았고요. 앞으로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쓰임새 있는 물푸레나무처럼

물푸레공동체는 개인 작품 활동뿐 아니라 각자 재능을 활용해서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추운 겨울철에는 털고무신, 농번기 여름철에는 밀짚모자에 그림을 그려서 동네 어르신에게 나누기도 했다. 또 올해 용진로컬푸드 그림농부를 통해서 완주 지역 특산물을 주제로 작품을 그려서 로컬푸드직매장에 걸어두고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가지고 여러 지원사업과 연결해보기도 했어요. 배우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지역에 베풀어보자는 취지로 시작된 거였죠. 누군가가 우리의 그림으로 인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큰 기쁨을 느낄 수 있었어요.”

또한 지난 5월에 열린 제55회 전북미술대전에 이춘희(54) 회원은 첫 출품에 나섰고 입선에 당당히 성공했다. 이는 다른 회원들의 열정도 북돋아주는 계기가 되었고 전국온고을미술대전에 출품하기 위해서 노력중이다. 작가로서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는 이들이다.

공동체 이름인 물푸레물푸레나무에서 따온 건데요. 단단하고 쓰임새 좋은 물푸레나무처럼 우리도 쓰임 받는 사람들이 되고 싶다는 의미예요. 앞으로 우리가 배운 것들을 다시 돌려주고 지역이 선순환 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완주문화재단 '공존의 가치']

완주문화재단은 2018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문화다양성 확산 사업(. 무지개다리 사업)'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가진 주민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교류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문화다양성 주간행사 '소수다의 서재'를 비롯한 청소년 문화다양성 워크숍, 문화다양성 선언, 문화다양성 이미지 제작, 문화다양성 활동 지원 및 아카이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 내 문화다양성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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