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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걷이 한창인 신공마을] 송순덕 어르신2023-10-17

[가을걷이 한창인 신공마을] 송순덕 어르신

[가을걷이 한창인 신공마을] 송순덕 어르신

[가을걷이 한창인 신공마을] 송순덕 어르신



인생비결은 성공한 자식농사

마을 최고령 송순덕 어르신

 

짙어진 가을에 방문한 신공마을은 감나무가 단풍으로 물들고 벼가 고개를 숙이며 수확 시기를 맞았다. 골목 어귀에 접어들자 토란대를 다듬으며 객들을 반겨주는 송순덕(92) 어르신이 보인다. 순덕 어르신은 집에만 있으면 답답하고 심심해서 이렇게 나와서 토란대 다듬고 있어 나오니깐 사람들도 만나고 좋네라며 웃었다.

 

신공마을에서 최고령 순덕 어르신은 익산에서 23살에 시집을 온 뒤로 70년간 이 마을에 살고 있다. 4년 전 남편을 여의고 현재 마당에 반려견 짠돌이 두 마리와 깃털을 자랑하는 닭 네 마리와 함께 지내고 있다.

남편이 있을 때는 같이 밭일도 하고 그랬지. 또 화산이 소가 유명하잖아. 우리 집 앞에서 40마리 정도 키웠어. 지금은 혼자라 못 키워서 다 팔았지만 젊을 때는 자식들 공부 가르치려고 이것보다 훨씬 크게 농사랑 축사를 같이했었지

어르신은 슬하에 아들 넷, 딸 둘 6남매를 키웠다. 부족함 없이 그 시절 자식들이 하고 싶다던 공부만큼은 부족함 없이 물심양면으로 도왔다고 설명했다.

농촌에서 6남매 자식을 가르치는 게 보통 쉬운 일이 아니지. 어려운 시절이었는데 그때마다 남편이랑 노력 많이 했어. 그래서 아들 넷은 대학도 보내고 딸 둘은 미용하고 싶다고 해서 가르쳤어. 지금 자식들 보면 다들 하고 싶다는 거 하면서 살아 다행이지!”

젊은 시절 자식 키우기 위해 애썼던 순덕 어르신은 지금도 자식들 생각에 애틋하다. 집 앞 밭에는 콩, , 토란, 가지 등 작물이 가지런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혼자 있으니깐 살살 싸복싸복 호맹이 파고 심은 것들이야. 내가 먹으려고 하는 거지 많이는 없어도 좋아. 또 자식들 올 때마다 챙겨주려고 봉다리에 챙겨놓거든. 지금은 토란을 이렇게 싸놨어. 오면 뭐라도 주고 싶고 그렇네. 부모 마음은 어쩔 수 없나 봐

높아진 가을 하늘만큼 어르신의 마음도 풍요로운 시간이다. 그런 어르신에게 살면서 제일 행복한 때가 언제였는지 물었다.

요새는 하루하루가 나도 모르게 변하는 것 같아 몸이 그래. 그래도 지금 자식들한테 손 안 벌리고 있는 지금이 좋아. 요양원 안 가고 혼자 지낼 수 있으니깐 자식들도 다들 잘 살아서 고마워 나도 지금처럼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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